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술 고민할 때 여기에서 많은 분들 말씀 듣고 마음의 위안을 얻었기에 글을 남깁니다
저는 실리콘+귀연골 제거 했고, 피막까지 다 제거한다는 곳에 갔습니다.
우선 코 성형 자체를 제가 엄청 간절히 원해서 한 수술은 아니었고요 ㅎㅎ
대학교 입학할 때 쌍수와 함께 했는데, 그냥 엄마 손 잡고 쫄래쫄래 가서 한 거라, (13년 전 정도)
병원에 대한 지식도 없고, 수술에 대한 깊은 생각도 없었어요.
코가 작다는 건 남들이 뭐라고 해서 알았지만, 저는 제 오리지널 코에 큰 불만 없이 잘 살아왔었죠.
다행히, 모양상 꽤 괜찮게, 제 얼굴에 어울리는 모양으로 나오긴 했는데
수술 당일부터 나름의 부작용을 겪었습니다.
대단한 건 아니라고 하실 수 있겠지만 저는 수술 당일부터 두통이 쭉 있었어요.
잘 때는 제가 옆으로 자는 버릇이 있으니 모르는데,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조금씩 코 위가 무겁고 ㅋㅋㅋ
묵지근 하다가 좀 지나면 미간쪽 이마가 아파오면서 눈이 뻑뻑해지고
그러다가 관자놀이가 엄청 아프고, 여튼 설명하긴 어려운 두통이 꾸준히 있었어요.
아마도 제 코뼈가 워낙 작고 얇은 편인데, 두꺼운 실리콘 4-5mm정도가 올라가 있었으니 압통이 있었던 것 같아요.
공부할 때 집중도도 떨어지고, 여튼 두통이라는 걸 아예 모르고 살았는데
갑자기 매일 머리가 아프니 괴로웠습니다.
하지만 수술을 또 하자니 귀찮+무섭고, 몸이 적응하면 괜찮으리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두통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두통에 적응했을 뿐 ㅋㅋㅋ
그러다가 약간의 염증이 생겼는지 콧대가 약간 휘어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드디어 수술보다 실리콘 코를 가지고 사는 게 더 무서워진거죠 ㅋㅋㅋ
그래서 여기에서 병원 정보도 찾아보고, 손품을 여기저기 많이 팔았네요.
저는 모양내는 수술이 아니라, 상담을 많이 다니진 않았어요.
깨끗하고 안전하게 제거해 줄 곳을 찾고싶었죠. (+적당한 가격도요)
그래서 제 마음속에 세군데 정도 추려서 상담을 갔어요. (셋 다 마음에 안들면 리스트 다시 짜려고 했는데, 결론은 셋중 한군데에서 했습니다)
세 군데 중에 한 곳은 원래 수술했던 곳입니다. (수술을 어떻게, 뭘로 했는지 알아보고 싶어서 간 목적이 더 큼)
생각해보니 가본 곳 모두 원장님 성함이 특이했네요.
첫번째는 신논현역쪽에 있는 병원이었어요 성 떼고, 원장님 이름이 병원 이름.
방문하기 전에는 진짜 짜증이 많이 났어요 사실 ㅋㅋㅋ
예약 잡기도 너무 어려웠고 (한 달 대기함)
두번정도 예약 날짜 바꿔 달라는 전화가 와서
가기도 전에 아... 여긴 안되겠다. 그래도 한달 기다렸으니까... 가기나 하자 하고 갔습니다 ㅋㅋㅋ
그러나 반전이 있었으니...
ㅇㅅㅇ 대표 원장님 한 분있는 개인병원이고
예약한 시간에 맞춰 도착했더니 기다리지 않고 바로 실장님 상담 +원장님 상담 했습니다. (합쳐서 한시간 가량 있었음)
예약 시간 바꿔달라고 전화 한 이유가, 예약 관리가 확실해서 그런가 했어요 ㅋㅋㅋ
막상 도착하면 대기 시간이 하나도 없었어요.
