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거한지 3주정도 되가는데요.
요즘은 코를 잊고지내네요..^^
성예사에도 안들어오다가 제거 전에 이 게시판의 거의 모든 글을 다 읽으면서
제거를 망설이고 불안해하던 제 모습이 떠올라서
도움이 될까 싶어 후기 남깁니다.
이걸 마지막으로 아마 들어오지 않을것 같아 최대한 길고 자세하게 남겨볼께요.
*제거 계기
우선 코를 제거하게 된 계기는...이 게시판을 보고계신 분들이라면 이해해주실만한 그런 심리적 이유에요.
저는 수술이 굉장히 잘된 케이스라서 제거한다 그러면 사람들이 말렸는데요.
원래 이국적으로 생긴 편이었는데 코수술을 통해서 이미지가 더욱 이국적으로 변했고
나중에 털어놓고 물어보면 이마가 높아서 코가 원래 저렇게 생겼을거 같다고 생각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코 하신분들은 알겠지만 코수술하고 얻는건 진짜 매의 눈을 얻잖아요 ㅋㅋㅋ
코 딱 보면 했는지 안했는지 식별할 수 있는 눈이랄까ㅋㅋ
진짜 수술전에는 엄청 티나는거 아니면 했는지 안했는지 모호했는데
하고나서는 진짜 정확하게 했네 안했네 이거 딱딱 보이게 되더라구요.
이런 눈을 갖추고 나니 내 얼굴을 보면 수술한거같은 코가 점점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아무리 예쁘고 잘생긴 사람이라도....코 수술했구나 딱 보이면 그냥 코만 보이고....ㅋ
요즘들어 굉장히 제 코가 도드라지게 보여서
요즘만 이렇게 내 코가 한것처럼 보이나 싶어서 코수술 1년후 사진 이런것도 찾아보니 진짜
그때도 우뚝!하던데 점점 눈이 매의 눈이 되가면서 이게 점점 거슬리나 싶더라구요.
사람들도 점점 이제 잘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지는거 같고....
눈썰미 있으신 분은 처음만난 자리에서도 코 한거냐고 물어보더라구용....ㅠㅠ
지하철같은 형광등 아래나 밝은 햇빛아래서 코가 반들거리는것도 싫었고
햇빛 드는 카페 창가자리에서도 실리콘은 다 보이잖아요...ㅋㅋ
젊은 여자분이 뚫어져라 쳐다보면 내 코 보는구나 싶었고...
사람들이 모르더라도 성형얘기 나오면 괜히 뜨끔하고...
특히 제가 술을 좋아하는데 술도 이제 맘껏 못먹고 불안했구요.
술먹으면 어디 부딪힐까 불안했고..
코에 뾰루지나 여드름나면 염증인가 싶어 마음이 덜컥 내려앉고....알콜 써가면서 소독하고...
유난이었죠 ㅋㅋㅋ 염증이 너무 무서웠어요 솔비처럼 될까봐..
그리고 계속 거울로 자꾸 확인하게 되더라구요.ㅠㅠ
진짜 한후에 예뻐졌다 소리 많이들었고 모델활동도 잠시 하고 그랬기에....
이 이미지를 내가 포기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어차피 외모로 먹고사는 인생도 아닌이상
좀 못생겨지더라도 편하게 살자 하는 생각에 제거했어요!
*제거당일 - 1주일
인터넷을 진짜 이주간 엄청 실리콘 제거에 대해 찾다가 직접 전문가에게 물어보자 싶어서 병원을 방문했는데요.
제거 상담을 받은 날 오늘 바로 수술가능하대서 바로 누워서 제거했어요;;
약간 충동적으로 제거한거같은 느낌도 있지만..ㅋ
다른 공부도 하는게 있는데 계속 이걸로 고민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일이주는 진짜 코생각만 한것 같아요. 인터넷 검색기록도 죄다 코 제거 코 실리콘 제거.....
의사선생님이 큰 수술아니고 붓기도 거의 없다고 해서 믿고 바로 제거했어요.
