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코제거포럼에 글도 몇 번 올렸었는데요! 다른조작없이 실리콘+귀연골 수술한지 1년 7개월만에 제거구요,
완전제거를 희망했는데 실리콘만 제거했어요. 글이 좀 길어질수 있겠네요^^
일단 제 정확한 수술법은 콧대 튀어나온 부분 정말 살짝 갈고(실리 뺀지금도갈렸다는 느낌은 잘 모르겠어요) 귀에서 근육과 연골을 채취해서 귀연골 위에 근육을 덧대는 방법이었어요.
코끝에 연골은 사실상 1mm도 좀 안될만큼 얇게 한겹들어갔고 나머지는 다 제 근육인 셈이죠.
염증이나 부작용이라기보다는 실리콘이 살짝 이동을했다고 해야 하나요?.피부에 좀 경계가 지는 걸 발견하고 병원에 찾아갔었죠. 원장님은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하셨어요. 실리콘을 낮은걸로 교체, 아니면 실리콘을 빼고 그만큼 피부가 살짝 쳐질거를 보완해서 코끝에 연골로 한번 더 높여주기(무료로). 원장님은 ㅋㅋㅋ제가 수술하러 처음 상담하러 갔을 때도 코수술은 쌍수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내께 되고 예뻐지는 게 아니라, 하고 난 직후에만 이쁜 거라고 시간지나면 점점 모양도 안 이뻐질거고 평균 5~7년 정도로 재수술을 생각하고 해야 한다고 그리고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안좋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라고 하셨을 정도로 솔직한 분이세요. 그래서 실리콘을 빼는 걸로 결정했을 때도 아주 찬성하셨죠, 문제를 일으키는 건 실리콘이라고 하시면서요
아닌건 아니다 맞는 건 맞다 정확하게 딱딱 말씀해주시는 분이예요. 문제는 제가 그 때 진짜 겁을 많이 먹은 상태였거든요
지금 학기중이라 방학 때 하기로 한 것도, 학교 일주일 빠지면서까지 지금 당장 했을 정도로요. 코 제거 때문에 성예사를 알게 됐고 코 수술이 얼마나 위험한건지 부작용으로 고통받는 분들이 얼마나 많이 계신지 알게 됐어요. 그리고 지금 당장 문제가 없다 해서 안심할 게 절대 아니라는 것도요 방학 때까지의 3개월을 도저히 못 버틸 것 같더라구요. 금방이라도 문제가 생길 것 같고 코끝 조금만 빨개져도 불안해서 벌벌떨고..대체 이런 무서운 수술을 왜 그렇게 신난다고 했을까요. 시간을 돌릴수만 있다면 그 때의 저한테 뺨 한대 갈기고 싶어요.
아무튼, 실리콘 제거는 확정이었고 문제는 귀연골이었는데 사실 전 연골이 나중에 염증일으키고 이런 걱정보다는 쳐질까봐 그게 제일 걱정이었어요. 그래서 연골도 제거하고 싶었던 거구요. 원장님은 당연히 반대하셨죠
연골이 잘못 들어가서 튀어나와있거나 그런거면 해주겠는데 멀쩡히 잘 붙어있는 걸 왜 모양 망가트리면서까지 떼냐구요 울퉁불퉁해질거라구요. 연골제거 때문에 원장님과 상담 엄청 했습니다..ㅎㅎ 결국 수술 당일 날 뗄 수 있으면 떼겠는데 딱 봤을 때 안 떼질 거 같으면 냅두는 걸로 합의(?)보고 수술 들어갔어요. 그, 연골이 쉽게 떼질 거 같으면 딱 잡았을 때 흔들흔들한대요.
그렇게 수술 들어가고 실리콘 다 뺐을 때 쯤 깨서 이제 연골 차례일 때 목소리가 들려왔죠 '아, 이거 안떼지겠는데..'
워낙 얇게 들어간거라 유착이라고 해야되나요 그게 심했나봐요. 떼려면 비개방으로 했었는데 개방으로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마취에 취해서 다해주세요 했다가 간호사분과 원장님께 쌍으로혼났습니다 ㅠㅠㅋㅋㅋㅋㅋ 그때 원장님이 저 똑바로 보시면서 엄청 단호하게 말씀하셔서 아직까지도 다 기억나요. 니가 처지는 게 걱정이라면 이 얇은 연골 하나 있는 것 때문에 쳐질 일 없다. 피부 바로 밑에 연골이 있는 게 아니고 위에 근육이 덧대있기 때문에 비칠 일도 없다. 근데 이걸 굳이 흉을 만들고, 제거 하려면 거의 파내는 수준인데 그럼 코모양이 어떻게 되겠냐고. 그렇게 파내면 그 때부턴 코가 들릴 수도 있다고, 이유 안된다고, 다른 이유를 대라고.
