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에 별 생각없이 코수술을 하게 됐어요
매부리 때문에 하게 되었던건데
병원 실장의 꼬드김에
매부리 깎고 절골만 하려다가
코끝과 콧볼 축소도 하는걸로 했죠
수술 후 솔직히 콧구멍 11자로 되고
(원래는 강낭콩 모양)
매부리도 덜 깎이고
별로였어요
매부리 좀 깎인 거 외에는 불만족스럽고
수술전이 더 자연스럽고 그랬어요
물론 병원에선 전보다 훨씬 낫다고
수술 잘 되었다고 했죠
오히려 이것저것 물어보는 절 예민 환자 취급.
너무 자연스러워서
안 한것 같음에 후회가 많이 된다는 평까지
있는 병원이었음에도
제 생각에 저는 인위적이여 보이고 별로였지만
되돌리면 코 무너진다며 겁주고 해서
그러려니 하고 살려했는데
문제는 기능이 돌아오지 않았어요
원래 비염도 없고 감기도 일년에 한번 걸릴까 했던
건강한 코였거든요
수술 후 숨 쉬는게 힘들었는데
그냥 갑갑한것을 넘어서
아침엔 호흡이 어렵고 질식할 것 같은 느낌까지 들어
너무 힘들었고
우여곡절 끝에
다른 병원에서 기능 재수술 했어요
코끝 연골 묶었던 것도
다 풀어버리고 원상복구했어요
보형물, 자가연골 같은건 원래 안 넣었구요
코 모양은 연골 풀르니
모태코 비슷하게 돌아왔어요
비주, 콧볼 흉은 어쩔 수 없네요
진짜 별생각없이
살면서 남들이 내 코 지적하고
(지들이나 잘 살지 남의 코 뭐그리 지적하고 싶었는지, 대놓고 매부리 왜 안 깎느냐는 사람도 있었죠
심각한 매부리도 아니었는데)
그게 마음의 컴플렉스가 되어
좀 더 자신감 있고 나은 인생 살고 싶어서
한거였는데
지금까지 두달 넘는 이 시간이
제겐 살면서 가장 고통스럽고
끝을 알 수 없는 절망적인 시간들이었어요
그냥 힘들다가 아니라,,
정말 깊고 짙은 어둠 속에 나 혼자 갇힌 느낌...
너무 우울할 땐 가슴이 먹먹하기도 하고.,
가족들도 너무 힘들어하고
새벽마다 울고 힘들어하는 저 때문에
많이 우울해했어요
그렇게 힘든 시간들이 지나고
지금은 기능 재수술한지 6주 좀 넘었네요
재수술 후에도 5주까지 깊은 숨도 안 쉬어지고
밤에 코가 꽝꽝막혀 잠도 못자고 하다가
다행히 5주 좀 넘어
코가 조금 뚫리면서 깊은 숨을 쉬는것이 가능해졌어요
코막힘도 덜해지고요
근데 지금도 예전같지는 않아요
콧속 숨구멍 주변에
살이 둘러싸서 갑갑한 느낌 들어요
병원에선 더 좋아질거라고
지금 숨구멍에 붓기 좀 있구해서
그렇다는데
원래 이렇게 오래가는지
알 수 없는 미래가 걱정입니다
병원은 이런 쪽 전문가이시고
원장님도 유능하시고 잘 해주셨으리라 믿음은 있어요
그래서 믿고 기다리고는 있는데,,,
게다가 제가 코수술 두번 한거 때문에
직장 상사분께 솔직히 말씀드리고
병가를 한달 넘게 썼는데
이제 곧 복직이예요
아직 좋지 않은 코상태로
돌아가서 고생하진 않을지
너무 걱정되고
회사에도 성형했다가 부작용 났다고
소문 좀 난것도 같아 걱정입니다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완전 비밀로 되진 않은거 같아요
다들 돌아가면
제 코만보고
수근댈까,,
내가 무슨 죄지은것도 아니고
살다보면 누군들 그런 어려움 없을까
마음 추스르지만
신경 쓰이는건 어쩔 수 없네요
다 제가 짊어지고 가야하겠지만요
이럴 때 어떤 생각과 행동들이 저를
긍정적으로 이끌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절골하고 깊은 숨은 뚫렸는데
점점 더 붓기 빠지면서 좋아지겠죠?
6주 넘었는데
간혹 두달 넘어까지 가시는 분들도
계신것 같은데
휴,, 정말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