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어려운 여름밤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30도가 훌쩍 넘는 때 이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 기온은 지난해보다 0.5∼1도 높고 폭염일 수는 20∼25일(2019년 13.3일), 열대야 일수는 12∼17일(2019년 10.5일)로 작년보다 늘어 무더운 여름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폭염이란 하루 최고 기온이 33℃ 이상인 날이고, 열대야는 오후 6시 이후부터 다음 날 아침 9시 사이의 최저 기온이 25℃ 이상인 날을 말한다. 한편, 폭염과 열대야는 여름철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 중 하나로, 스트레스와 육체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최근 미국 건강의학포털 Healthline에서는 ‘자기 전 우유 섭취가 숙면에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인구 3명 중 1명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러한 수면 부족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질 좋은 수면과 안정적인 수면 패턴을 갖는 방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다면 질 좋은 수면과 안정적인 수면 패턴을 갖는 꿀팁엔 무엇이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민간요법으로 자기 전 우유 한 잔을 생각한다. 자기 전 우유 한 잔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사실들이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잠들기 전 우유 섭취가 몸의 긴장을 완화시킴과 동시에 스트레스까지 풀어주기 때문에 깊은 잠을 이룰 수 있게 만들어 준다고 설명한다.
특히, 우유 속 트립토판과 멜라토닌이 깊은 수면 상태를 유도하는데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꼽힌다.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은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 생성을 촉진시키며, 세로토닌은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의 전구체로써 멜라토닌 합성에 관여한다. 우유 속 풍부한 멜라토닌은 불면증의 치료제로도 사용된다. 멜라토닌은 어두운 밤, 망막에 닿는 빛의 양이 줄면 몸에서 생성돼 잠들게 만드는 호르몬이다.
국내 전문가들 또한 우유는 숙면을 유도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전하며, 우유 속 트립토판 뿐 만 아니라, 칼슘의 효과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동덕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형미 교수는 “우유에 함유된 칼슘이 숙면을 취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칼슘의 역할 중 ‘신경안정’의 효과가 있어서 우유에서 흡수된 칼슘이 혈액으로 들어오게 되면 일시적으로 신경안정 효과를 줘 수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서울수면센터에서 ‘우유가 수면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된 실험을 한 결과, 우유를 마시지 않은 날보다 우유를 마신 날 뇌파의 반응이 안정적으로 나타나면서 우유가 숙면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렇게 우유는 숙면에 도움을 주는 많은 성분을 갖고 있다. 초여름 날씨로 더운 밤, 잠들지 못한다면 따뜻한 우유 한 잔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