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안 쓰려다 나처럼 마음고생 심함 사람들한테 도움이 됐으면 해서 써.
우선 나는 실리콘+비중격+귀연골을 썼어. 근데 피고임도 있고 무슨 아바타가 있더라고. 그래서 심리적 불안감+모습에 대한 충격으로 조기제거를 하게 됐어. 병원은 3대장 중 홍대에 있는 병원에서 했어.
이 글을 읽고 있으면 대부분 이미 코수술을 한 사람들이겠지만 만약 하기 전이라면 제발제발 하지마. 모양적인 만족 불만족을 떠나서 코기능까지 손상될 수 있으니까
이제부터 조기제거 후기를 적어볼게.
제거 수술을 다 하자마자 들었던 말은 첫수 병원에서 비중격을 조금 과하게 떼내었다는 말이었어. 분명히 비중격을 최소한으로 떼냈다고 했는데말이야. 어쨌든 그래서 그 상태로면 안장코가 될 확률이 있어서 나는 비중격 보강을 했다고 하셨어. 그리고 비중격연장술을 했기 때문에 지지대는 남겨놓았구!
지금은 비주가 양 코끝보다 더 높이 있어서 돼지코 느낌이야. 수축되는 느낌이나 엄청 당긴다는 느낌은 없는데, 제거 후 부목 뗐을 때랑 비교해보면 비주가 올라가있어. 마사지 열심히 해주면 서서히 내려온다니까 잘 버텨야겠지! 정면에서 봤을 때 콧구멍은 전보다 좀 더 많이 보이는 느낌이긴 해. 그리고 코끝에 있는 지방제거를 했더니 모태코보다 코가 낮아졌어. 그리고 코 중심을 덮어주는게 사라진 느낌..? 이건 피부가 수축된 상태라 그럴 수도 있으니까 좀 더 기다려봐야 알 것 같아.
하지만 이거보다 지금 더 힘든건 한쪽만 코가 완전히 막힌다는 거야. 원래 비염이 있긴 했는데 코막힘은 아예 없었고, 첫수 전 CT찍었을 때 비중격 휨도 없었어. 근데 제거 수술 후 계속 코가 막혀서 병원에 가니까 한쪽 하비갑개가 커져있다고 하더라고. 조기제거다 보니 코에 자극이 여러 번 갔을 테니 어찌보면 당연한거기도 해. 우선 이비인후과 가서 비염약을 처방받긴 했는데, 사실 한쪽만 특히 심한 상태라 비중격만곡이 아닌가 걱정되기도 해.
조기제거를 포함해서 제거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꼭 명심했으면 하는거!
확실히 제거 후 마음이 너무 편안해. 코가 딱딱하고 무거운 무언가를 얹고 살아야 한다는 마음의 짐이 사라졌어. 이걸 코수술 전에 알았어야 했는데... 하지만 제거도 너무 섣불리 결정하지 않았으면 하는거야. 코수술이든 제거수술이든 아무래도 호흡기능을 하는 코에 또 다시 엄청난 충격을 주는거니까. 하지만 지금 코에 있는 실리콘때문에, 아니면 심리적 불안감때문에 너무너무 힘든 상태라면 나는 제거수술 후가 마음이 더 편안해.
다음달에 3개월 차 후기 쓰러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