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뭣모르고 코성형 수술을 받았어요.
수술후에는 예뻐진 것 같아 만족하면서 살았는데 나이드니 점점 얼굴이 못나보이기 시작했죠.
외모에 비중을 많이 두는 스타일도 아니고 자신에게 관대한 편이라 단순히 나이탓이라고 생각했던것 같아요.
사실은 콧대 실리콘이 비뚤어지기 시작했고 코가 서서히 들렸던 건데 그게 뭔줄 몰랐어요.
콧대가 비뚤어진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애써 외면했던것 같고 이제와 다시 성형을 한다는 것도 너무 부담스러웠거든요.
그러다 작년 늦여름즈음부터 콧대 중간이 약간 고르지 않은것처럼 느껴졌고 가을이 되면서는 콧대가 비뚤어진 쪽 눈꺼풀이 자꾸 가렵고 심지어는 생전 잘 나지도 않는 다래끼가 아주 크게 두개나 나게 됩니다.
안과에 가서 안약 처방받고 나아졌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이게 실리콘의 영향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어요.
단순히 안구건조와 계절성 알러지라고만 생각했지요.
사실 아직도 이게 연관성이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영향이 있었던것 같아요. 제거후 증상이 없어졌거든요.
아무튼 콧대가 뭔가 고르지않고 울퉁불퉁해진것 같은 느낌이 들고는(육안으로 저만 아는수준) 인터넷검색을 하기 시작했고 검색하다보니 이게 보통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점점 두려워지더군요.
그러다 이럴경우 실리콘제거를 하던지 재수술을 해야한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저는 정말 다시는 성형수술을 하고 싶지않았기에 제거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고 제거를 잘한다는 병원리스트를 간추렸습니다.
일단 제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을 받고 이후 진행방향을 모색하기로 하고 일명 손품을 팔아 제일 마음에 드는 병원에 예약을 하고 방문을 했습니다.
저는 자연스러운 얼굴로 코에 더이상의 신경을 쓰지않는 생활을 목표로 두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제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제거를 하자고 하셨고 제거 후 얼굴이 이상하게 되지 않을지에 대한 저의 계속되는 질문에 코가 들릴 가능성은 낮고 지금보다 훨씬 자연스러울꺼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원하는 대답을 듣고 집에 왔는데도 안심이 되지 않았습니다.
검색을 하면 제거후 성공한 사례도 많았지만 반대인 경우도 많아 이건 정말 사람에 따라 결과가 어찌 나올지 모르겠구나 싶어 더 답답핟라구요.
그래서 유명하다는곳 한군데를 더 예약하고 상담을 받았는데 제코를 보자마자 제거만 하면 무조건 들릴꺼라고 비중격이나 귀연골로 내려줘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소견이 달라 정말 순간 뇌가 멍해지더라구요.
그러다 찬찬히 생각해보니 의사마다 원하는 수술방향이 다르고 결국 내가 원하는 방향과 맞는 의사를 찾아가야겠단 생각에 처음 갔던 병원에 상담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날 병원이 휴진일이었는데도 실장님께서 바로 전화를 주셨고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위안을 주셨고 바로 수술날짜를 잡았어요.
수술후 3개월이 지난 지금 저는 아주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코가 무너지지도 들리지도 않았고 지인들을 만나면 갑자기 왜 동안이 됐냐는 얘기도 여러번 들었거든요.
제발 모태코로만 돌아왔으면 하고 기도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원래 제코보다 더 예쁘게 된것 같아요.
내일 3개월차 경과 진료를 보러 병원에 갑니다.
병원에 가려고 하다 보니 고민했던 순간들이 생각나 저처럼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고 글을 써봅니다.
너무 겁먹지 마시고 검색만 하지 마시고 일단 병원에 방문해보고 그다음 스텝을 고민하셨으면 좋겠어요.
모두 편해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