다른 이유 댈게 없었어요 ㅎㅎ 그냥 안심이 됐달까요 대신 쳐지는 걸 보완해서 연골을 더 얹는다거나 하진않고(이제 코에뭐더 하는 거 싫었거든요)실리콘만 뺐습니다
테이핑 하고 당일날은 좀 아프더라구요 안경 껴도 된댔는데 아파서 못 꼈어요. 근데 진짜 실리콘 빠진 자리 물컹물컹..그것도 누르면 아파서 꾹꾹 못 눌러봤지만 느낌 이상했어요. 코끝도 직후라 그런지 피부같은게 되게 말랑했ㅇㅓ요 늘어났던 피부때문인것 같아요
이틀째에는 안경껴도 괜찮을 정도로 안 아파졌고 붓기 하나도 없어서 오히려 좀 의외였어요 미간부분은 부어있는게 보이긴 했는데 그 주변으로는 안 부었거든요
삼일째부터 눈쪽이 살짝 부었고 이 날 테이핑 뗐었는데 아,,테이핑 하고 있을 땐 코 모양도 그렇게 변한 게 없고 원장님이 좀 쳐질거라고 했었는데 그런 것도 몰랐었는데 테이핑 떼고 나니까 그냥 주변만 안 부은 거지 코는 땡땡 부어있더라구요. 심하진 않았지만 미간도 아-바타(금지어ㅜ)같고 특히 코끝이 부어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45도로 봤을 때 아 쳐진다는 게 이런 거였나 싶더라구요. 막 화살코처럼 코끝이 쭉 빠졌다는 게 아닌 뭔가가..좀 다른 의미로? 코끝이 둥그렇게 부어있어서 그런진 몰라도 전체적으로 코가 내려온 느낌? 모양이 나쁘진 않았지만 좋지도 않았어요.
사일째~오일째부터는 붓기가 쭉쭉 빠지기 시작했던 거 같아요. 큰 붓기는 일주일 잔붓기는 3개월 정도 간댔는데 코끝도 점점 빠지면서 쳐지는 느낌도 좀 덜해지고 점점 윤곽을 잡아가는? 직후에 말랑했던코끝도 조금씩 예전 코끝 느낌으로 돌아오구요
미간부분도 훅훅 빠지는 게 느껴져요.
그리고 일주일 째 실밥 떼고 왔어요ㅎㅎ 사실 코끝 건드리지 않고 실리콘만 빼는 건 붓기도 거의 없을거라 했고 그래서 다른 분들이 말씀하시는 수축기 같은 것도 없었어요. 예전 찍어놨던 사진하고 비교해보면 콧대 부분은 거의 똑같애요 예전코에서 코끝만 좀 올라간 느낌이에요 아 그리고 아직 일주일밖에 안돼서 코끝 부분 누르면 좀 아프고 만지면 느낌 이상하긴 한데 돼지코 ㅠㅠ돼지코를 해봤거든여? 돼요ㅜㅜ 겁나서 끝까지는 못하는데 다 아물고 나면 잘 될 거 같아요 근데 할 때 콧등피부가 쪼글쪼글해지는게 얇아진 피부가 보여요. 비닐 껍데기마냥. 근데 그렇게 심하진 않으니까요! 이제 피부관리도 열심히 해야겠어요 ㅎㅎ
지금은 코가 거의 모양을 잡아가서 그런지 초반에 쳐진 것 같던 느낌도 없어졌어요 테이핑 뗀 직후보다 훨씬 예뻐졌어요!
잔붓기는 시간 지나야 다 빠지겠지만 현재로선 만족입니다. 속도 시원하고, 실리콘이 없는 제 원래 콧대가 너무 편하네요. ㅜㅜ내 콧대 ㅜㅜ낮지만 사랑스러워요 사실 실리콘 있을 때도 그렇게 큰 이물감은 못 느끼고 무던히 지냈는데 실리 뺀 상태에서 안경을 낀다거나 만져보거나 하면 확실히 비교도 안 될정도로 편해요 가족들은 뭐가 바뀐 거냐고 잘 모르겠다 하고 ㅋㅋㅋ 한참 마음 고생했을 때 성예사 후기들을 보고 너무 도움도 많이 되고 좋은 정보도 많이 얻고 특히 포토후기가 너무 도움이 돼서 나도 나중에 후기 올리게 되면 사진도 올려야지 하면서 여러각도로 사진도 찍어놨었는데 사진 올리는 법 제대로 알고나면 한번 올려볼게요! 후기 남겨주시는 분들 덕분에 많은 도움이 돼서 저도 조금이나마 지금 고민하시는 분들께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올려봅니다. 글이 두서없고 꼭 일기 같네요. 지금 힘드신 분들 모두모두 잘 이겨내시길 바래요, 그리고 꼭 이겨내실거예요.
저희는 모두 같은 이유로 큰 깨닳음을 얻은 사람들이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모두 행복하실 일만 남았어요.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