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주에 제거 해야겠다 마음 먹고 성예사 가입해서 여러 정보와 용기를 얻고 다음주에 수술 날짜 잡았습니다.
실은 코 수술 한지 20년 가까이 된 지라, 과연 제거해도 괜찮을까?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그런데 여기 성예사 가입하고, 저처럼 오래 된 분들도 제거 수술 받으셨다고 해서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너무 오래되서 제 코에 귀연골이 어떻게 들어가있는지 몰라서 너무 답답하고 겁이 나서 상담할 용기도 못냈었거든요)
어쨌든 각설하고, 수술 직후에는 왠지 길고 자세하게 상담후기 못 올릴거 같아서 상담 후기 먼저 올립니다.
저는 제거 수술로 유명하다는 ㄱㅇㅅ, ㅅㅅㅇ 두 곳만 상담 받았어요.
1. ㄱㅇㅅ
원장 선생님이 불친절하다는 후기를 봐서 솔직히 좀 걱정했습니다.
예약하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원장쌤이 많이 바쁘신 것 같아 대기 시간이 꽤 길었어요.
그리고 병원 스텝이 좀 부족한 느낌이랄까... 다들 바쁘셔서 카운터도 오래 비우시고...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물어보지도 못했어요.
솔직히 대기 하면서, 수술 하고나서는 원장쌤 얼굴 보기 쉽지 않겠구나 생각 들고 사후관리 잘 되려나? 이런 느낌 받았는데,
막상 원장쌤 상담을 받아보니, 인자하시고 웃는 상이시고 친절하셨어요.
무엇보다 오래된 경력에서 느껴지는 내공? 이런게 느껴졌구요.
제 코 보고 만지시지마자 그림까지 그려주시면서 현재 제 코가 "~~ 상태이고, ~~ 때문에 지금 ~~ 된 거고, 제거하면 ~~ 될 것이다" 설명해주시고, 저랑 유사한 케이스들 사진 몇 개 보여주셨어요.
너무 자신감 있게 확실하게 말씀해주시니, 제가 따로 추가로 드릴 질문들은 많이 없었구요. 그래서 상담도 일찍 끝났어요.
일단 유사한 케이스 수술 before & after를 바로 보여주시니, 아 제거하면 내 코가 이렇게 되겠구나? 라는 그림이 그려져 좀 안심이 되었어요.
2. ㅅㅅㅇ
일단 ㄱㅇㅅ 보다는 병원 분위기가 좀 여유로워 보였고, 대기 시간 별로 없이 바로 상담 받았습니다.
친절한 말투는 아니셨지만 원장님이 제가 드리는 질문들에 세세하고 정성스레 답변해주셨구요.
ㄱㅇㅅ 쌤이 마치 "이런 케이스 뭔지 나 잘 알고, 이 정도는 별거 아니다~" 라는 느낌으로 말씀해주셨다면, ㅅㅅㅇ 쌤은 여러 케이스들을 보여주시며, "수술 중 ~~~ (상담 시 환자가 말한 내용과 달리) 다른 상황을 알게된 케이스들이 있었고, 이런 케이스들이 발생한다면 자기가 ~~~~ 대처할 것이다" 라고 엄청 자세하게 설명해주셨어요.
만약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아 이건 상담 내용과 달라 내가 어쩔 수 없겠네" 하며 닫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자연스럽게 제거하기 위해 ~~~ 해야겠다" 라고 판단해서 다 처치 해주실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수술 도중 동영상과 사진들 찍어 두시는 걸로 보아, 엄청 꼼꼼하고 세심하다는 느낌 들었습니다.
무조건 구축 안 온다 라고 장담은 안하시고, 구축 올 가능성은 많이 낮아 보이나 수술 후 잘 먹고 약 잘 먹고 케어 하면 구축 안 올 거다 라는 정도만 말씀해주셨어요.
