(사진펑)
안녕하세요.
제거 후 세 달까지도 시간나면 들어와 있던 곳 인데
성예사 정말 오랜만에 들어오네요.
정보를 드리려는 글보다는 혹시 아직도 이곳에 코수술후 변해버린 모습으로 괴로워하고 제거 혹은 재건 수술 날짜 기다리고 있는분들이 계실까 해서 들렀어요.
너무 힘들고 절실할 때 도움 많이 받았던 곳이라 제거 후 6개월 지났을 때 후기 올려야지 올려야지 마음으로만 생각했는데, 이 공간에 들어오기가 거부감들었고 숙제같았고 자꾸 끔찍했던 코 모양을 상기시키는 것 같아서 후기를 안썼는데 이제 정말로 괜찮은 정도가 되서(코도 마음도) 후기 씁니다. 익명이지만 제 닉네임 알아보는 친구가 딱 한명 있을거 같은데 아직도 가끔 이 곳에 들어온다면 이글도 보겠죠? 제거를 기다리는 6개월동안 많이 의지했던 친구라 그립네요.
각설하고, 저는 이십대 초반 여름에 비중격연장+실리콘+귀연골 이렇게 수술했구요.
수수하고 화려하지 않은 얼굴이 매력이었는데 바보처럼 수술하면 막연히 예뻐질줄 알고 수술대에 누웠습니다.
부목 뗐을 때부터는 지옥같은 날의 연속이었구요.
첫 수술했던 그곳은 아직도 생각하면 치가 떨리고 눈물부터 날정도로 증오합니다.
수술후에 제코는 얼굴과 전혀 따로 놀았고 남자같았고 역겨웠고 절 원래 알던 사람들도 기겁할정도로 코가 끔찍하고 이상해졌어요. 뒤에서 남들이 손가락질 할 정도로요.
실리콘 미리수도 사전상담보다 두배mm였고, 동의하지 않은 비중격 연장술 까지 시행해 완전히 얼굴을 망쳤어요.
정확히 5개월 3주 동안 매일 자살을 생각했고, 이 기간동안 단 한명의 사람의 눈도 마주치지 못했고, 내 편이라 생각한 친구들도 잃었고 매일 살아야할 이유를 간신히 찾으면서 죽어도 제거하고 죽자라는 마음으로 버텼습니다.
코 수술의 단점들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예쁘장한 얼굴이니 더 예뻐질거야라는 생각으로 제발로 수술대에 누운 제 자신을 증오하는일이 제일 괴로웠습니다.
제거 수술로 유명하다는 병원은 단 한 곳도 빠짐없이 상담도 갔었고 한달째에는 조기제거를 하고싶어서, 세달째에는 정말 죽을것만 같아서, 6개월이 다 되갈때에는 부목 뗀직후의 그 코에서 단 1프로도 자연스러워지지않은 코를 보면서 제거하고도 실패하면 바로 죽자 라고 생각했어요.
제거수술결과는 실패도 성공도 아닙니다.
제 원래 가지고 태어난 그얼굴은 못돼요.
예전의 예쁘장함은 잃었어요. 더 못나졌어요 정말로.
그래도 50퍼센트정도는 모태 얼굴의 분위기가 있어서 보형물이 있던 코보다는 나아서 살아아고 있습니다.
그래도 남들이볼땐 어쨌든 '성공'이라 하고 거의 예전의 너라고 말해주는 정도입니다.
전 제거수술전 애초에 기대치가 적었어요
이코만 아니면 살수있어라는 마음이었구요
제거후 비주 짧아짐, 흉살, 코 벙벙해짐 다 해당되지만 그냥 살겁니다. 예전보다 안예뻐요 그치만 깨달았어요
코 수술 단점들을 충분히 보고도 해야겟다, 부작용들을 다공부하고도 감내하면서 수술해야겠다 싶은 사람이 해야하는것 같아요 코 수술은.
못나졌지만, 제거후에 제 가치관과 인생이 바뀌었어요
사람 얼굴볼때 눈을 마주치는게 아니라 코를 보는 못된 습관이 생기기도 했지만, 껍데기만 덕지덕지 꾸미는게 아니라 진짜 내면가꾸고 나라는 사람 스펙가꾸는게 더 가치있는 일이란걸 알았어요. 가족의 소중함도 알았고, 시간과 기회의 중요성도 알았어요 아직 어린나이 일 때 이런것을 알게됬음에 오히려 감사하며 지냅니다.
저처럼 실수하신분들은 만회하면되요.
그게 말처럼 쉽냐 생각하시는분 있을텐데 저도 눈떠서부터 잘때까지 코만 생각했고 정신과도 다녔고 매일을 울었어요. 그래서 힘드신분 마음 압니다. 그래도..
죽을 만큼 힘드신분들 계시다면 죽을 생각 하지마세요.
제거날 기다리느라 피마르는분들 계시면 제거수술하고 새인생 살 미래를 그려보세요. 거짓말처럼 담담해질 날이 정말와요. 죽었으면 큰일났겠다 억울했겠다 생각할날 와요.저도 그랬으니까요.
전 지인에게 제일 상처받은말이 지가 원해서 성형해놓고
망하니까 징징대고 죽네사네한다 였어요.
남들은 절대 모르더라구요 자기일 자기얼굴 아니라고 겉으로만 위로해요. 그래도 상처받지마세요 정말로 이겨내시고 새 마음가짐으로 새 인생 사세요.
첫 수술병원이나 제거병원은 알려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두 수술다 성공이아니었으니.
전 정말 이곳에서 혼자 읽은 글들로 위로 많이 받았어요..
혹시 제거전의
저처럼 죽지못해 피말라 병들어가는분들 있으시면 쪽지주세요 힘은 못되어도 얘기 들어드릴순 있어요
글이 정말 두서없었는데 다들 날 추워지는데 다들 감기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