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전글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4번째 구축코 수술한 사람입니다.
코막힘 이외에는 다른 큰 부작용 없이
회복하는듯 하였으나 염증이 왔네요.
코가 땡기는듯 하였고 빨개져서 얼음팩으로 찜질,
소염제까지 먹었지만 다음날 얼굴 전체가
수술 당일날처럼 부풀어 올랐습니다.
별다른 일도 없었고 하루만에 거짓말처럼 부었습니다.
연골비침, 콧대휨, 코끝주저앉음, 천공,
코막힘, 구축, 이젠 염증까지 ...
3번이나 코를 열고도 염증나 본적은 없었는데...
코 수술로 인해 겪을수 있는 부작용이란 부작용은
다 겪었네요...
오늘 아침 병원가서 코에 주삿바늘만 3번을 찌른뒤
팔에 링거 맞고 누워있는데
코는 더 부어서 코막힘은 점점 심해지고...
병상에 누워있는 내 처지도 불쌍하고
눈물만 줄줄줄 나더군요
일주일동안 아침 저녁으로 이렇게
주사바늘을 찔러야한다는데
염증나서 몸살기운은 계속 돌고
정신력으로 버틸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치료 받아도 일주일 뒤에 차도 없음,
보형물을 다 빼버려야 한다는데,
그냥 어이가 없어 웃음만나요
병원에 화가 많이 나지만
첫 수술한 그 병원이 돌팔이지
이번에 수술한 원장님이 돌팔이는 아니에요.
최대한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고 노력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제거 후 환불받고 싶은거 꾹 참고 치료 중입니다...
코 건들이지 마세요 진짜...
제가 너무 최악의 경우라
저런일이 나한테도 일어날까 싶죠?
모르는 일입니다.
일어날수도 있고 안일어날수도 있습니다.
운에 맡겨야지요.
안심할수 있는건 저는 운이 매우 나빴던 경우고
저처럼 모든 부작용을 다 겪을 확률은 희박하는것 입니다.
다만, 100퍼센트는 아니여도
저 중에 한,두개 쯤은 겪을 확률은 꽤 있습니다.
사실, 환자 입장에서 불운을 조금 더 피하기 위해선
병원정보를 알아보는것 뿐, 달리할게 없습니다.
병원정보 아주 중요합니다.
양심적인 병원을 가야 부작용이나도
끝까지 책임지고 사후관리해줍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건
뛰어난 집도의의 테크닉으로
재수술이 필요없는 성공적인 첫수술입니다.
그런데 그거아시나요?
코 수술이 정말 무서운건
제아무리 양심적인 병원에서 뛰어난 의사를 만나도
부작용을 100프로 피할수 없다는것 입니다,..
원장님이 부작용에 대해 말하길 "재수가 나쁘면. ."
이라는 표현을 쓰더군요
재수는 '도박'이나 할때 쓰는 말 아닙니까?
의료수술도 부작용을 우려해 고민하다
결국 수술을 포기하는 사람, 여럿 봤습니다.
하물며 성형외과 의사 마저 운이라고 일컫는
미용 수술을 겁없이 덜컥받는 사람들을보면
마음이 철렁합니다.
전 코수술 들어가기전 긴장해본적도 없고
그 아프다던 광대뼈도 깎아봤습니다.
사랑니도 길가다 갑자기 생각나서
발치할 만큼 겁이 없습니다.
맷집이 좋아 물리적 고통 잘 참습니다.
또 제 전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코모양이나 남들 시선 때문에
크게 스트레스받는 성격도 아닙니다.
근데 숨못쉬어서 밤에 잠못자고 머리아픈거,
염증나서 피빼고 항생제 넣고 반복하는거,
너무 아픕니다.
주삿바늘도 아프지만 정신적으로 너무 아픕니다.
자꾸 아프니까
제 코모양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
수술을 결심하게한 친구들이 미워집니다.
우유부단한 절 보며 답답해하다
병원 결정에 크게 기여한 남자친구가 짜증납니다.
제 고통도 모르고 괜찮을거야, 좀만 참아라고
말하는 가족들에게 심통이 납니다.
사실 다 저를 걱정해주는 사람들이고
절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근데 제가 피폐해지고 병이들어가니
자책을 하다하다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미움이 뻗칩니다.
머리를 가르고 장기를 떼내는것도 아닌 코수술하나가
어렇게 사람을 악의 구렁텅이에 쳐박아버립니다.
도박하지 마세요.
얻는것보다 잃을게 너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