불안한 환자들에게는 뭔가 확신을 덜 주시는 격이긴 하지만, 모든 수술에 100% 확실한 건 없으니 어쩌면 좀 더 양심적일 수도 있겠다 볼 수도 있겠구요.
스타일은 다르지만, 두 분 다 믿음이 갔구요. 두 분 다 연골 재배치 해야 한다 하셨고, ㄱㅇㅅ 쌤은 귀연골에 눌려있던 코 연골을 기존에 있던 자리에 최대한 끌어 준다 하셨고, ㅅㅅㅇ 쌤은 날개 연골을 풀어 최대한 자연스레 모양 잡아 준다 하셨어요.
ㄱㅇㅅ 은 무조건 피막 제거, 부목 해야 하고, ㅅㅅㅇ는 염증 없으면 피막 제거는 권하지 않았고 부목 안하고 코 밑에 솜만 대주신다 했어요.
전 수술 전 콧대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피막 남겨두면 완전히 바로 낮아지진 않겠다, 그리고 부목 안하는 것도 편하겠다는 생각 (첫 수술 부목 트라우마가 있었어요 ㅠㅠ), 그래도 모양 좀 만지면 모태코보다 좀 나아지려나 라는 생각에 ㅅㅅㅇ 로 끌리기도 했고, 유사한 케이스에 대한 before & after 사진 바로 보여주시고 뭔가 자신감에 찬 국원장님 모습에 ㄱㅇㅅ이 끌리기도 했구요.
제가 다른 병원은 안 가봤지만, 두 병원만 비교하자면 그냥 선택의 차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수술 날짜 더 빨리 잡히는데에 하자 했는데 아이러니 하게 두 곳 다 제가 원하는 날짜가 있어서 너무 너무 고민하다 ㄱㅇㅅ 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제거의 목적이 코 수술한거 티나는거에 대한 스트레스였는데, 최대한 모태코로 돌아가게 해주시겠다는 ㄱㅇㅅ 에게 더 마음이 갔고, 집이랑도 더 가까워서요. 어차피 수술만 잘 되면 원장 쌤 자주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았고 (2주 후에 봐주신다고는 합니다), 불친절 하신다는 것도 (제 경우는 매우 친절하셨지만) 수술만 잘 한다면야 상관없다 싶었어요. 붓기나 멍 같은 사후 관리는 실장님이랑 이야기 하면 될 것 같아서요.
또 제가 수술 후기 보고 쪽지로 문의 드려서 답장 받은 분들 중에 ㄱㅇㅅ 에서 하신 분들이 더 많았던 것도 ㄱㅇㅅ 으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였어요. ㅅㅅㅇ 에서 하신 분들은 결정 이후에 답변을 주신지라, 만약 결정 전에 그분들 답변을 읽었더라면 결정이 더 오래 걸렸을 거 같아요. 그분들도 ㅅㅅㅇ 쌤에게 만족하셨던거 같구요.
만약 제가 코끝 조작을 많이 했거나, 재수술을 여러번 해서 너무 걱정도 많고 사후관리가 신경 쓰였다면 ㅅㅅㅇ 로 결정했을 것 같아요. 코 수술로 여러번 마음 다치셨다면 분명 물어볼 것도 너무 많으실 거고, 그런 면에서는 세세하게 상담해주시는 ㅅㅅㅇ 쌤이 더 맞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저 두 병원만 가봤고, 이 두 병원 원장님에 대한 느낌도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랄게요.
ㄱㅇㅅ 쌤의 환자 대하는 태도가 그날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다르고, 저에게도 불친절하셨더라면 아마 최종 선택이 달랐을 지도 모르니까요.
재수술 결정하는데 성예사에서 얻은 정보와 쪽지 드린 분과 댓글 통해 큰 힘을 얻어서 수술 결정하게 되었구요
제가 도움 받은 걸 나눠야 겠다는 생각에, 긴 후기 남겼습니다.
수술하고 컴터 바로 할 수 있는 상황이면, 다음엔 제거 수술 후기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