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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뉴스]

프롤로 주사치료란? [관절 주사치료 어디까지 왔나?] 

문래 2020-04-21 (화) 09:22 4 Years ago 144
요즘 정형외과 병원에서 ‘프롤로’ 주사치료를 받는 사람이 많은데, 프롤로는 주사제 이름이 아니라 증식 요법이라는 치료법을 의미한다. 주로 뼈와 뼈를 이어주는 인대나 뼈와 근육을 이어주는 힘줄의 만성 근골격 질환에 사용되는 주사 요법으로 대체 의학의 성격을 띤다.

‘프롤로(Prolotherapy)’라는 용어는 1956년 미국의 외과의사인 조지 에스 해켓의 간행물에 언급되면서 대중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는 관절과 탈장을 치료하기 위해 자극성 용액을 주사했는데, 이를 명명하기 위해 자손을 의미하는 라틴어(Proli)와 증식(Proliferative)이라는 단어를 조합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새로운 세포를 빠르게 연속적으로 생성한다는 의미에서 프롤로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사실 프롤로테라피는 1930년대에 인대 이완 치료에 사용된 것이 시초다.

‘프롤로’는 독감 예방주사와 비슷한 개념으로 접근하면 이해하기 쉽다. 마치 약한 바이러스를 미리 투입해 항체를 만들고 이를 통해 강한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예방법처럼 말이다. 즉 인대, 힘줄 등 통증을 유발하는 부위에 인위적으로 염증 반응을 유도해 인체의 자가 치유 원리를 활성화하는 치료법이다. 이를 통해 결국 통증을 완화하고 손상 부위의 재생과 강화를 돕는 것이다. 특히 늘어나거나 약해진 인대 부위를 강화시켜 만성 통증을 누그러뜨린다. 이러한 치료의 특성 때문에 프롤로는 ‘인대 강화 주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사실 치료를 위해 손상 부위에 자극을 유발하는 개념은 과거 로마 시대에도 있었다. 부상당한 검투사의 어깨를 치료하기 위해 뜨거운 바늘을 손상된 어깨에 찔렀다는 기록이 있다. 

프롤로 주사치료에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주요 성분은 포도당과 리도카인이다. 우리가 수액으로 맞는 포도당의 농도보다 훨씬 높은 고농도의 포도당을 사용한다. 포도당은 혈액 속에 있는 성장인자를 이끌어내는데, 인위적으로 염증 반응을 일으키기 위해 삼투압 원리의 차원에서 사용하는 것이다. 이때 일부러 염증을 만든 탓에 통증이 생기므로 리도카인이라는 마취 약물을 함께 사용한다. 또한 최근에는 프롤로 주사치료에 연어주사라고 불리는 PDRN이라는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연어의 생식세포에서 추출한 것으로 세포 재생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일부 병원에서는 이를 ‘DNA 주사’ 혹은 ‘DNA 증식주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프롤로 주사치료를 받고 나면 수일 내에 통증을 더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일부러 염증을 일으켜 치료를 꾀하는 원리이다 보니 시술 후 통증이 뒤따르는 것은 자연스런 반응이다. 따라서 프롤로 주사치료 시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소염제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아서는 안 된다. 이는 오히려 프롤로 주사치료의 효과를 반감시킬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염증이 잦아들고 손상된 조직이 회복되며 통증이 차츰 경감되므로 시술 후 예상치 못한 통증에 당황할 필요는 없다.

프롤로 주사치료의 효과가 가장 좋은 부위는 팔꿈치 인대로 알려져 있다. 팔꿈치 바깥쪽 돌출 부위에 통증을 느끼는 ‘테니스 엘보’나 팔꿈치 안쪽에 통증을 느끼는 ‘골프 엘보’ 등 팔꿈치 관절 통증 질환은 주로 팔꿈치 인대의 미세 파열로 인한 통증이 많으므로 프롤로 주사치료의 결과가 좋은 편이다. 또 손목과 팔의 반복된 사용으로 팔꿈치 관절 주변 인대의 만성 통증 경감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인대와 힘줄뿐 아니라 관절강 내에 고농도의 포도당을 주입하거나 신경 주변과 근육 등에 주사를 놓기도 한다. 국내외 의료진들이 비수술적 치료법의 일환으로 프롤로 주사치료를 시행하는 질환은 아킬레스건과 발바닥 근막의 병증 질환, 무릎 아래 정강이뼈가 튀어나와 통증이 생기는 질환인 오스굿 슐라터 병증, 팔 위뼈의 측면 근막 통증, 어깨 회전근개 파열, 허리 병증 질환, 건염 무릎 골관절염 등 만성 및 급성 통증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프롤로 주사치료’에 대한 명확한 치료 방법이나 치료 효과가 세계적으로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는 않다. 안전하거나 효과적이라는 증거 역시 제한적이거나 확인할 수 없으며, 뒷받침할 만한 명확한 논리적 근거가 부족한 편이다. 다만 다른 보존적 치료인 운동요법과 물리치료 등을 함께 병행했더니 허리 통증에 잠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는 보고가 일부 있기는 하다. 또 무릎 관절염에 대한 프롤로 주사치료도 초기 치료에서 중간 정도의 잠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반해 일반적인 약물치료가 그러하듯 프롤로 주사치료를 받은 일부 환자 중에 가벼운 출혈, 알레르기 반응, 타박상, 감염, 신경 손상 등의 부작용이 발견된다는 점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근골격 질환은 치료를 통해 일시적으로 통증이 경감되더라도 근본적인 원인이 해소되었다고 쉽사리 단정 지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근골격 부위는 자주 사용하고 외상이나 반복된 자극에 의해 통증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프롤로 주사는 통증을 일으키는 부위에 직접적으로 약물을 투여하는 만큼 안정적인 치료를 위해 임상과 시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 아래 처방과 치료가 이루어지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환자는 주사치료만을 고집하지 말고 자신의 상황에 맞춰 물리치료 등을 병행하며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겠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article/346/00000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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