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익명으로 남깁니다)
제거전에는 코길이연장으로 실리를 코끝까지 넣어놔서
동안에서 노안+느끼+성괴
코 하나로 인상이 참 많이 변했었고 매일 울었어요
거울보면 내가 아닌 것 같고 내성적인 성격인데
코만 화려하게 우뚝 솟아 있으니 1년반이 지나도 적응이 안됐구요
유명하다는 병원 전부 상담갔을 때 제거하면 코 무너진다, 비익연골 손상, 근육 손상,비중격 무너짐 등등 최악의 말씀을 해주셔서
완전 제거하려다가도 코가말리듯이 딸려 올라갈까봐 고민이 많이 되더라구요.
원래는 6개월만 채우고 제거하려 했는데
막상 견디다보니 제거할까 말까 고민하면서 시간이 꽤 흐르더군요
쿡쿡 쑤시는 간헐적인 통증과 피가 살짝씩 나왔는데도
주변에서는 정신적인 문제가 커서 그런거라고 하고
수술한 병원에서도 정신과 가보라는둥 빙의됐냐는둥 미친년 취급을 해서 처음엔 너무 억울해서 울고 불고 하다가
그런 취급을 계~속 받으니까 참 사람이란게 우스운게 스스로마저 믿지 못하게되고 내가 정신병이 생겨서 통증도 오고
거울보면 이상해 보이고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이게 되더라구요
멘탈이 약해져 있는 때에 자꾸 공격을 당하니
정말로 사람이 미치지 않고는 못버티는 수준에 이르더라구요
그렇게 다 포기하고 죽은듯이 버티다가 어느순간에
정말 충동적으로 코를 쥐어 뜯고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다 빼버리고 시원해지고 싶다.... 이런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어서 안하곤 못버티겠더라구요.
그래서 결국은 제거하기로 예약하고.
예약 환자가 많아서 두달가량 기다리면서 마음 추스리고 잘될거란 희망갖고 기도하고 집에만 있던 제가 밖에도 걸어다니며 운동도 하고 그랬어요. 물론 마스크랑 모자는 필수구요.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그저 숨좀 쉬고 싶어서 저녁에 시원한 공기 마시면 좀 낫더라구요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려서 실리 제거+연골재배치 했구요
처음엔 마냥 시원하고 잘될거란 느낌에 붓기가 많아도 오히려 즐거웠고 설렜고 후의 모습이 기다려 졌는데
막상 수축기가 와서 코가 들리니까 길이 연장으로 코구멍 안보였던 코가 익숙해졌었는지 적응이 안되고 후회가 되기 시작합니다
근데 더이상 돈도 없고 또 수술할만한 에너지도 없고 이미 한번 포기한 코인데 두번은 포기 못하겠나 싶어서 거울안보고 마사지를 꾸준히 해줬어요
그렇게 수축기 지나고 코끝은 많이 좋아졌는데
이번엔 코대 문제가 생깁니다....
피막이 몇개월에 걸쳐 흡수되면서 현저히 낮아지는데
코가 낮아지니 입과 턱이 나와보이더라구요. 비율이 깨져버립니다
다시 코대를 넣어야하나 필러를 넣어야 하나 엄청 고민했는데
또 건들면 이제는 돌이킬 수 없을 거 같아서 꾹 참았어요
그렇게 6개월 버티니 안정기가 좀 오더라구요
수술후에 얼굴 전체적으로 자리잡는 시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완전히는 아니지만 길게 앞으로 빼놨던 코가 점점 낮아지면서 길이감도 줄어들고 인상도 순하게. 눈매도 원래대로 점점 돌아오드라구요
코수술하고나서 동안소리 듣던 제가 아줌마 소리 첨듣고.... 길가다가 학습지 판매하는 분 등 이상한 사람들이 붙잡으면서 결혼하셨죠? 새댁. 아주머니 등등
갑자기 코 하나로 그런 말 많이 들으니까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었는데 제거하고나서는 다시 어리게 봐주시는 분들이 생기드라구요.
나이들면 화려하게 이쁜것 보다 자연스러우면서 어려보인단 소리 듣는게 더 좋잖아요.
제거후에 코만 딱 떼놓고 보면 이뿌고 완벽한 코는 아니에요
흉살도 있고 코도 둥글고요. 양쪽이 완벽히 맞지도 않아요
그치만 전체적인 인상!!이 돌아온게 가장 크고요
사람들은 전체적인 느낌으로 판단하지. 코 하나만 떼놓고 보지 않더라구요. 주변 평가도 제거한게 낫다하고 예전 제 모습으로 다시 봐주는 것 같아서 제거 후회 안해요
이제 2년 가까이 되가는 시점에도 여전히 과거 수술 망했을 때 트라우마에서 완전히 벗어난건 아니지만 이제는 종일 코만보고 코생각만하고 코에 미쳐 살지 않아도 되서 참 다행이고 감사하게 하루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코수술 하나로 정체성이 흔들릴 정도로 괴로울줄 몰랐고
못생겨도 나만의 느낌? 이 있는 익숙한 얼굴이 얼마나 좋은건지 세삼 깨달았습니다.
여러분들도 꼭 제거든 재수술이든 성공하셔서 예전 모습 찾으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