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에 코 잘한다고 하는 성형외과에서 실리콘, 귀 연골, 기증 늑연골을 넣어서 처음으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친구가 여기서 코 수술을 하고 너무 만족스러워 잘 되었다고 해서 저도 고민 없이 수술을 진행했어요. 오랫동안 코 수술을 하고 싶었지만, 많이 공부하지 않고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수술 후 통증도 적고, 회복 기간도 빨랐으며, 코 모양도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정말 코를 잘하는 곳이라고 확신하며 뿌듯해 했습니다 그렇게 10개월을 아무 문제 없이 잘 살았습니다.
그러다 정말 갑자기, 올해 초부터 코 끝이 처음에는 붓더니 그 후에는 코 끝에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외국에 살고 있었기에 당장 한국에 들어갈 수 없어 근처에 있는 한국 성형외과에 가서 항생제를 처방받아 복용했습니다. 2주를 먹어도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져서 조금만 서 있어도 쓰러질 것 같을 정도로 아팠습니다. 그래도 버텼습니다.
그리고 나서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들어오자마자 원래 수술했던 병원에 가서 물어봤더니, 크게 진찰도 하지 않고 "이미 많이 호전된 것 같다"며 항생제를 일주일 복용하고 그냥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전 그 말을 믿고 다시 집에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항생제가 너무 강해서 위가 망가져 위염이 생기고 진짜 죽을 뻔했습니다. 손발이 떨리고 어지러우면서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습니다. 3일 동안 정말 힘들었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면서 버텼습니다. 그러면서 항생제와 진통제를 끊었더니 다시 통증이 심해졌습니다. 나아진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더 심해졌어요ㅠㅠ 그래서 다시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이때는 실리콘을 빼기로 마음먹고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제일 먼저 원래 수술했던 병원에 가서 여전히 통증을 느끼고 있다고 너무 힘들다고 했더니, 바로 실리콘을 빼자고 하더군요. 저는 실리콘 쪽보다는 코 끝이 더 아팠지만, 선생님께서는 실리콘 이물감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하시며 실리콘만 빼자고 하셨습니다. 저는 확신이 없어 약 5곳 정도의 병원에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그 중 코 제거로 유명한 2곳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모든 병원이 제 코 끝 통증의 원인에 대해 명확히 설명해주지 않았고, 실리콘만 빼보자는 곳이 대다수였으며, 한 곳만 "그냥 다 빼자"고 했습니다. 솔직히 통증이 너무 심해서 다 빼고 싶었지만, 자가진피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말에 부모님이 극구 반대하시고, 가격이 너무 비쌌습니다. 결국, 만약 실리콘만 빼면 괜찮아질 거라면 원래 했던 병원에서 저렴하게 하자는 마음으로 원래 했던 병원에서 실리콘을 뺐습니다. (코를 잘하는 병원이기에 제 코를 해준 선생님에게 맡기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후회합니다….ㅠㅜㅜ
결국 통증이 시작되고 난 두달 뒤에 실리콘 제거를 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절개를 통해 안을 확인하고 귀 연골 재배치를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수술 후, 마취에서 덜 깬 상태에서 선생님과 얘기를 나누었을 때, 선생님께서는 안이 너무 깨끗하여 고름이나 그런 것이 전혀 보이지 않아 피막 제거를 하지 않고 실리콘만 빼셨다고 하셨습니다. 귀 연골도 중간에 잘 넣어 모양을 잘 만들었다며 비주 지지대는 아예 확인을 하지 않으셨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정말 고통이 다 끝난 줄 알았습니다…
부목을 뗀 일주일 후부터 다시 심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빼기 전보다 더 아프고, 정말 이러다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찌나 아프던지 진짜 끔찍했습니다. 그래서 병원을 다시 찾아갔더니, 저보고 정신적인 문제 같다고, 외관상 너무 멀쩡해 보인다고 회복 기간이라고 코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라고 하며 보내버렸습니다. 너무 답답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몇 주 동안 진짜 힘들게 버틴 것 같아요. 여러 번 다른 병원도 방문해 보고, 이비인후과도 가보고… 진짜 내가 정신적인 병에 걸렸나, 나조차 헷갈릴 정도였어요. 다들 괜찮다고만 하고, 왜 통증을 느끼는지 모르겠고, 그냥 원래 코로 살 걸, 내가 진짜 무서운 수술을 했구나, 정말 너무 후회했습니다. 나 혼자만 이 통증을 느끼니 너무 외롭고 속상하고 미쳐버리겠더라고요. 너무 오랫동안 원하던 성형수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죽을 것처럼 아프니 진짜 내 선택이 너무 후회되더라고요.ㅠ 그러면서 서예사를 접하게 되어 저처럼 알 수 없는 통증으로 힘들어하는 글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위안도 얻었고요…
그런데 도무지 나았다는 글이 전혀 보이지 않아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이유 없이 코 끝 통증을 느끼는 사람이 있었나요? 어떻게 치료했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진짜 제발 도와주세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