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예사님들. 여러 성예사분들과 쪽지도 나누고 불안감을 해소하려고 후기나 정보들 보면서 자동적으로 코에 대한 지식이 쌓여가는 것 같아요. 일단 제 하소연를 좀 하고자 합니다. 제 글이 매번 항상 길어지는데요. 읽어주실지 모르겠지만 같은 처지인 분들이나 겪우셨던 분들의 조언이나 공감대라도 만들어보고자 글을 썼습니다.
저는 올해 7월에 잘 다니던 직장나와서 해보고 싶은 게 많은 청년입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하면서 자격증공부도 하고 열심히 지내다가 어느 날 감기에 걸리게 됐는데 원래 코가 한 쪽이 잘 막히는 구조라 많이 갑갑했습니다. 그러다가 정보를 찾고자 네이버를 통해 비중격만곡증에 대해 알게 됐구요. 이비인후과 찾아가서 쉽게 수술예약 잡았습니다. 그리고 수술 당일 날 수술 전에 의사가 사진으로 휜 코에 심각성을 보여주며 교정하자고 권유를 해서 교정이라는 말에 흔쾌히 승락했습니다. 그리고 수술 후 붓기도 있고 코교정이라 옆모습에 전혀 신경쓰지 않았던 저는 아무렇지 않게 붓기에 신경쓰며 2달을 보내게 됩니다.어느 날 집에서 동생이 코가 높아졌다며 그러는 겁니다.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어느 날 친구를 만났는데 코가 하늘을 찌르겠다며 말하는 겁니다. 저는 비염수술하면서 교정만 했다고 말했고, 그 후 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옆모습 사진을 찍게 됐는데 세상에나 ㅋㅋㅋㅋ 피노키오가 떡 하니 서 있더라구요.
제 스트레스는 그 때 부터였습니다. 바로 이비인후과가서 제거요청했죠.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요? 의사선생이 수술결과 성공적이라며 절대 자기는 안 해주겠다는 겁니다. 그렇게 실랑이 후 근처 다른 모든 이비인후과 전전긍긍했지만 (이때만해도 성형외과는 절대 가기 싫었음) 모두 제거 안 해준다는 겁니다. 이때 불안감은 극도로 느끼게 되며 이 때 성예사에 첫 방문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방이다 보니 지방에 병원을 찾던 중 가까운 타지 종합병원에 제거를 해준다는 상담을 받고 수술날짜 잡았습니다. 첫 수술 2개월 만에 제일 크리티컬한 시기에 제거수술을 하게 됐는데요.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원래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기분 엄청 좋았어요
의사가 원래 코의 90프로 돌아온다며 수술 끝냈는데 이게 또 웬일인가요. (이때까지만해도 저는 비중격지지대랑 코끝비중격연골만 있는 줄 알았음) 비중격연장의 코끝에 있는 부분을 일부제거하고 지지대위에 있는 비중격연골만 제거했다는 겁니다. 거울 봤는데 코끝만 달랑 제거해놨더니 코가 완전 절벽같이 보이는 겁니다. 그 날 부터 제 스트레스는 아마 극고조를 달리기 시작합니다. 첫 날은 집에가서 마음추스리며 일단 집 가서 생각하자라며 갔는데 거울보니 이건 도저히 제가 아는 코가 아니라 새로은 코가 창조된 겁니다 ㅋㅋㅋㅋ 여기서 너무 답답해서 가족들에게 사실을 말하게 됐죠. (가족들은 비염수술만 한 줄 알았음) 그래서 그나마 마음이 한 결 가볍긴 했지만 불안한 건 여전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엔 서울로 가자, 서울로가서 한 번에 다 해결하고 오자라고 가족회의를 하고 처음에는 성형외과를 무서워했지만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이리저리 정보를 찾다가 한 제거 전문 병원을 찾게 됩니다.
거기서 옛날 사진을 주면 똑같이 해주겠다며 코가 수술을 해서 변형이 됐으면 다시 돌아가는 것도 가능해야된다며 저에게 힘이 되는 말을 해주더군요. 그래서 수술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며 수술하자고 했습니다. 그 때까지만해도 후기 뒤지며 단 기간에 세번 하신 분들도 있길래 나도 괜찮겠지하며 수술날짜 잡고 내려왔습니다. 근데 수술 전 날 아무리 생각해도 코가 딱딱하고 건드리면 아픈데 어떻게 수술을 하지라는 생각에 더 불안해진 겁니다. 그래서 수술시기를 좀 알아보다가 참자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무리하게 했다가 구축이나 괴사 온다는 정보를 얻은게 생각을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됐죠. 그래서 수술 당일 날 수술취소 한다니까 원장이 전화와서 계속 지금 수술해야 예전 코모양80프로는 돌아간다며 구축 콧구멍짝짝이 안장코와 같은 부작용 내가 다 잡아준다며 6개월 뒤에 한다니, 그 때는 귀연골이나 이런 자가연골 무조건 끌고 와야된다고 그 때는 옛날 코모양 50에서 60프로로 밖에 안 된다고 하며 겁을 주는 겁니다. 그리고 기능적도 너무 걱정이 됐는데 기능도 별 상관없을 거라며 믿으라고만 이야기하길래 신뢰가 너무 떨어졌고 실장이란 사람도 계속 연락와서 수술날짜 잡아줄까요라고 보채길래 그냥 여기는 아닌 것 같아서 접었습니다. 그 후 네이버지식인에 답변 달아주시는 평 좋으신 원장님이 있다길래 지금 상황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을 받았는데 역시 제 생각과 같으셨습니다. 충분히 쉬고 하자는 결론이었습니다. 그래서 오차피 늦은 거 대학병원에서 안전하게 하는 느낌이라서 수소문 끝에 서울에 한 대학병원을 찾게 됩니다.
