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글 아니예요...ㅋㅋ
2008년에..실리콘으로 5mm 넣어서 콧대만 높였어요. 뭐 딱히 심한 들창코도 아니었고..콧볼이 미치도록 넓은 것도 아니었는데 콧대가 너무 낮은게 아쉬워서 했었죠.
잘 지냈어요. 딱 보기좋게 예쁠 때도 있었고. 근데 전 미련 곰탱이였어요. 거울은 나를 아바타라고 말해주고 있는데 전 제가 아바타인 것도 몰랐죠. 코가 예전보다 점점 부었고, 미간쪽에서 콧대가 약간 밑으로 내려왔다는걸 전 정말 몰랐어요.
그러다가 2012년 8월 쯤..코 끝에 뾰루지 난 것 처럼 뭐가 뭉툭하게 나와있더라고요. 그냥 피곤해서 올라온 뾰루지인 줄 알고 그냥 내비뒀어요. 몸 컨디션에 따라서 완화되었다 다시나왔다 하더라고요.
9월 중순에서 말쯤 되니까..피지가 하얗게 맺히듯이 코 끝에 뭉툭 위어나온 부분이 눈에 띄게 보였어요. 다들 코에 뾰루지 짜라고 할 만큼요. 실리콘이 코 밑 피부를 살짝 뚫고..한 0.2mm정도? 나온거였어요.
이 때부터 심각성을 인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을 뒤지고, 사진을 보고..실리콘이 밀려 내려와 코를 뚫고 나오고 염증반응이 온 것이라는걸 알게 되었죠. 생각해보니 언젠가부터 코 안쪽에서 고름 비슷한게 나오기도 했고, 숨 쉬다가 찝찝한 냄새같은걸 맡기도 했었다는게..다 연결되더라고요.
그래서 10월..수술을 진행했던 병원을 찾아갔어요. 염증이랍니다. 4년이 지나서 이렇게 염증이 생긴 경우는 거의 없지만, 체질따라 이럴 수도 있다는군요. 후천적인 영향으로 생긴 염증...뭐, 선생님 잘못은 아니니까 별 생각도 없었어요. 불편하고 아픈 것만 없어지면 되니까요.
그리고 오늘..낮에 콧대 실리콘 제거 수술을 했습니다. 다행히 수술 당시 콧대 빼고는 아무 것도 건들지 않아 수술시간도 짧고 수술도 어렵지 않았다고 합니다. 문제는 염증이 생겨 실리콘이 삐져나왔던 부분을 바늘로 한 땀 정도 꼬맨 것 정도..?
콧구멍 안쪽을 절개해서 한 수술이라서 지금은 피가 좀 질질 나고 꼬맨 부위에 붙여놓은 거즈에 그 피가 다 빨려들어가서 싸우다 코 뼈부러진 애 같이..부목 대고 있습니다.
집에 오면서 재채기 몇 번 했는데 코에서 느껴지던 특유의 이물감이 없어져서 너무 좋네요. ㅋㅋㅋㅋ 월요일에 부목 셀프제거 하고나면 (의사샘이 방법 알려주심) , 잠시..제 얼굴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져야겠지만..
현재 뒷동네 언니들한테 한 껏 두들겨맞고 온 애 처럼 깁스하고 눈 몰려있을지라도...전 넘 좋아요! ㅋㅋㅋㅋㅋ 이제 코를 쓰면서 웃을 수 있다! 으하하하하!
오랜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무료로 제거해주신 의느님께 감사드리며...
어떤 사유로든 제거고민하시거나 당장 오늘 내일 수술 앞두신 분들, 모두 힘 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