병원은 인터넷 검색으로 찾았구요, 저도 누군가에게 추천받은게 아니라 걍 가서 한거라서
막 그렇게 추천드리고 하고 그럴건 아닌거 같아요.
실리콘 제거는 굉장히 간단한 수술이라서
어느정도 경험이 있고 기본이 있으시고 위생만 잘 관리하는 병원이라면 문제될일이 없다니
동네 성형외과에서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비개방으로 부가세까지 22만원 주고 제거했어요.
테이핑은 다음날 아침까지 했구
다음날 아침엔 테이핑 다 떼고 오일후엔 실밥 제거했어요.
일자실리콘에 귀연골 사용했고
코 안쪽으로 해서 제거했어요.
수술은 십오분에서 이십분정도 걸린것 같은데
제가 엘자실리로 알고있어서 일자가 나오니까 혹시 코끝에 남은게 았나 뒤적거리느라 시간이 좀 걸렸어요 ㅠ
코뼈에 단단히 고정돼있어서 저는 핀셋같은걸로 끝을 잡으면 쑤욱 나오는건줄 알았는데 박박 긁어서 떼네더라구요 ㅠㅠㅠ
그느낌이 좀 공포였어요.
누워서 수술받으면서 아 진짜 다시는 얼굴에 손 안대야지 생각했어요.
코 끝이랑 코 안쪽으로 해서 마취주사 맞고 그 후엔 아픔은 좀 덜하지만 (느낌이 좀 나긴 나죠...)
긁어내는거 당기는거 이런거 다 느껴지니까....
아무튼 다 제거했다고 해서 일어나니 실리콘이랑 귀연골 일부(유착된건 그냥 억지로 안떼내고 놔뒀어요) 기념으로 가져가라고 주더라구요 ㅋㅋㅋㅋ
테이핑 단단히 해주고 내일 아침에 오라고 하더라구요.
금요일 저녁에 제거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오래서
집이 좀 거리도 있고 해서 근처 모텔에서 하루 묵었어요.
티비보면서 자고 다음날 아침에 가니 테이핑 제거해주고 미간에 고인 피를 주사기로 빼내주더라구요.
콧대랑 미간 일부에 멍이 든거 빼고는 코가 전체적으로 통통한 느낌??
그래도 사람들이 좀 쳐다볼것 같아 마스크 쓰고 지하철 타고 귀가했네요.
이틀, 삼일까지는 그래도 수술한거 티나게 좀 부어있더라구요
월요일날 1교시부터 수업이 있는데 학교 갈수있을지 걱정됐어요.
일요일날 약국에 가서 멍연고를 받아서 열심히 발랐는데 밤쯤되니까 많이 가라앉더라구요.
신기한게 코에 넣는 수술했을 때는 한달간은 아바타였던 것 같은데
있던걸 제거하는 수술은 진짜 하루하루 붓기 빠지는게 달라요.
제가 기숙사에 살아서 일요일 저녁에 기숙사로 들어갔는데 룸메가 못알아보더라구요.
앞머리를 길게 잘라서 눈썹 아래까지 좀 가렸거든요.
눈자세히 안마주치고 지나가면서 보긴 했는데 가까운 사람 아니면 이틀째라도 그렇게 엄청 도드라지진 않아요.
월요일날 학교 수업에 갔는데 옆자리 앉은 친구도 잘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앞머리 자르고 화장해서 분위기 달라진줄 알았대요...
뺐다고 이야기하니까 '아 언니 코 원래 높았네 ' 그러더라구요.
저도......그런줄알고....아 캡슐이 생긴건가?? 하고 안심했는데...........................ㅋㅋㅋㅋ
착한친구라 그리 말해준거겠지만 오일정도간은
멍이랑 붓기때문에 뭔가 어색한 모습이라는거 자기도 느껴요.
화장으로 진하게 멍가리고 뭔가 시선을 돌릴수있는 다른 변화를 주면 괜찮을거같아요.
