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너무 고민되어서 글 남깁니다.
저는 코 수술 14년 됐구요.
모태 코는 크고 높은데 정말 미간 사이가 하나도 없고 갑자기 콧대부터 높게 솟은 코라 매부리코 같기도 하고 코 모양이 이상했어요. 그래도 다행인것은 미간이 없는 것 빼고 코 아랫부분은 스스로는 불만이 없어서 수술할 때에도 콧대 시작부분에만 비개방으로 실리콘을 넣고 아래는 전혀 손 안댔습니다.
10년동안 문제 없다가 3~4년 전부터 노화로 피부가 얇아진 탓인지 실리콘이 도드라졌어요. 그리고 지난 주 수요일 저녁부터 실리콘 부분이 조금 붓고 파랗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자고 나면 괜찮겠지 쉬면 괜찮겠지 하면서 이틀을 넘겼는데 이거 왠지 심상치 않은 것 같아 급히 상담예약을 잡기 위해 전화를 돌렸어요.
한시가 급해 여기서 언급하는 세군데 전화했는데 한군데는 상담예약도 2주 전에만 받는다고 해서 패스할 수 밖에 없었어요. 나머지 두군데는 제가 상태를 설명하자 조금 급해보였는지 시간을 조금 빼서 제 상담시간을 예약해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하게도요.
일단 첫번째 병원.
의사선생님, 실장님 너무 친절하시고 물어보는 것 다 잘 대답해주셨는데 제가 생각한 것과는 조금 다른 방향이긴 했어요.
저는 제거하고 다른 것 넣고 싶지 않다고 말씀드렸는데 제 상태보시더니 실리콘이 윗부분만 있으니 수술은 간단하고 부작용도 전혀 걱정말라고 하시면서 실리콘 제거 후 꺼진 콧대 부분은 연골이나 기증진피로 채우는게 어떻냐고 하시더라구요. 자가진피는 시간 지나면 많이 흡수돼서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요..
저는 사실 첫수술때 콧대 부분을 갈았던 것이 기억나서 그 부분이 울퉁불퉁해지거나 각지거나 넙대대해질까봐 걱정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별로 걱정 안해도 된다고 하셨어요.
정 걱정되면 일단은 빼기만 하고 나중에 지방을 주사로 채워넣어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두번째 병원은 의사선생님께서 정말 친절하게 다 들어주신다고 알고 갔는데 불친절...까지는 아니지만 친절하다고는 할 수 없었어요. 제 말에 까칠하게 반응하시고 약간의 짜증도 보이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제 상태가 왜 그런지부터 제 상태가 생각보다 더 안좋을 수 있다며 안좋을 수 있는 경우를 다 이야기해주셨어요. 파래진것은 뼈의 출혈때문에 멍이 든 것 같다고 하시면서 실리콘 빼고 나서 피부가 너무 얇아져서 오그라드는 구축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이렇게 얘기하시더라구요.
첫 수술때 뼈 갈았다는 것도 듣고 많이 갈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모든 것은 수술시작하고 실리콘 빼고 봤을때 확실해진다며 확실하게 이야기는 안해주시더군요. 제가 보통 붓기는 얼마나 이따 빠지냐고 여쭤봤을때에도 알 수 없다(하시면서 이때 쪼금 짜증을...)
일단 빼고 뭐 안넣고 자기 뼈를 살짝 다듬자고 하신 부분은 제가 원하는 수술 방향이긴 했어요.
만약 뺐는데 피부가 너무 얇아져있으면 나중에 자가진피 넣어야할 수도 있다 하시길래 첫번째 병원에서 들은대로 자가진피는 많이 흡수되지 않냐 기증진피가 덜 흡수되는거냐 물어봤더니 기증진피가 더 많이 흡수되고 자기꺼가 더 많이 남는다고 하시네요. 이 부분은 두 선생님이 반대라 뭐가 맞는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결론적으로 상담 후 의사선생님의 태도나 친절도는 첫번째 병원이 더 좋았고요.
금액도 두 병원이 정확히 2배가 차이나요. 첫번째 병원이 싸고 두번째 병원이 비쌌고요.
그런데 의사선생님께서 더 정확한 이야기를 해주신것 같은건 두번째인것 같아요. 첫번째 병원은 자신있게 간단하다 괜찮다 해주셨는데 무조건적인 자신감보다는 두번째 병원처럼 여러 경우를 이야기해주시는게 맞을것 같기도 하고요. 상담 내용을 생각하면 두번째 병원인거 같은데 선생님의 상담태도나 비용을 생각하면 좀 별로이기도 하고... 계속 마음이 오락가락이네요
아 시간만 있으면 더 돌아보고 결정하고 싶은데 당장 코가 욱신거리고 더 기다리면 안될것같아 당장 결정해야되니 아쉽고 어려워요 ㅠㅠ
여기까지가 후기고요 다른 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경험담 있으시면 조언 좀 부탁드려요.. ㅠㅜ
참고로 두 병원다 빨리 하자고 해서 웬만하면 월요일에 당장 수술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