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어텍스+비중격(지지대인지 연장인지 모름)+귀연골두겹 들어가있습니다. 지지대는 맨처음 수술 빼고는 다시 손댄적 없는걸로 알고있어요.
수술하고 10년동안 4번 수술했어요. 미적 불만족으로 재수술한건 아니고, 염증이나 구축은 아니었지만 이런저런 부작용으로 수술을 했었네요. 고어텍스가 휘어지고 눈썹사이에 적나라하게 가로줄생기고 비주엔 알수없는 뭔가가 튀어나오고 보형물 끝이 뚫고 나오려하고 등등. 2번째수술에서는 의사맘대로 높은걸 넣어놔서 어마어마한 두통과 인면어상에 시달리다가 낮춰서 조기교정하는 바람에 3번째수술이 되어버려서 억울했죠. 높고 예쁜 버선코를 갖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첫수술부터 지금까지 항상 너무 낮은 콧대와 퍼진 코끝만 살짝 보완하고싶었는데 이게 그렇게 어려운일인줄 몰랐습니다. 조금만 높이면 괜찮지 않냐고 수술 고민하는분들 뜯어말리고싶어요. 조금만 높여도 수술은 수술이고 많이 높이는것보다야 덜하겠지만 부작용은 마찬가지에요.
코끝 귀연골은 계속 낮아진다는 것도 몰랐고 결국 자꾸 낮아지는 코끝때문에 가는 병원마다 코끝얘기라 그동안 귀연골은 두쪽 다 사용했는데, 마지막 수술에서 좀 길어진 보형물로 통증과 이물감에 힘들어하면서 제거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네요.
겨우 10년동안 4번 한 수술, 이번에 보형물 길이 줄인다고 5번째 수술 또 하게 된다면, 앞으로 5-60년정도 더 살 나의 미래가 너무 두려워졌어요. 만약 염증이라도 온다면 재수술해야하는데 내릴 귀연골이 없으니 늑연골밖에 없고 (비중격도 사용했네요), 비중격 딱딱함도 스트레스받고있는데 늑연골 딱딱함은 생각만해도 끔찍하고. 재수술을 어차피 앞두고있는 지금, 염증도 없었으니 더 늦기전에 그냥 전체 제거하고 맘편히 행복하게 살고싶다는 마음뿐이네요.
가뜩이나 낮은코 절골에 재수술 여러번하느라 갈았어서 낮은콧대가 상상되지 않아 걱정이지만, 또다른 재수술로 제거가 불가능해지기 전에 그냥 맘편히 전체제거 하고싶다는 쪽으로 기울고있어요. 모두가 못생겼다고 하는 사람들이라도 자연인인 사람들은 제눈엔 너무 예쁘고 그들만의 매력이 보이네요.
콧대가 없어지면 상실감은 있겠지만 아무리 길어야 몇년 가겠죠. 남은 인생을 불안에 떠는것보다 이게 낫겠지 싶어서요.
수술전사진 들고 모태코로 돌아가는게 얼마나 가능한지 3군데정도 여쭤봤는데, 이비인후과에서는 제거하면 모태코보다 훅 낮아질거라며 자가늑 재수술을 권했는데, 수술 권유하는것같아서 별로였고, 성형외과는 80-90% 말씀하시더군요. 제거로 돌아갈 수 있을지를 여쭤봤지만 '완전제거'라고 여쭤보진 않아서 다시 상담을 여기저기 가보고 제 코 상태를 파악하고 결정하겠지만 일단 두군데에선 8-90퍼는 돌아올거라 했으니 너무 늦진 않았구나 싶긴 합니다.
다만 제거전문병원을 가야하는지 재수술 병원에서 그냥 해도 되는지가 고민이긴 하네요. 제거전문병원도 상담내용이랑 여기 후기 보면 어차피 특별한 조작 없이 연골 다 자기위치로 그냥 보낸다고만 하니, 그정도라면 마지막 수술한 병원에서 무료로 해도 되지않을까 싶고요. (재수술병원은 선생님 미적 감각이 괜찮고 사후관리가 정말 마음에 들어서요. 제 코 상태를 알고 계시기도 하고 옛날에 절골해서 걱정했더니 절골 거의 시늉만되어있고 별로 안되어있었다고 걱정 안해도 된다고 하셨었어요. 제거사례는 직접 들어본게 없는게 좀 걸리네요).
모태코와 다를 그 10-20%가 어떤면에서 다른건지는 좀 따져봐야겠지요. 전 다 개방으로 수술했었는데 이비인후과는 전체제거하면 코끝 쳐질거라하고 성형외과는 그냥 비슷할거라 하더군요. 수술전은 들리지도 쳐지지도 않은 평범한 짧은코였고 지금도 비순각, 코끝높이등은 수술전보다 조금은 높겠지만 큰 차이가 없어요. 저는 코수술후에 오히려 코끝이 쳐져서 걱정했는데 다들 지지대세우고 코끝이 들린분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코끝이 쳐질 수 있다고 하신건진 모르겠네요.
마지막 수술때 좀 길어진 보형물이 절 너무 힘들게하고, 하나남은 귀연골까지 뗀게 너무 원망스러웠는데 차라리 늦기전에 제거를 맘먹는 계기가 되어서 잘된건가 싶기도 하네요.
근데 ct를 보면 메드포어같은게 들어있나 해서 불안하긴 합니다.. 다들 ct보시고는 다들 연골은 이렇게 안보인다고 비중격이 아닌거같다하셔서요.. 선생님들이 수술전 제 작은 코는 비중격을 거의 뗄수가 없는코라며 뗐어도 엄청 조금이었을거라고 하시니, 비중격이 부족할때 자기도모르게 메드포어 들어가있었던 분들이 있는 것 같아 좀 걸려요. 마지막 수술에서 개방했을때는 비중격이었다고 말씀해주시긴 했지만...안장코도 걱정이고요. (한쪽 콧대끊어짐이 있는데 이게 안장코라는 글을 봐서요 ㅜㅜ)
첫수술-3번째수술까지 다 같은곳에서 했어서 그곳 수술기록 요청했는데 오래되서 찾기 어려우니 기다리라는 말만 듣고,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니까 자기들이 언제까지 찾는다고 대략적으로도 말은 못해주니 찾고나서 지네한테 전화받으면 수술상담을 돌라는 개소리를 하네요. 그 병원은 안좋은일 생겨도 놀랍지도 않아요.
모두가 즐거운 긴 연휴에 저는 너무 힘이드네요 ㅜㅜ 예전에 여기에 누군가 '겉으로는 멀쩡한데 내 몸에 갇힌 느낌, 창밖으로 몸을 던져버리고싶다'고 쓴 글이 너무 이해가 돼요 ㅜㅜ
처음엔 뭔가를 물어보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쓰다보니 길게 넋두리만 했네요. 제거, 재수술 고민하시는 분들, 회복중인분들 다 힘내시고 좋은날들만 있을거에요. 그리고 혹시나 첫수술 고민하시는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정말 뜯어말립니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수술을 하나 생각해보시고 그 돈으로 차라리 진짜 부귀영화를 누리세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