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질환을 치료하면 동맥에 플라크가 쌓이고 뇌혈관이 좁아지는 빈도를 낮춰 뇌졸중 발병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 임상신경학 연구팀에 의하면 우리 몸에 생긴 염증은 죽상동맥경화증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잇몸질환이 이 같은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잇몸병은 뇌혈관에서 일어나는 폐색이나 죽상동맥경화증에 의한 뇌졸중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뇌졸중 환자 265명을 대상으로, 잇몸질환과 뇌졸중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 조사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특징을 발견했다.
우선, 잇몸질환이 있는 환자는 없는 환자보다 뇌의 동맥이 농밀해지거나 경화돼 뇌졸중이 생길 확률이 2배 이상 많았다. 또 잇몸질환 환자는 시력을 제어하는 뇌 영역의 혈관에 뇌졸중이 생길 확률이 3배 정도 높았다. 마지막으로 잇몸질환은 뇌의 많은 혈관들과 연관돼 있는 뇌졸중을 가진 환자들에게 보다 흔하게 나타났다.
뇌졸중 이력이 없는 11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실험도 진행했다. 이 실험에 참가한 환자 중 10%는 심각한 수준으로 뇌동맥이 좁아진 상태였다. 이들 중 잇몸병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중등도에서 중증 수준으로 뇌동맥이 좁아진 경우가 2배 정도 많았다. 또 잇몸질환과 함께 고혈압, 높은 고콜레스테롤 수치를 보이는 환자들은 뇌동맥이 심각한 수준으로 막힌 경우가 2.4배 많았다.
연구팀은 잇몸질환이 염증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인데다, 뇌졸중과 같은 질환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만큼 평소 칫솔과 치실 사용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팀은 현재 잇몸질환을 관리했을 때 뇌졸중 위험도가 줄어드는지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후속 연구를 통해 잇몸질환과 뇌졸중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해, 이번 연구 결과를 보다 탄탄하게 지지할 수 있는 논리를 펼쳐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