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열심히 손품, 발품 팔다가 드디어 병원 결정하고 수술 기다리고 있어. 사실 날 추워지면 수술할 생각이었는데 상담 다니면서 점점 마음이 급해져서 그냥 빨리 날 잡아버렸어.
이미 날짜 잡고 예약금까지 다 냈는데 하루에도 열두번씩 마음이 흔들린다 제대로 결정한건지 계속 헷갈려ㅠㅠ
암튼 생각도 정리할겸 기록 남겨봐. 병원 정보는 아니고 상담기록만 남길게.
나는 전체제거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제거에 부정적이거나 재수술을 유도하는 경향이 강한 병원은 손품 단계에서 걸렀어. 재수술이랑 제거 경험 많은 병원 중에 대체로 전체제거에 확답을 잘 주는 상담후기가 많은 병원만 골라서 방문했어.
사실 직접 발품 팔면서 여러 의견을 듣는게 더 나을 수도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이미 니즈가 확고한데다 너무 극단적으로 의견이 갈리는 병원을 여러군데 돌다보면 더 혼란스럽고 마음이 힘들 것 같아서 그냥 그렇게 했어.
여튼 성예사 병원후기, 여기 게시글 남겨준 예사들 댓글, 네이버 카페, 블로그 후기 등등 많이 검색해보고 딱 세군데 추려서 방문했어.
참고로 현재 내 상태는 외측절골, 비중격 채취하여 연장인지 지지대인지 사용했고, 콧대 고어실리2-3미리가 코 끝까지 들어가있고 첫수술한지 15년 넘어가. 첫 수술 이후 추가로 건드린적없고 그간 염증반응이나 기능문제는 없었어. 단지 모양적으로는 수술 직후부터 여태 단 하루도 만족하지 못했고 코끝이 고정된 느낌이 매일매일 불편했어. 재수술은 하면 큰일나는줄 알고 참고 살다가 최근들어 코끝에 비침이 도드라지기 시작했고 피곤한날 콧대 묵직함, 심리적 불안감이 극도로 심해져서 결국 제거 결심함.
1번 병원.
3d ct도 찍고 촉진 및 비경으로 코 내부 꼼꼼하게 살펴봐줌.
원래 콧대도 높고 코 괜찮았는데 수술 왜했냐고함.
그 얘기 듣는데 눈물 나올 것 같더라. 옛날에 나 수술해준 원장도 코 안해도 될 것 같다고 말은 했었거든. 다만 굳이 한다는 나를 말리지 않았을뿐ㅋㅋ
암튼 전체제거 가능함. 절골은 했지만 하나마나한 원래랑 차이 없는 상태로 절골되어있음. 띠용? 원장님피셜 절골 잘하는 선생님 생각보다 별로없다고함ㅋㅋ? 여튼 뼈는 문제 없을듯. 단 코끝까지 실리콘이 내려와있는 낡은 술기 사용됐고 여유있는 콧대피부에 비해 코끝 피부 얇아짐. 코끝에 자가 진피 혹은 인공진피 사용 필수. 자가 진피의 경우 엉덩이쪽 진피 사용할 것이고 그 부위 진피가 가장 두께감이 좋아서 모양을 내는데 유리하다고함. 자가 진피 채취가 부담스러우면 인공진피 사용. 둘 중 하나는 무조건 써야함. 안쓰면 코끝이 푹 들어가보일거라고함. 상담을 워낙 꼼꼼하게 해주고 궁금한 점을 질문하기 전에 필요한 설명도 워낙 잘 해줘서 상담 만족도는 최상이었다.
