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서양의 코 수술은 줄이는 수술을 말하며 동양에서는 높이는 수술을 말한다. 서양의 경우 재수술의 비율은 15% 정도로 알려져 있다. 재수술의 이유는 크게 콧대와 코끝의 모양 때문으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그 외에 기능적인 원인, 감염 등의 부작용도 포함 된다.
최근 어떤 환자가 찾아왔다. “여러 번의 코 수술로 코가 짧아졌어요. 재수술을 해서 길이를 늘리고 싶은데, 피부가 얇아서 코에 구멍이 날까 두려워요”라는 고민을 하는 환자였다. 예쁘고 또렷한 인상이었지만 그에 비해 코의 크기와 길이가 많이 짧았고, 심한 구축이 있었다. 또한 잘못 삽입한 보형물과 연골로 인해 비뚤어진 코끝과 연골 모습이 눈에 띄었고 코의 날개를 많이 줄여 움푹 패였다.
여러 번의 코 수술로 인해 부작용이 생겨 수술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지만 수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환자였고 본인이 콤플렉스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컸기에 코길이를 교정하되 되도록 자가조직을 이용하기로 결정하고 수술을 진행했다.
코의 염증 그리고 심한 구축…내 코가 짧아졌다면
염증의 치료가 신속하게 되지 않으면 연부조직의 손상이 많고 구축반응이 심하게 된다. 코의 길이가 짧아지고 코끝이 들려지며 콧구멍이 훤히 보이게 된다. 코를 만져보면 내부에 상처 조직이 생겨서 매우 딱딱하다. 코수술의 부작용 중 매우 심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 경우 조직이 어느정도 부드러워질 때까지 몇 개월간 기다려야 한다. 그 사이에 조직의 재생을 위해서 줄기세포나 PRP, 줄기세포 배양액 등을 주사하기도 한다.
수술의 일차 목표는 길이 연장술 이다. 수술은 개방절개법으로 한다. 비중격연골이나 증여연골을 이용하여 짧아진 비중격을 길게 해 주고 거기에 코끝 연골을 내려서 고정해 준다. 딱딱한 상처 조직이 엉겨 붙어있는 코끝 연골을 잘 박리해서 내리는 과정이 수술의 핵심이 된다.
가능하면 코끝 성형술도 동시에 한다. 피부와 점막도 손상 없이 잘 박리하는 것은 기본이다. 여러 번 코 수술 한 환자일수록 조직이 매우 약하기 때문이다. 이식된 조직들을 튼튼하게 고정하여 상처가 아무는 동안 변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내 코가 휜 것처럼 보여요…‘절골술’ 고려해야
삽입물이 비뚤게 들어가 있으면 다시 수술하여 교정이 가능하다. 때로는 환자의 코뼈와 연골 자체가 휜 경우가 많다. 얼굴의 축이 휘어 있어서 전체적으로 비뚤어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절골술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코뼈가 한쪽은 볼록하게 튀어 나오고 반대쪽은 오목하게 들어가 있으면 뼈의 형태를 교정하여 준다. 눈, 코, 입의 모습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얼굴의 축을 고려해서 절골술을 해야한다. 절골은 아프거나 무서운 과정이 아니며 수술 후 1~2주 정도면 회복된다.
수술을 여러 번 할수록 특히 연부조직이 많이 손상이 된다. 피부는 점점 얇아져서 윤곽이 드러나고 피부 색도 빨갛게 변한다. 코 수술 후에 염증이 생겼다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때론 보형물이 노출 될 수도 있는데 가능한 한 빨리 제거하고 감염되지 않도록 잘 소독해야 한다.
코끝이 휘어 보이거나 움푹 패인 듯한 모습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경우 수술의 목표는 아름다움 보다는 자연스러움 이다. 먼저 얇은 피부를 보완하기 위해 보형물을 제거하고 자가조직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형물 제거 후에 너무 낮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자가조직을 이식하거나 자가지방을 주사할 수도 있다. 코의 날개를 줄이는 경우 흉터가 문제가 된다. 너무 많이 줄이면 다시 원상태로 돌릴 수 없으니 조심해야 한다.
코 재수술을 마친 환자는 회복 중이다. 수술실에서 마취에서 깨자마자 환자가 한 이야기는 “코에 구멍 안났어요?”였다. 환자의 수술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생각보다 너무 얇은 피부로 길이감이 좋아질까 걱정했으나 붕대를 풀고, 실밥을 뽑고 코가 들리지 않고 충분히 자연스럽게 길어진 코에 만족스러워하는 환자를 보니 마음이 놓인다.
자가조직은 얇은 피부를 보완해 주기 때문에 훨씬 좋은 모습과 느낌을 가질 수 있다. 1개월 후, 6개월 후 자가조직이 생착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시간이 갈수록 변형이 적고 편안함을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