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이렇게 큰 수술을 계획한게 아니고 매부리 약간 있는거 깎고 연골 살짝 묶으려했어요.
그런데 그 병원이 사정상 잠깐 닫아서 홧김에 친구 따라 다른 병원에서 했어요.
사실 이게 5번째 미뤄진거라 이때 그냥 내 수술이 아닌가보다 하고 멈췄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는 매부리 절골+실리콘 얇게+비중격 지지대에 잘은 모르겠지만 코끝에도 댄걸로 봐선 연장술도 한 것 같네요+비중격 두겹 얹기
ㅋㅋ...그 땐 비중격이 뭔지도 몰랐어요.
이틀만에 결정해서 급하게 수술하고 그 이후로 지금 2주될 때까지 계속 울고 신경쇠약 걸리겠네요.
가족들, 친구들, 남자친구도 지쳐가는 것 같아요..
나 아직 20대 초반인데..
앞으로 살날이 너무 많은데.....
원래도 유리 멘탈에 예민한 저로써는 진짜 너무 어리석은 선택이었죠.
부작용?이런거 찾아보지도 않았어요ㅋㅋ
결과적으로는 이미지가 바뀐건 크게 없고 애들은 코가 좀 매끈해진 것 빼고는 모르겠대요
이러니 더 억울하죠ㅋㅋ차라리 확 이뻐졌으면 그냥 만족하고 살텐데 요만큼 달라지자고 이런 수술을 하다니..
원장쌤도 부작용 없어도 못해도 15~20년 후에는 피부가 얇아지니까 실리콘 갈아줘야 한다는데..ㅋ..
원장님자체는 너무 좋으세요, 훌륭하신 분이죠 인격적으로는..수술도 잘해주셨고요..
근데 제가 너무 몰랐어요.
사실 모양도 너무 높기는해도 코 끝이 지지대때문에 일자에 원래 비주도 있었는데 이제는 한개도 없고....
맘에 안드니까 계속 단점만 찾게 되네요ㅋㅋ이것도 정신병인듯.
나름대로 진짜 열심히 잘 살았는데..착하게 남들 돕고,
재수없어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서울에서 알아주는 대학가서 어딜가나, 어느 모임에서나 제일 예쁘다는 소리 듣고 살았는데..
이제 졸업만이 남아있는데...
한 순간의 실수로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연예인 할 것도 아닌데..ㅋㅋ
원래 코도 못생긴 코는 아니었거든요..원래 코는 이번년도 미스코리아 진 닮았어요 코만!!!!!!얼굴말고!!코만!!ㅋ쿠ㅜㅠㅠ
왜 손을 댔지..
부모님과 가족은 왜 오지도 않은 부작용 걱정하냐, 모양 안 이상하다, 불편한거 적응 할 것이다
이러시는데 오~할 때 말뚝처럼 고정된 느낌이 나는 것도 싫고 웃을때 찡긋하는게 버릇인데 이런것도 안되고
그냥 나중에도 계속 보수하면서 살아야 하는게 너무 싫어요.
요즘엔 지나가도 사람들 코만 보이고, 울퉁불퉁한 코만보면 그렇게 부럽고,
티비에 나오는 할머니 할아버지분들의 자연스레 같이 나이먹어간 코만 보면 너무 부러워요
난 왜 이런 선택을 한건지..정말ㅋㅋ
제거하면 비중격 채취한 것때매 코 무너지거나 더 이상해질까봐..
어쩌면 지금 제거 못하는 이유가 이성문제도 있는 것 같아요..
솔직히 뛰어난 외모는 아니지만 그동안은 어려운 일이나 여러 상황에서 남자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는데
제거하면 모양은 포기해야한다매요ㅎㅎ..못생겨지는건 감수해야한다고..
나 취업도 해야하고, 결혼도 해야하고, 나중에 정말 행복하게 오래 살고 싶었는데..
요즘에는 죽고 싶어도 죽어도 끝이 아닐까봐 너무 두려워요
근데 이렇게 살기는 싫고..그냥 죽는게 답일까요?ㅎㅎ
죽으면 안되는데..우리 부모님 호강도 시켜드리고 나때매 마음고생한 친구들이랑 가족들 위해서라도 살아야 하는데..
진퇴양난이 이런건가 싶네요 진짜.
수술하고 목표는 이렇게 살다가 부작용 나기 전에 일찍 죽는거에요ㅋㅋ
아니면 평생 혼자 살거나요ㅋㅋ
이것저것 신경 안 쓰고 나 혼자 시골에 박혀서 농사지으면서 혼자 죽어가는게 낫지 않을까..
너무 쉽지 않네요 그 무엇도.
남은 날들이 너무 답답해요..이러고 있을 시간이 아닌데..
혹시 다 읽어주셨으면 죄송해요..괜히 다들 우울한데...
어디도 말할 데가 없어서 이렇게 끄적이네요,..
언제쯤 잊고 살 수 있을까요..
친구들은 바다가서 놀고 신나게 보내는데 저는 대학교 마지막 여름방학에 이렇게 눈물 바다에서 헤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