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매년 1천만 명이 고혈압으로 사망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고혈압 인지·치료·조절률이 지난 30년간 급증했지만 개선할 여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은 전 세계 사망 위험 요인 1위로, 성인에서 수축기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를 가리킨다. 고혈압은 관상동맥질환과뇌졸중, 신부전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일으키지만,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어 혈압을 측정하는 게 중요하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전 세계 혈압측정 캠페인인 '5월은 혈압측정의 달(May Measurement Month, MMM)' 행사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MMM은 전 세계에서 고혈압 관련 가장 큰 단체인 세계고혈압학회(ISH)에서 세계 고혈압의 날(5월 17일)과 5월을 혈압측정의 달로 지정한 세계 최대의 공공 혈압측정 캠페인이다.
MMM 캠페인으로 실시된 우리나라 혈압측정실태조사에 따르면 혈압측정을 한 기억이 없거나 평생 한 번도 측정해보지 않은 참가자가 10.3%였다. 또, 1년 이내 혈압측정을 하지 않은 참가자도 10.6%로 전체 성인의 20%가 혈압관리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이어 MMM 2019 참가자의 평균혈압은 128.8/77.8mmHg로, "주의혈압" 수준으로 더 적극적인 혈압관리가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고 학회가 밝혔다.
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고혈압 유병률은 30대 18%, 50대 34%, 70대 37%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젊은 층에서는 고립성 이완기 고혈압과 수축기·이완기 고혈압이 2~5배까지 많고 60대 이후에는 고립성 수축기 고혈압의 빈도가 현저히 증가했다.
특히 젊은 층의 고혈압 관리는 사회적 문제로 인식돼야 하는 수준이라고 학회가 말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젊은 층의 고혈압 인지율은 30대 20%, 40대 40%로 발표했지만 MMM2019 캠페인의 고혈압 인지율은 그보다 현저히 낮아 20~30대 10%, 40대 25% 정도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