개방으로 제거해준다고 했고, (저는 원래 수술이 개방수술이었음)
피막도 다 깨끗하게 제거한다고 했어요.
여기 실장님이 정말 초대박 친절해요. 진짜 저세상친절.
뭐 수술 의사한테 받는거지 실장이 무슨 소용이냐 하는 분들 계시겠지만
저 실장님이 하는 말에 상처받고 운 적 있는 사람이라 ㅋㅋㅋㅋ
하 내가 내돈내고 온다는데 역갑질 당하는 것 같은 실장님들 만나면 진짜 바로 쎼굿빠 하거든요.
여기는 왜 제거를 하고 싶은지, 어떤 불편이 있었는지 말했더니
위로해주시고, 다른 분들도 이런 아픔이 있는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수술 잘 되고 너무 기쁜 마음으로 가셨다
ㅇㅇ님도 수술 잘 되실거고, 개방해도 정말 원장님 봉합 솜씨 좋으시니 걱정 마시라고 해주시고..
솔직히 코 하고 두통 있다고 하면 아무도 안믿는데 ㅋㅋㅋㅋ 여기서만 그런 분들이 계셨다면서 혼자가 아니시라고 ㅋㅋㅋ
아 정말 여기서 받은 위로 썰로 다 풀수가 없네요.
원장님도 서두르는 느낌 없이 찬찬히 설명+상담 해 주셨어요.
여기가 첫 병원이라서 제가 뭘 물어봐야 할지 몰라서 ㅋㅋㅋ원장님 상담에 시간을 오래 쓰지는 않았는데
질문을 많이 준비해 가시면 다 물어본다고 뭐라고 하시진 않을 거에요 ㅋㅋㅋㅋ
원장님은 친절? 상냥? 한 느낌이 많지는 않아요. 딱 실리주의자 식 상담 스타일 ㅋㅋㅋ
그래도 말돌리고 어정쩡하게 구는 원장님들 보다, 확실하게 말해줘서 좋았어요.
상담비 만원 있었고요, 하나도 안 아까웠음....
가격도 뭐 이벤트나, 오늘 예약하시면 어쩌고 하는 장난 안치고
딱 이 가격이다, ㅇㅇ님은 지금 위급한 수술 아니니까 천천히 생각해보라고 되려 마음의 여유를 줌...
두번째는 강남역 바로 앞이었고
여기는 개업한 지 일년 안 됐어요.병원 이름 아주 오 러블리 함
다른 병원에 계셨다고 나름 유명하신가보더라고요.
이분도 이름 독보적인편이었고 ㅋㅋㅋ정말 다 알 것 같은 이름의 원장님이었습니다.
여기는 사실 CT를 찍는다고 해서 일부러 간 곳이긴 합니다.
제거 전문이라고 하는 병원도 사실 아니고요.
여기는 예약을 한 시간에 맞춰서 갔는데도 30분 정도 기다렸어요.
중간에 수술 경과보러 온 손님도 있었고, 같은 시간에 예약된 분들도 두세명 있는 듯 했어요.
씨티 찍고 실장 상담-원장상담-실장상담 이렇게 이어졌고
여기서는 원장님 상담 25분? 쯤 했어요. 원장님이 아주 친절하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셨어요 ㅋㅋㅋ
제가 두통이 있다고 했을 때, 본인 생각에는 제 기분탓이거나 심리적인 문제인 것 같다고 하시긴 했지만
심리적이라고 하더라도, 본인에게는 큰 고통이겠다고 공감하려고 ㅋㅋ 노력하는 시늉이라도 해주심.
씨티로 지금 코에 몇미리가 들어있고 이런거 알아보고, 내 코 원래 이렇구나 하고 머리에 그림 그려볼 수 있었어요.
