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지막 코가 7년전 코인데 현재 구축이 오고있어. 한 2년 뒤부터 눈에 띄게 조금씩 짧아진거 같아.
마지막코는 콧대 실리콘이고 코끝은 귀연골이야.
이제 마지막 수술을 해야 하는데 진피냐 자가늑이냐 이런저런 방법들이 많잖아. 이게 한번에 정리가 안되고 병원 다니면서 하나씩 습득하기엔 시간도 에너지도 모자라고 마음도 슬프기 땜에 내가 아는 거 간단하게 몇 개만 정리해볼려구 해.
먼저 진피가 왜 흡수가 되는지 적어보면, 일단 건강한 피부에 내 조직을 이식을 하면 내 건강한 피부가 아하! 하고 바로 알아차리고 이식한 내 조직에 미세혈관을 막 만들기 시작해. 그래서 혈관이 생성이 되면 걔는 혈관에서 오는 영양분도 받고 노폐물도 버릴 수 있어서 생착이 되는거야. -> 흡수가 안되고 잘 살아있는 조직이 되지!
근데 보통 수술을 여러 번 한 부위는 피가 잘 안 돌아.. 그래서 자기 살기에도 급급하거든. 근데 누가 이사를 오면 아하는 무슨 아하야 그냥 쓰레기 취급하고 혈관생성도 안 해줘. 왜냐면 내가 죽겠는데 다른 애 생착 도울 여력이 없그등. 근데 자기 조직이니 크게 이물반응이나 염증은 없지만 그냥 거기 있다가 그렇게 사그라지고 녹아 없어지는거야. 노폐물이라 몸이 그냥 흡수해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거지.
-> 이게 흡수야... 기껏 넣었는데 조금씩 조금씩 없어지는거야 그냥 ㅠㅠ
이러니 사람마다 원래 조직 상태나 건강도가 다르기 때문에 '얼마나 흡수될지 알 수 없다' 라고 선생님들마다 얘기하는거야.
나같은 경우는 재재재 라서 코 내부는 피가 잘 안돌고 건강치가 않을거라 진피 이식하면 거의 다 흡수돼서 없어진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야. 그래서 늑연골을 사용해야 해. 늑연골은 진피처럼 얼마나 흡수될지가 미스테리에 싸여있지 않고, 아무래도 뼈라 그 밀도도 다르고 보통 10~12%로 그 흡수율이 거의 정해져있다시피 하다는 장점이 있어. 물론 단단해서 만지면 딱딱하게 느껴지겠지만 난 맨날 구축코여서 항상 코가 단단했다 ㅎㅎㅎ 영향없지 ㅠ
그리구 같은 늑연골이어도 기증늑은 흡수가 되어 버린다고 하더라구? 이물질이니까 몸이 노폐물이나 염증으로 인식하는 건 실리콘이랑 똑같은데, 실리콘은 흡수나 분해가 안되는 재질인 거구 기증늑은 신체에서 만들기도 하는 재질이라 흡수/분해가 되는 건가봐. 그러니 구축이 오는 건 아닌데 콧대가 있었는데요 없었읍니다 가 되는거지.
근데 늑의 문제는 이게 흡수가 아예 안되는 건 아니라 콧대 부분에 넣었을 때 약간 울퉁불퉁한 모양이 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거는 의사의 기술로 극복을 하고 있더라. 칼로 연골을 잘게잘게 다져서 굳혀서 콧등부분을 얇게 덮어준다고 하더라고. -> 여긴 내가 상담했던 이비인후과전문의 상담시 들었음.
진피에 대해서 얘기해 보자면, 진피의 종류도 여러가지야.
- 엉덩이진피
셩형외과에서 제일 많이 쓰는 진피이긴 한데, 이거는 엉덩이골 근처에서 채취하는거야.
엉덩이를 벌려야만 보이는 부분에서 채취하는데, 엉덩이골 시작점부터 8~10cm 를 절개해서 진피를 떼어내는거라 상처가 나.
근데 벌리지 않으면 잘 안보이기는 하지. 그래서 어린 친구들은 좀 뜨악할 수 있어. 어쨌건 예쁜 엉덩이에 상처나니까.
엉덩이 진피 사진 본 사람도 있겠지만 이건 통통하고 색깔이 하얗고 노래. 흡수율이 되게 높은 편이야.
- 측두근막
머리에서 채취하는데, 이건 사실 상처가 엉덩이보다는 눈에 띄지 않고 시간이 오래 지나면 잘 안보이게 돼.
얘는 엉덩이진피처럼 뽀얗지 않고, 얄지만 꽤 질긴 조직이라서 난 요거 좀 쓰구 싶더라구.
그러나 근막이어도 나같은 경우는 아무리 질긴 조직을 넣어도 흡수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판단이 들어서 포기했어.
- 귀 뒤 골막
이건 난 한번 썼는데, 귀연골 좀 털어내서 코끝 모양 잡고 골막으로 싼 거 같아.(수술기록지에는 쥐뿔 안적혀 있는데 내 상처부위 보고 내가 추측해냄 - 아 진짜 수술기록지 꼼꼼하게 쓰는데로 가야됨ㅠ 난 대형병원인데 5살 그림일기 수준의 단어 수 적혀있음ㅋ)
보들보들하면서 적당히 통통한 편이라 코 끝이나 콧등 좀 덮는 정도로 쓰더라.
이런 특성이 있어서 나는 진피 사용은 안 하기로 하고 콧대와 코끝 모두 늑연골을 사용하는 의사를 찾아서 상담을 받고 있어.
물론 유명한 성형외과 의사도 중간중간 안 보는 건 아닌데, 반복된 수술이 이제 너무 지긋지긋해서 아무래도 결국은 이비인후과 의사를 선택하지 않을까 싶어.
난 이제 안전한 수술을 추구하고, 늑연골을 넣는다고 해도 과하게 코 올리고 하면 나중에 피부가 얇아지는 등의 후유증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마지막 코로 죽을 때까지 가져가기 위해 욕심내지 않아.
코는 사실 예쁜 모양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삶의 너무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요한 기능적인 기관이기 때문에 이것도 무시할 수 없어서 이비인후과 의사 위주로 찾아보고 있어. 일반 성형은 유명하다는 데에서 다 해 봤는데 코는 진짜 안되겠더라.
두서없이 적었는데 진피 흡수가 도대체 뭔지, 왜 일어나는지, 왜 얼마나 흡수되는지를 모른다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약간이라도 해소되기 바라면서 적어봤어. 우리 안전하게 예뻐지자. ㅠ 얼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