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제거를 고민하며 이곳을 참 많이 들락거리다가 제 후기가 누군가에도 도움이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글을 남깁니다.
저는 2010년 1월달쯤에 실리콘, 귀연골로 수술 후에 아무탈없이 살다가 올해 피부과 압출을 받은 후 코에 이물감, 욱씬거림이 생겨서 근 한달동안 통증에 시달리다가 제거를 결정했습니다.
항생제, 진통제를 먹어도 24시간이 아프게 느껴질만큼 상당한 압박감과 통증이 있었지만 성형외과 2곳, 이비인후과 5곳을 가도 염증소견이 보이지않는다는 말뿐이었습니다.
대학병원을 가서 ct를 찍었는데도 아무 이상이 없다더군요.
나는 너무 아픈데, 아파죽겠는데 다들 실리콘은 문제 없으니 빼지말라고 했습니다. 다른곳 이상일수도 있다고.
실제로도 염증증상이라고 볼수있는 발열, 붓기, 압통의 증상은 전혀없었기 때문에 실리콘제거 결심을 하기까지 3주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아무 이상이 없는데 통증을 느끼는것은 말이 안되잖아요.
내 몸의 면역체계가 약해져서 잠시 이상이 생긴거라고 하더라도 언젠가 또 이런 통증을 겪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하니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원래 수술햇던곳에서 실리콘을 제거하려고 했는데 이곳을 눈팅하다가 실리콘제거로 유명한 병원들을 알게되었고 캡슐까지 제거해준다고하는 ㄱㅇㅅ에 예약을 잡고왔습니다.
저와 비슷한 사례에서 캡슐을 남겨두고 실리콘만 제거하셨다가 실리콘제거 후에도 통증을 호소하시는분들을 보면서 캡슐때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싹 다 제거해버리고 싶더라구요. 한달동안 겪은 통증을 다신 겪고 싶지 않아서요.
ㄱㅇㅅ 성형외과에가서 상담을 받고, 변할 제 모습이 두렵긴하지만 수술을 앞둔지금 조금 더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제 증상에 대해서 이해해주시더라구요ㅠㅠ 순간 울컥하는 기분이 들정도로 감사했습니다
사실 제가 이번일을 겪으면서 통증만큼 마음이 안좋았던것은 병원들의 태도였습니다.
염증이 아니니 아플리가없다. 정신적인 문제일것이다.
나만 예민하고 허풍떠는사람 취급을 받으니 가뜩이나 아픈데 서럽기까지 하더라구요ㅠㅠ
물론 이해는합니다. 보이는 증상이 없는데 아프다고만하니 이상하게 생각하실수도 있죠
그렇게 취급받으면서다니다가 이물감, 욱씬거림은 염증으로 볼순없지만 캡슐이 두꺼워지고 실리콘을 압박하면서 그런 통증이 있을수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걸듣고 제 증상을 이해해주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싶다는 생각이 커졌고 원장님을 뵙고 그생각은 더 확실해졌습니다.
구축은 없다. 그건 개런티하겠다. 만져보니 3미리정도 실리콘을 넣은것 같은데 실리콘을 빼도 실제로 낮아지는 높이는 1.5미리정도가 될것이고, 평생 그높이는 유지된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더는 실리콘에 미련이 없어졌습니다.
그저 8년동안 밉지않은얼굴 만들어준것에 감사하고, 이물질을 감당해준 제 몸에 미안함을 느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제거를 하려합니다.
아직 제거전이라 제거후의 모습을 보고 제마음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코 2미리 3미리에 연연하지않고 나를 가꾸는것에 열중하고 싶습니다.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제 3의 코를 맞이하고 다시 후기를 쓰겠습니다
심난하신분들도 많이 계실거라고 생각하지만 이왕 닥친일 조금 마음을 추스리시고 현실을 외면하지마시고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