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하고 1달동안 진짜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렸었는데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간 기분
수술전에 내가 원래보다 10키로 찌고 수험생활 하면서 관리를 전혀 안했어 머리도 개털이고 앞머리도 자른지 오래돼서 암튼 이상했음 옷도 맨날 후드집업,그냥 트레이닝 바지 이런것만 입고다녔고 화장도 1년동안 아예 안함
그때 당시 내가 너무 못생겨보여서 나는 내가 코수술을 하지 않으면 예뻐질 수 없다고 생각했어
그렇게 그냥 덜컥 발품 2곳 팔고 해버림
나는 복코니까 예뻐질려면 화려하게 해야된대서 실리콘 높이 깔고 첫수에 늑썼어
결과적으로 진짜 그 병원에서 추구하는 극화려코가 나왔고 부목 떼자마자 와 이거 진짜 조졌구나 느낌
그냥 정면에서 예뻐지면 아무렴 어때 이생각으로 화려하게 해달라 했는데 코만 무슨 누가 늘려놓은거 마냥 크고 뾰족하게 됐음
그리고 실리콘의 그 매끈한 느낌까지 더해지니까 코만 진짜 바비인형같이 단단하고 한 점 흠 없는 날렵한 코가 됨
지금은 7개월정도 지났는데 붓기빠지고 코가 전체적으로 조금 내려왔음 코 수술하고 우울증 심해졌을때 거의 1주일만에 10키로가 빠져서(다시생각해도 ㄹㅈㄷ.잠도 1시간씩 자고 아무것도 안먹음) 나중에 화장도 하고 옷도 사입으면서 나름 중간에 불안하고 불만족하지만 이 모습에 적응할려는 노력을 했어 마음이 많이 편해지기도 했고
근데 한 한달전부터 다시 정병이 도짐
내가 여전히 코가 화려하다는걸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긴 했지만 흐린눈 하면서 외면해왔는데…옆태 사진을 일부로 안찍고 살다가 우연히 찍힌걸 보고 수개월간 모른척 하고 넘겼던게 다 무너져버렸어
그냥 여전히 크고 높은 코였고 웃을때 그 상태로 고정되니까 진짜 너무 기괴한거야..하
왜 사람들이 나보고 코 한거냐고 물어봤는지 알겠더라
모르는척 넘어가는것도 이제 한계가 온거같음
이미 나는 내 모습에 객관적인 인지가 되어버렸고 제거를 하지 않는 이상 계속 이 심리상태가 지속될거 같아
사람들이랑 만날때는 아무렇지 않은 척 일상생활하지만 계속 가슴 한켠이 불편하고 내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가 않아
부모님은 원래 이렇게 높게 태어나는 사람도 있는데 뭐가 문제냐 티나도 예쁘면 되는거 아닌가? 하면서 나에게 전혀 공감을 못해주심 근데 또 주변인들한테 털어놓기 뭔가 불편하고 조금 창피해서(넣다 뺏다 너무 줏대없는 모습이라) 혼자 어플 카페 들여다 보면서 전전긍긍 하루를 의미없게 매일 울면서 보내는거 같아서 우울하다
나 20대초 완전 어리고 제일 재밌게 학교생활 할 시기에 이렇게 우울한 인생을 살고싶지 않아
난 곧 죽어도 성형한 코로 살고 싶지 않아졌고 이걸로 못생겨진다면 그냥 그걸 받아들이고 살고싶어
부작용 날까봐 격한 운동은 꿈에도 생각 못하고 모시고 사는것도 싫고 벌써 피부 얇아지고 예민해졌는데 나이들면 당연히 비치겠지.. 요즘 다 아무렇지 않게 코 하고 예뻐지니까 너무 쉽게 생각한거 같아
코 말리는 사람들 말 싸그리 무시하고 단순하게 생각한 그때의 내가 너무 밉다
또 빼고나면 상실감때문에 망각하고 재수술 한다고 돌아설까봐 그것도 무섭고 제거수술도 걱정되고 그냥 건든거 자체가 후회되고 별 생각이 다드네 그만 울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