저같은 경우는 앞머리자른게 신의한수라고 친구가그럽디다..ㅋㅋ
사일째부터 붓기가 무섭게 빠지더니 익숙한 저의 본연의 납작코가 모습을 드러내더라구요
붓기가 하루하루 빠지고 이젠 콧대부분이 펑퍼짐하게 가라앉더라구요.
원래 낮고 콧구멍이 보이던 코라서 혹시나 수축되지 않을까 많이 걱정했는데요
의사선생님이 염증 없으면 구축 안온다고 안심시켜 주더라구요.
켈로이드 체질이나 특수한 체질이 아니면,
우리가 살면서 베이거나 찢어진 곳 회복될때를 생각해보면
그 부분이 우글우글해지고 수축되고 이런 경우는 진짜 심하게 곪은 상처 아니면 안그렇잖아요.
코도 똑같이 몸의 일부라서 그게 염증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가 아니면 수축되지 않고
그냥 자연스럽게 아물어버리는게 전부라고...
그래도 다쳤던 데니까 딱딱하게 한동안 느껴질 수는 있는데
들려올라가고 이런건 없을거라고 하길래
그냥 리자벤 이런거 안먹고 주시는 항생제만 5일간 복용했어요.
5일째엔 병원에 가서 실밥을 제거했구
3,4일 째부터는 그냥 화장해서 멍 가리고 평소랑 똑같이 생활했어요.
자세히 보면 좀 티가나긴 했는데 친하지 않은 이상 잘 모르고요.
오히려 일주일 지나고부터 이미지가 더 달라져요
붓기 가라앉으면서 콧대가 없어지니까....전 이때 좀 우울했어요.
셀카를 찍어도 잘 안나오고....ㅋㅋㅋ 코가 펑퍼짐해진 느낌?
옆모습은 그래도 괜찮은데 정면 샷 찍으면 콧대가 있었던 부분이 이젠 평평해 져있으니 좀 상실감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옆으로 눕거나 할 때 쏠리는 느낌 이런거 없고 코가 가벼워진느낌을 생각하며 기운냈어요.
일주일 지나고 남자친구를 처음 봤는데
별다른건 없는데 분위기가 어려진것 같다고 하더라구용^^(아부겠지만...)
뺐을때가 낫다고 한 사람은 별로 없지만
그렇다고 왜 뺐냐고 한 사람은 없었어요.
그만큼 주변사람들은 생각보다 우리에게 관심이 없었던 거에요^^^^^^^^^^^^^^^^^
왜 그렇게 내가 수술하고 학교 다닐 수 있을지 덜덜거리면서 정보를 찾고 걱정하고 했는지 우스워졌어요...
*2주차
2주때부터는 재수술생각이 문득 들기시작했습니다....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의 프로필 사진을 내리고 새로 찍으려고 했는데
사진이 너무 구린거에요 ㅠㅠ
그래서 아 그냥 멀쩡한걸 냅둘걸 왜 뺐나 이런 생각도 솔직히 들었습니다. 사람이 참 간사하죠?
여기 글 중에서 빼지말라고 후회한다고 하신 분들 글도 꽤 있잖아요
그 느낌이 뭔지 알거같아요.
없다 있는거랑 있다 없는거랑 완전 다르거든요...
지금 모습이 마음에 드는데 많이 후회하실거 같은 분은 이 문제를 잘 고려해 보는게 좋을 것같아요
코는 별다른 조작 안했으면 90퍼센트는 돌아오는거 같아요.
전 전혀 들리는건 없었고 이따금씩 땡기고 내부가 가렵고(? 긁을수없는 가려움) 하긴 했지만
그냥 자기 기분일 뿐이지 콧구멍이 더 잘보인다 이런건 별로 없었어요
그런 느낌이 들때도 그냥 '이건 일시적인 거다, 내 심리적인거다' 하고 암시를 걸었더니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더라구요. 나중에는.
온찜질이나 마사지나 이런건 전혀 안했고
그럴수록 코에 신경을 끄고 그냥 일상생활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때부턴 서서히 거울을 안보게 되더라구요.