여기서는 실리콘만 제거가 아니라 재수술을 권하셨어요. 아무래도 두꺼운 실리콘이 있다 보니 모양상 실망감이 생길 거라고요.
원하면 제거 하시만 피막 완전 제거는 아니고, 코가 오그라들지 않도록 피막을 끊어만 주고, 실리콘만 빼는 방법을 말했어요
여기도 가격가지고 장난 치진 않았고, 실장님은 ㅋㅋ빼지말거나 재수술 강추 했지만... 제가 원하는 바는 아니었음을...
여기는 인상적인 부분이 원래 수술했던 곳을 꼭 가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원장, 실장 둘 다)
사실 제거는 원래 병원에서 하는게 가장 싸다면서
병원 하는 입장에서 이런 말 좀 그렇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게 가장 좋고, 원래 병원이 수술방법도 다 알테니 가보라고요.
그런 면에서 양심적이셨던 것 같아서 고마운 마음이 있어요.
상담비는 없었고 가격은 좀 비싸게 부르셨는데 ㅋㅋㅋ (솔직히 하기 싫어서 그렇게 부른건가 했음 ㅋㅋㅋ)
그래도 양심적이었다고 생각해요.
세번째는 원래 수술했던 압구정에 있는 병원입니다
병원이름은 영어 이니셜이 반복되고요.
원장님 요즘 유튜브 열심히 하시던데... 이름이 보석인 분...
여기는 찾아가실때 압구정에 건물이 두개라서 (하나는 같은 이름인데 에스테틱으로 운영)
잘 보고 들어가셔야해요. 여기는 의사 선생님이 여러명이에요 아주 많음...
저는 원래 수술해준, 이니셜의 주인공인 원장님한테 상담했고
여기가 역대급임 진짜로...
우선 원장님 얼굴 볼 때까지 한시간 걸렸어요.
물론 그 사이에 엑스레이 찍고, 사진도 찍고 하긴 하는데 실장님도 아주 짧게 봤고
여튼 영겁의 시간을 기다린 느낌...
제가 병원 투어하다 당떨어져서... 배고팠는데 ㅋㅋㅋ너무 힘들었음...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이 상담실 저 상담실 돌아다니다가 겨우 원장님 봤는데
원장님이 보자마자 왜 뺄려고 해~ 빼지마~ (반말이 확실함)
제가 '머리가 아프고 그래서요' 그랬더니
이런 사람 5년에 한명정도 있다면서 다 기분탓이야, 심리적인거야, 그럼 안 빼는거다? 이러고 나가려고 하더라고요...?
기분 나쁜 포인트가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말 해야 할지도 모르겠는 상태였어요 ㅋㅋㅋ
그래도 이왕 왔으니까 제가 필요한 정보는 얻어야 해서
수술을 어떻게 했었는지, 코가 휜것 같다, 뭐 그런 말도 하고 그랬는데
멀쩡한 연예인들 사진 보여주면서 이런게 코가 휜거라고 하시는데
누가 봐도 한쪽에서 조명 쳐서 그림자 진 사진을 ㅋㅋㅋㅋ 보여주고...
제 엑스레이 사진 보면서 이야기했는데
혹시 실리콘+ 귀연골 외에 다른 재료가 있었나 싶어서 어떻게 수술한건지도 물어보고 제가 계속 붙들어서
10분? 정도 이야기 한 것 같아요.
원장: 정 원하면 수술 해 주겠다. 실리콘만 빼 줄거다. 연골은 안빼줄거임.
나: 그러면 코 끝만 나오고 콧대가 없으면 미끄럼틀 처럼 쑥 내려오다가 올라가잖아요
원장: 그럴 수도 있지.
...? 그게 다임? 대책을 안주고ㅋㅋㅋ 나보고 어쩌라고 식 ㅋㅋㅋㅋ
나: 그럼 엑스레이 보시면 + 제 기록 보면 수술 어케 한거라고 나오나요?
