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런 글을 쓸 줄이야...;
항상 눈팅만 하다가
오늘 예약잡아놔서 글 써봅니다ㅠ
제 상태는 코수술을 5~6년 전쯤 했고
실리콘은 2년전 쯤 타 병원에서 제거하고
코끝만 냅둔 상태입니다.
제거는 전부터 고민했었던 거긴한데
요즘 쉬고 있기도 하고 시간 날때 하는 게 좋겠다 싶어서
원래 코 수술했던 곳 말고 다른 곳에서 제거상담 잡았어요.
워낙 어렸을 때 수술했던 지라
제 코에 뭐가 들어간지 제대로 몰라서(연골로만 알고있었어요 병원에서도 그리 말해줬고..)
전날 용기내어 원래 수술한 병원에 방문하기로 했어요. (가고싶진 않았지만)
어제 상담하면서 어떻게 수술했는지 물어봤는데....
살짝 충격적인 소릴 들었어요.
코끝은 연골이였던 건 알고 있었지만 지지대쪽이 만지면 너무 딱딱해서
비중격을 쓴건지 연골을 쓴건지 알고싶었거든요
근데.... '메드포어(인공,인조뼈)'라네요.
메드포어가 뭔지 몰라서 검색했다는..;;;;;
실장이랑 먼저 상담하고 그리고 원장이랑 상담했는데
왜 제거를 하는지 이유를 묻고
직원이든 원장이든 둘다 다른쪽으로 수술하는 걸로 유도를 하더라고요..ㅡㅡ
실장도 다른쪽으로 수술 할 생각없냐고 물었었고
원장도 지금 코끝은 괜찮으니까 실리콘을 얇게 넣는 게 낫겠다고
(안그래도 보형물 싫어서 이미 제거를 했는데,,ㅡㅡ)
전 '완전제거'를 원하고 상담갔던 터라
나름 제 의견을 분명히 설명했더니
제거가 어려운 것은 아니라면서
옛날같았으면 반대했겠지만 지금은 성형이 다양화되고 어쭈구 하더라고요~
일단 지주에 있는 거 제거하고 모양보고
연골은 자가조직이니 냅둘 수 있다고 하는데
제가 다 제거하는 건 안되냐는 식으로 물어보니까
굳이 모양을 버리는 길을 가는 것보다얀 살리는 쪽이 낫지 않겠냐고 했어요.
수술은 안쪽 절개(비개방)으로 하고 수면마취라네요...
상담끝내고 병원 나설때는
역시...나 별로였어요.
넘나 상업적인 느낌과 의사 마인드가 그닥..
(자꾸 무언가 권하고 성형을 조장?하며 부축이는 듯한 분위기가 커서)
근데 집에가서 찬찬히 생각해보니까
재수술하는 것도 아니고 제거하는 것이니
했던 병원에서 하는게 좀더 낫지 않을까 생각되더라고요.
원래했던 병원이라고 해서 비용도 아주 싼 가격은 아니지만
다른데 가서 하는 것 보다얀 조금은 저렴히 할 수도 있고..
했던 곳이 맘에 드는 건 아니지만 위와같은 이유로 그냥 결정했어요.
너무 많은 걱정과 고민은 스스로한테 해가될 것 같기도하고.
수술이란게 어느정도 리스크는 감당하고 하는 거니까..
성예사에서 안좋은 글들 보면 두렵기도하고 무섭고 걱정도 너무 되지만
계속 고민하고 시간보낼바야 눈딱감고 하자!란 생각에서 용기내서 진료예약잡았어요.
최대한 빠른 날을 원했고
그게 내일이네요.......
아직 가족한테는 수술한다는 말은 안했는데 솔직히 두렵기도 해요.
뭐 구축, 염증 이런 글 보면 남일같지 않으니까요.
어찌됐든 내일 오후에 수술하러갑니다ㅠㅠ
부디 잘되길 기도해주세요ㅠㅠㅠㅋㅋ
잘되면 글 남길게요..
오늘, 그리고 내일 기도열심히 해야겠어요.ㅜㅜ
그리고 내일 가면 다시한번 완전제거 말하려구요.
특별히 뭐 기능이나 모양에 문제있는거 아니면 연골까지 제거해달라고.
왠지 말안하면 그냥 냅둘것 같은..
이제는 코에 뭐가 있는거 자체가 싫기때문에
또 나중에 남아있는 연골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보단
한번에 제거하고 싶어요. 함몰이라던지의 큰 문제가 있지 않는 이상.
지나고 나니 옛날의 코가 그립네요. (지금은 솔직히 기억도 안나는 코라 사진봐야 알지만..)
물론 미적인 기준에서 보자면 지금보다 못생긴 코일지 몰라요.
그래도 지금보다 좀 못생겨질지라도
그게 나한테 자연스러운 얼굴이고 나한테 맞는 얼굴이라는 걸
이제서야 깨닫게 되요.
제가 성형을 한다고 해서 좀더 나은 삶은 살 수 있을지 몰라도 뭐 연예인이 될 순 없는 것처럼
제가 제거수술을 한다고 해서 좀더 아쉬워질 진 몰라도 제게 만족하는 삶을 살 순 있을 것같아요.
앞서 실리콘 제거했을 때도 크게 걱정? 두려움 없이 제거했고
그 후에도 제거에 대한 걱정 전혀 없이 만족하면서 지냈던 것처럼
이번의 코끝 제거도 부디 그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