성예사 수술 평점도 되게 높은 편이라 엄청 혹하기도 했으나 완벽한 제거를 원하는 입장에서 진피 사용하는게 조금 내키지 않았음. 재수술을 원했다면 여길 선택했을 것 같음. cctv있지만 열람 어려움, 수면마취, 견적가 600
2번 병원
원장님 촉진으로 진행. 촉진으로 1번 병원에서 ct보고 한 얘기 그대로 해줌. 고어실리 사용했다고하니 이건 무조건 제거하는게 좋다고함. 고어실리(실리텍스)가 잠시 유행할 당시에는 실리콘과 고어텍스의 장점을 모두 취한 재료로 홍보했는데 현실은 그저 단점 두배ㅠㅠ 게다가 그 당시 제대로 허가도 나지 않은 재료였다고함. 제일 문제가 되는 부분은 고어텍스와 실리콘을 부착한 접착제 성분. 그게 몸에 좋을리도 없고 시간이 지나면서 오래된 장판 떨어지듯이 들뜨는 문제 등이 생길 수 있다고함. 여튼 다른 재료 필요없이 전체제거 가능. 들리거나 처지지 않을거라함. 현재 얼굴에서 내 수술코가 어색해보이는 이유 설명해주시는데 내가 늘 불만이라 여겼던 점 찝어줌. 전체제거하면 모태로 비슷하게 돌아가거나 오히려 더 나아보일 수 있다고 얘기해주심. 현재 내가 특히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수술 후 비주가 처진 모양 때문에 측면에서 콧속 살+콧털이 너무 많이 보이는 것인데 보형물이 코끝을 밀고 있어서 그렇게된거라 제거하면 다시 들어갈거라고 함. cctv물어보는거 까먹음, 수면마취하는데 필요에 따라 수술 중반부에 살짝 깨우는 것 같음. 견적가 400
3번 병원
3d ct 찍었으나 상담할 땐 원장님이 혼자 쓱 보기만함. 나한테 ct를 기반으로 따로 설명해주는게 없음. 여튼 전체제거 가능하고 모양에 대해서는 대체로 모태와 비슷하게 돌아가는데 변수는 장담 못한다고함. 내가 지금코가 이미 이상한데 제거하면 이것보다는 그래도 낫지 않을까요?라고 하니까 그건 맞다고함ㅋㅋ 웃픔ㅠㅋㅋ 코끝 피부 이미 비침 있어서 귀연골막 채취해서 사용해야함. 그러나 선택사항이고 귀연골막 사용하지 않으면 코끝에 비침 때문에 하얗게 변한 부분은 수술 후에도 그대로 남을 것. 수술 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조금 귀찮아하시는 느낌. 어차피 의사가 알아서 잘 할텐데 환자가 굳이 알아서 뭐하냐는 느낌. 물론 맞는 말인 것 같긴하다만..질문할거 더 없으면 상담종료. 그래도 필요한 정보는 다 얻었고 성예사 평점이나 후기가 좋은걸 많이 봐서 원장에 대한 신뢰는 꽤 들었음. 근데 그러고서 상담실장이 다시 상담해주는데 나는 여기서 좀 기분이 나빴던게 뭔가 소통이 잘 안되서 그런건지 내가 모양적으로 집착한다고 생각했는지 지레 방어스탠스를 너무 취하더라고. 오히려 원장보다 실장이 더 방어적이었고 너무 과했다는 생각이들었음. 다른 병원에서 상담할때도 물어본거지만 내가 코끝을 아래로 쭉 내리는 수술을 하다보니 코끝이랑 비주가 둘다 아래로 처지면서 콧구멍 모양도 변하고 옆모습에 콧속살 노출이 엄청 심해졌는데 이게 진짜 스트레스였거든. 모태때는 그런 코가 아니었다가 수술하고 이렇게 된 바람에 이 수술이 망했다고 생각한건데 상담실장이 사실은 내 원래코가 용코였을 수 있다면서 막 30년전에 수술한 어머님 사례를 들면서 오래전 원래 얼굴을 기억 못하시는 분들도 있다는 둥 하는거임. 아무리 내가 수술전 사진을 제대로된걸 못보여줬다한들 내가 내 원래코도 기억못할까. 수술코보다 모태코로 산 세월이 훨씬 더 긴데. 아무래도 제거술이 모양을 기대하고 하는 수술이 아니니까 방어적으로 얘기할 수도 있다고보지만 내 원래코모양도 부정하는건 좀 오바아닌가? 뭐라 받아치고 싶었는데 말투는 또 너무 친절하게 말하니까 더 얘기하기도 싫고 기분만 겁나 잡치고 그냥 나옴. 사실 여기 병원이 손품 단계에서 내 마음속 1등 병원이었는데 그냥 실장이랑 소통안되는거에서 확 식어버렸음. 씨씨티비 안물어봄, 마취는 짧은수면+국소마취, 견적가는 450, 귀연골막이식하면 50만원추가.
여튼 이렇게 상담하고 2번 병원 날잡고 대기중이야.
이미 성예사랑 제거포럼 글 많이 찾아본 예사들은 글만 봐도 어느 병원인지 대충 다 알 것 같긴하다ㅎㅎ 알아도 모른척해주고 몰라도 묻지는 말아줘ㅠㅠ
2번 병원 막상 날 잡아놨는데 원장님 너무 예스맨인가 싶어서 계속 고민되고 그 와중에 제거 후에도 예쁘게 살아야지 않겠냐고 했던 1번 병원 원장님 자꾸 생각나고 ㅋㅋ 3번 병원은 후기 사진이 제법 많아서 꽤 믿음이 가는데 실장한테 기분나쁜건 별개로 원장님 믿고 걍 다시 가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혼자 오락가락해ㅋㅋㅋ ㅠㅠ
어쨌든 병원 세군데에서 공통적으로 전체제거가 가능하다고 말했으니까 괜찮은거 맞겠지뭐 희망회로 돌리는중..
여튼 이제 진짜 얼마 안남긴했는데 자꾸 성예사 들어오니까 마음이 더 힘든데도 자꾸 들어오게되네 에휴ㅠㅠ
그럼 수술 잘마치고 또 글 쓰러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