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9년 반 전에 수술을 했었습니다.
당시에 여러 병원 발품을 팔았고, 두 병원에서만 제 코가 휘었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전까지 제 코가 휜코인 줄도 모르고 살 정도로 육안이나 사진으로는 안 보였어요.)
그래서 그 두 병원의 의사샘이 수술도 섬세하게 해 주실 것 같은 신뢰감이 들었고, 특히 한 병원은 지인1의 지인이 수술을 받은 곳으로 그분 얼굴에 어울리게 잘 된 것을 봤기 때문에 그 의사샘한테 수술을 받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 지인2와 함께 수술을 받을 예정이어서 비용적인 측면도 고려되어야 했고, 상담 내용을 기반으로 지인2와 의견을 절충하여 다른 병원을 선택했습니다.
이때의 선택이 후회되네요..ㅜㅜ
실리콘+비중격+메부리+양측절골했었습니다.
당시에 내가 부분마취만 해서 수술 전과정을 그대로 느꼈는데 특히 코가 열려 있는 걸 느끼는 게 끔찍했었습니다.
수술실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었음ㅜㅜㅜㅜㅜㅜ
여하튼 수술 후에 실밥 풀러 갔을 때 원장님이 코를 보더니 삐뚤었는지 아무 말 없이 악력으로 코를 바로 잡으셨었습니다.
그리고 그후에 붓기 빠지고 하면서 코가 삐뚤어져 보였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코가 삐뚤어져 보인다고 그랬구요. 그래서 병원에 찾아가서 상담사와 이야기를 했는데 그 상담사가 자기가 볼 때는 삐뚤어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만 되풀이하셨습니다.
당시 어린 나이였고, 수술 후 나몰라라하는 병원 측의 태도에 큰 실망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게다가 수술대에 누워 있었을 때의 기억이 나서 다시는 수술대에 눕고 싶지 않았습니다... 트라우마가 생긴 거죠ㅜㅜ 특히 코가 들려있는 기분을 느꼈기에 개방형에 대한 트라우마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수술 후부터 지금까지 코가 삐뚤어진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지냈고, 사진 찍는 것도 기피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다가 이대로 살아선 안 되겠다고 생각이 들어 이번에 시간적 여유도 조금 생겨 제거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정말 가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상담을 받아봐야 할 것 같아서 수술했던 병원.. 현재는 제거3대장으로 유명해진 그 병원을 찾아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실장님께서 '여기서 수술받으셨으니까 OOO원입니다.' 라고 (원래 비용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비용보다 낮춘 금액을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실장님도 저를 기억하시는 눈치고, 저도 낯이 익는데 이분이 '자기가 볼 때는 코가 삐뚤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던 그분과 동일인물인지는 긴가민가함.)
그런데 생각해 보면
애초에 오진과 수술로 인해 실리콘이 잘못 삽입되어 문제가 있었던 건데 비용을 내고 수술을 받는 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다른 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같은 케이스의 분이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많은 의견 남겨 주세요ㅜㅜ
ps. 병원명은 알려 드릴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