원장 : (10년이 지나서 기록은 없앤듯 했음. 엑스레이 보면서) 여기(콧대) 실리콘 있고, (몇미리인지 모름) 코 끝이랑 비주에 연골 있지
나: (침묵... 콧 기둥에 연골 안 넣은거 알고 있음. 그냥 코 끝에 올려서 고정만 한 거 나 알고 있었다고...)
여튼 그래서 네네 안뺄게요 ^^ 하고 나왔어요 배고파서...
투어 끝나고 밥 먹다 울었네요. ㅋㅋㅋㅋ서러웠어요 뭔가.
돈내고 수술했는데, 또 돈내고 수술 하기 왤케 어려운지,
자기가 뭔데 수술을 해라마라... 심지어 미용 수술도 아니고 복구 수술을요.
저는 그래서 첫번째 병원에서 받았고요, (금액도 딱 손품팔며 적당하다 생각한 만큼 이었음)
지금 2주 지나서 내일 콧 속 실 뽑으러 갑니다. 마지막 방문이에요.
제거 수술 절대 싸지 않아요. 원래 수술한 병원에서 빼시는게 아니라면.
수술 후기도 좀 적자면,
원장님이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 설명 해 주셨고... 이것도 정직하게 말해주는 느낌 이었어요
코는 개방이니까 흉터가 생긴다. 원래 살을 열면 다 흉터가 생기니까...
수술 중에 붓기에 도움되는 주사도 놔 주셨는데, 크게 도움 된듯요 ㅋㅋ
저 원래 엄청 붓고 엄청 멍드는 스타일인데 (코 성형때는 한달 넘게 멍들었음)
2주차에 멍 다 빠지고, 붓기도 거의 다 빠졌어요. (코 자체 + 잔붓기만 남음)
개방 흉도, 봉합 잘해주셔서 벌써 티가 거의 안나요.
사실 여기는 상담할 때 엑스레이 같은 걸 안찍었어요.
그러나 저는 다른 곳에서 상담하면서 엑스레이, 씨티 다 찍어서 의사선생님들과 확인 했기에... 불만이 없었습니다.
현재 상황은
코는 낮아지는 게 눈으로 보여요 ㅋㅋㅋ 아직은 나름 귀엽...
그리고 저는 코가 실리콘이 휜게 아니고, 콧대 자체가 약간 휘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콧대는 안 휜 걸로 결론 났습니다! ㅋㅋ
그리고 소름돋게도, 두통이 없어졌어요.
심리적, 기분탓이었다고 해도 좋아요. 진짜 이렇게 머리가 개운하다니...
+ 이게 뭐라고 이걸 10년 넘게 참았는지!
저는 아직 구축? 잠깐 온다는데 그런 것도 없고, 코 끝이 수술 코보다 내려와서 콧구멍 잘 안보여서 더 좋네요.
앞으로는... 코랑 같이 했던 앞트임 흉 제거하는 수술을 알아보려고요.
여러분 수술 진짜 할거면 고민 많이 하고, 본인이 공부 많이 해서 하시길 바랍니다.
저처럼 복구 하는게 더 귀찮아지기 전에요...
병원 문의는... 손품 팔아보신 분들은 아실만큼 힌트 드렸으니, 쪽지... 사절입니다. 답 하지 않을게요.
혹시 모르시면 제 글 복사해놓고 다른 글들 찾아서 보다 보면, 답 나올 거에요.
제거 할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은 과감하게 하시기를 추천하지만, 오래 생각하고 답 내리시길!
+할까 말까 고민보다 병원 고민을 하는 게 더 나을수도 있어요 ㅎㅎ
참고로 말씀 드리면
맞는 병원은
나를 선동하거나 긴가민가 하게 하지 않습니다.
발품 팔다 보면, 여기다 느낌이 오는데가 있을 거에요.
뭐 하나가 찜찜하면 거긴 아닌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