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게시판 글 읽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 써보네요
전 수술한지 2달 반 정도 되었어요.
낮고 들린 코라 보형물+귀연골..그리고 비중격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선생님이 코를 늘려서..어떻게 한 건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아주 자연스럽게 코 끝이 내려왔어요..
수술 자체로만 보면 잘 된 수술이고..코만 봐도 이뻐요...
근데 제가 보형물에 대한 거부감이 너무 크네요..
수술 전에 좀 걱정이 되긴 했지만 연예인들 다 코수술 하고 잘 살고..코수술 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보형물 넣고도 잘 살수 있을줄 알았어요
근데 보형물이 들어와서 코가 딱딱해지는거..심지어 전 비중격을 안써서 다른 분들에 비해 덜 딱딱한걸텐데도
너무너무 심적으로 힘이 드네요...
수술 전 사진 보면 그대로 살아도 괜찮았을건데 괜히 욕심 부려서 이렇게 되었다고 자책도 많이 되구요..
거울 보면 코가 이뻐졌으니 괜찮다고 머리론 생각하지만
보형물이 들어가 있으니 사실 자꾸 느끼게 되잖아요.. 세수만 해도 코 닿는 느낌이 다르고..
그렇다 보니 잠도 설치게 되고 자꾸 악몽도 꾸게 됩니다.
코가 막 떨어져 나가거니 녹거나... 재수술 하는 꿈 등등
수술한 선생님께 제거 가능하냐 물어봤더니 가능은 한데 6개월은 지나야 안전하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거 게시판에 글 남기신 분들 봐도 6개월 지나야 코가 안정된다고 하니..똑같은 수술인데 제 코도 아직까지 속에서 계속 아물고 있을거란 생각이 들더군요..안전한게 제일이니 그래..6개월 참자 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처음에 제거 생각했을땐 어떻게 또 수술을 하나 싶고
코가 완전히 망가질거 같고...
또 제거하신 분들이 코 못나졌다 올리는 글들 보고 많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최근에 제거한지 오래된 분들이..시간 지나면서 예전 코로 돌아간다는 글 올려주신거 보니 힘도 나고
오히려 6개월 기다리면서 스스로 마음정리가 좀 되는거 같아요..
마음 힘드신 분들 다들 제거 잘 되실거에요..
힘들다고 하시는 분들도..글 보면 주변 사람들은 제거한지 모른다는 글이 많더라구요
사실 전 수술하고 나서도 제 베프 한 명 빼고는 다들 말하기 전에 몰랐어요..
코가 그런거 같아요.. 전체적인 분위기를 잡아주는 부분이라.. 본인은 알아도 주변사람들은 변화를 잘 모르더라구요...비포 애프터 사진 갖다 놓지 않는 이상에는요
그러니 제거하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거다, 남들은 신경도 안쓴다.. 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수술전에 못났다고 너무 신경썼던 코인데 수술하고 나서 남들이 아무도 모르는걸 보고
나 혼자 남 신경쓰고 있었던 거구나 깨달았죠..
제거 잘 되면.. 정말 스스로를 아끼며 살고 싶어요.
제거 게시판 분들 모두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