내가 연예인도 아니고 사람들도 날 그렇게 뚫어져라 볼 일은 없었고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여길 코도 아니고 그냥 내 원래 코로 돌아온거니까
일상생활은 아무 문제 없었어요.
노란멍이 옅게 미간에 남아있어서 멍연고를 발라줬습니다.
*3주차
3주차부터는 무척 행복해지기 시작했습니당.
지나다니면서 유리창을 보면 예전에 그 코가 오똑한 내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콧날선을 가진 내가 서있는거에요.
제거전 2주전부터는 코생각만 해서 그런지
지나다니는 사람들 코만 보였는데
그래서 제 코도 더 도드라지게 느껴졌구요.
그런데 이제 실리콘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된 제 코를 보고 무척 행복했습니다.
수술한 코의 특징인 매끈한 느낌의 라인이 없이
적당히 투박한 선의 작은 내 코를 보니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지금은 노란멍이 쬐금 남아있는 상태구요.
수축같은건 전혀 없고 어제는 과음을 진하게 했습니다.
옛날코랑 비교하면 100프로 돌아온거 같진 않구요.
약간 높아진것 같아요. 이게 캡슐인 걸까요?
콧대를 만지면 멍든데 만지는것처럼 아직 좀 아프긴 하구요.
콧구멍이 원래 진짜 동그래서 학교다닐때 선생님이 구멍 동그랗게 뽕뽕 뚫어놓은것 같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약간 길쭉해요.
수술한것처럼 길쭉한건 아니라 원래 동그란 원이었다면 지금은 그냥 자연스럽게 좀 위아래가 긴 원이 된듯...
그래서 완전 수술전으로 100프로 돌아간건 아니고 8-90퍼센트 돌아간거 같아요.
지금 이 상태가 계속 유지되면 좋겠는데....
점점 더 낮아진다고 해서 좀 슬프긴 하네요...ㅜㅜ
앞머리 초반에 내렸던거 다시 넘기고 다녀요.
아무도 못알아봐요.....그냥 어 뭔가 분위기가 달라졌네 살쪘나?? (코하고 살빠졌단 소리 많이 들었거든요...윤곽이 뚜렷해져서 그렇게 느끼는듯...코 빼고나면 뭔가 둥글둥글해져요 인상이)
그래도 제거한거 절대 후회하지 않구요,
염증나신 분 한분이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이상한 세균에 감염되었다는 이야기 듣고
해외여행 나가서도 굉장히 조심조심하고(코 안만지려고하고 어디 안닿으려고 하고)
안피곤해지려고 노력하고...
수영도 막 코에 물들어가면 킁! 하고 빼내고 손으로 잡고 이런거 많으니까 은근히 수영장 안갔었거든요.
여튼 제가 그렇게 예민한 성격이 아닌데도 알게 모르게 제약이 많았어요
이제는 그런 걱정없이 돌아다닐 수 있고 물놀이도 걱정없이 하고 운동도 맘편히 할 수 있으니
그런거 생각하면 날아갈거같이 행복해요.
나중에도 정 높이가 아쉬우면 필러를 나중에 맞을까 생각중에요.
이제는 코에 신경 끄고 성예사도 더이상 들어오지 않으려고해요!
이렇게 계속 잊고 지내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 글 읽으시는 여러분도 아무쪼록 좋은 선택하셔서 코에서 자유로워지시길 바래요.
저 아시는 아주머니는 30년째 코에 실리콘 넣으시고 아무 이상없이 사셔요
연예인들도 보면 엄청 많이 한거같은데 다 잘 살잖아요.
그냥 제거 안하기로 결심하셨으면 문제생기기전엔 잊고 지내시는게 가장 좋은거같고
저처럼 계속 자유로울 수 없다고 여겨진다면 후련하게 제거하는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어떤 선택하시든 행복해지시길 바래요!!
저는 이제 성예사에 더이상 들어올 일이 없길 바라며....이만 줄일게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