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정말 빠르네요.
제거 수술 후 멍이랑 붓기 걱정, 수축기 걱정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 2개월이나 지났다니-
저는 큰 부작용은 없었고, 이물감이랑 불안감 때문에 제거했던거라
수술 후 상실감이 클까봐 엄청 고민했었고
제거 1-2년차 후기들을 많이 찾아봤었어요. 어느 정도 코가 제자리를 잡고 나면 어떤 느낌인지 궁금했거든요.
근데 1-2년차 후기들은 거의 없었죠..그래서 제 후기가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하고 남겨봅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자세한 수술 내용은 이전 글에 나와있어요)
일단 실리콘 압밤감이나 이물감 없는 삶이 이렇게나 행복한 거였구나 느끼고 있고,
어떤 운동이나 야외활동을 하더라도 이제 제약이 없다는 게 정말 좋아요.
(전 심지어 피부관리나 마사지 받을때도 혹시나 코에 압박이 가거나 문제생길까봐 걱정했었거든요ㅎㅎ
이건 아마 제가 예민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상실감이 아예 없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당연히 콧대는 낮아졌고, 예전의 순둥순둥 이미지로 돌아왔거든요.
사실 1년 정도 지났을 때만 해도 아무 불만 없었어요.
코가 낮아지는 건 예상한 거 였고, 신기하게 1년 정도는 전체적으로 모태코보다 살짝 높은 느낌이었거든요.
가족들도 모태코, 성형코보다 지금이 제일 나은 것 같다고 농담할 정도였으니까요ㅋㅋ
(여러 후기에서 말하는 제3의 코가 이런건가 싶었어요)
근데 딱 지난 달부터 미세하게 계속 콧대가 낮아지더니 지금은 거의 모태코랑 비슷해요
예전에 1년 후에도 계속 모양이 바뀐다는 후기를 본 기억이 나는데, 저도 그런 케이스인가보다 하고 있어요.
아 그리고 실리콘이 들어가 있던 공간만큼 피부가 늘어나서 웃을때 코에 주름이 많이 잡혀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진을 찍으면 꽤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코 모양이 또 바뀌어서 지금보다 더 펑퍼짐하고 낮은 코가 된다면, 생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은 잃은 것보다 얻은게 더 많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한테는 부작용 걱정으로 밤을 지새던 순간들이 제일 힘들었거든요.
아무리 예뻐져도 그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서 여러모로 요즘 마음을 새롭게 다잡고 있습니다ㅎㅎ
상실감 클까봐 고민하시는 분들은, 본인 기준에서 제거 후 얻을 것과 잃을 것을 잘 생각해보시고
제거든 재수술이든 본인에게 가장 맞는 방향으로 결정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후기이길 바랍니다!
다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