그래서 최근 20일날 상담받고, 비중격연장과 지지대 제거 해주시고 만약 모양까지 생각한다면 귀연골 쓴다라는 것까지 듣고 수술날짜 잡자는 교수님 말 듣고 수술날짜 정하고 왔습니다. 저는 무려 내년 9월에 수술입니다. 내 년 초에는 꼭 취업하겠노라 다짐하고 있었는데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마음가짐으로는 참 어렵네요.
지금 코에 대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코를 만지면 남은 비중격연장이 뾰족하게 나와있는 이상한 느낌, 그리고 입을 움직일 때 땡기는 느낌, 콧구멍 벌리고 왔다갔다 할 때 기둥이 고정된 느낌 다 불편합니다. 너무 갑갑하구요. 이런 갑갑함을 느낄 때마다 내가 불과 2달 전에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자괴감이 제일 크구요. 이게 집에서 공부만 하다보니 매일 코에 대한 스트레스를 안고 삽니다. 그리고 코 모양이 원래 잘 몰랐으나 첫 수술 전 사진보고 알았어요. 코끝이 좀 낮았구요. 비주가 내려온 코였어요. 근데 이게 비중격지지대로 인해 비주가 올라가고 더군다나 남은 비중격연장이 콧등 중간 아래쪽에 남겨져 있으니 중간 콧대역활을 해서 코끝이 콧대를 못 따라오고 펑퍼짐 해진 경우에요. 그리고 비주흉때문에 이래저래 대인기피증도 살짝 오구요. 공황장애도 같이 딸려오는 것 같아요. 그래도 막상 나갈 일 생기면 잘 참고 다니려 애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계속 코에 대한 신경을 쓰고 뎨속 성예사를 들어와서 무언가를 찾으려 하는 데 모습을 분석해 본 결과. 결론은 하나더라구요. 모든 제거 하시는 분들이 걱정하고 아마 다 똑같겠지만 제거라는게 불확실한 결과를 낳아서 그런 것 같아요. 저는 후기봤을 때 저와 비슷하게 제거한 뒤 제거 한 케이스도 잘 없고 더군다나 비중격연장과 비중격지지대제거 하신 분들이 많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더더욱 신경쓰이고 계속 성예사 들어와서 비슷한 케이스를 찾고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치만 성예사를 들어올수록 전부 전체제거 준비하시면서 불안해하는 모습보면 그 심정을 아니까 저도 같이 불안해지고 더 긴장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요즘에는 완전제거냐, 지지대로 코끝높이만 낮추도 나머지제거를 하느냐를 선택하는 중인데요. 완전제거했다가 나중에 들창코 수술할까봐 그게 더 무섭더라구요. 그래서 참 요즘 자괴감과 불확실한 결과를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네요.
아침에 눈 뜨면 코생각, 다른 거 하다가도 코생각, 자기 전까지 코 생각, 하루 종일 코생각이에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정말 무서운 건 완전제거 못 할까봐 걱정되는게 제일 크구요. 두 번째로는 9개월동안 코생각만 하다가 정말 정신병올까봐 무섭네요. 앞으로 밖으로 활동하는 계기를 만들어서 잊혀지지는 않겠지만 조금이라도 덜 생각나게 하는게 우선이겠죠. 저도 최근까지 마음다잡고 열심히 살자고 결심했지만 몇 일 안되서 다시 무너지고 여기서 글을 쓰게 되네요. 오히려 전혀 코에 생각지도 않았다가 이런 일이 다가와서 더 힘든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성예사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몇 년전 후기부터 쭉 보니 다 스트레스는 비슷하게 받고 잘 되신 분들도 있고 다 길은 있더라구요. 그치만 참 이런 감정은 처음느껴봐서, 생각은 긍정적으로 할려해도 가슴이 항상 답답한게 이게 정신병인가 싶기도 하구요. 그럴 때마다 밖에 한 바퀴씩 돌고 옵니다. 저는 오로지 미적으로 바라는 건 딱 하나 뿐이거든요. 예전 코처럼은 백프로 아니더라도 코끝이 내려가고 콧등에 남겨진 비중격연장제거해서 기존콧대에 맞는 라인만 형성되어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당연히 이물감도 없어져야 겠지요.. 너무 복에 겨운 소리인가 싶기도 하네요. 아무튼 성예사분들 저와 같은 처지나 제거로 고민하시는 분들, 단톡방이나 쪽지주고 받으면서 서로 친해지고 아픔과 기쁨 같이 공유하고 싶네요. 원래 이렇게 나약한 성격은 아니었는데 지금은 나약해지고 싶네요. 생각있으신 분들 쪽지주시구요. (목적은 정보공유 및 공감대 형성)
또 저와 비슷한 상황에 처하신 분들 꼭 댓글 좀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다른 상황에서 고민이신 분들도 같이 힘냈으면 좋겠네요. 저도 어서 이 꿈을 꾸는 듯한 이상한 감정에서 탈피하고 싶네요.
긴 글 읽어주신 분들에게는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고, 저도 성예사에서 배운 지식 많은 분들에게 도움드리고자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모두 힘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