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리프팅 수술(Brazilian Butt Lift) 후 총상과 같이 보이는 구멍이 뚫리는 등 보기 좋지 않은 흉터가 남게 된 30대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9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북아일랜드에 살고 있는 멜리사 크로포드(30)는 출산 이후 자신의 몸매에 불만족스러움을 가졌고 BBL 수술을 고민했다. 처음에 수술을 받기 위해 터키에 갈 생각이었지만 바쁜 육아로 시간이 나지 않아 신원이 불분명한 집 근처 병원이 아닌 뷰티샵을 찾았다. 그곳에서 멜리사는 BBL 수술을 받았고 1L의 필러를 넣었다. 하지만 수술 이후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다. 그는 "어떤 서류에 서명하라는 말도 듣지 못했고, 어떤 제품이 나에게 투입되고 있는지 확인시켜주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 "통증이 출산보다 심했다"며 "수술을 받은 지 24시간이 지나자, 엉덩이에 농양이 자라기 시작했다"고 했다. 결국 그는 필러를 빼냈고 농양을 제거했다. 하지만 그의 엉덩이에는 총상과 같은 두 개의 움푹 들어간 흉터가 남았다. 멜리사는 "엉덩이 구멍이 너무 커서 (무언가에) 크게 찔리거나 총상을 입은 것 같이 보인다"고 했다.
BBL 수술은 과거 엉덩이에 인공 필러나 보형물을 넣던 방식에서 더 나아가 최근 가슴과 배, 등에서 자가 지방을 빼내 엉덩이와 골반에 이식하는 전신 성형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수술 시간은 일반적으로 1~2시간이다. 비용은 한화로 약 1500만원 선이며 수술 후 마사지와 유지를 위한 보조 용품 구매 가격이 더해진다고 한다. 뉴욕타임스와 미국성형학회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내 성형수술 분야에서 가장 크게 폭증하는 수술이기도 하다. 2015년께부터 2021년까지 매년 수술 건수가 2~5배씩 꾸준히 증가했다. 미국 내에선 LA와 마이애미, 휴스턴, 라스베이거스 등에서 많이 성행한다. 터키나 남미에 가면 '반값 BBL'이 가능해 원정 수술을 감행하기도 하고, 빚을 내 수술하는 경우도 있다.
BBL 수술은 현존하는 각종 미용 성형 중 치사율이 가장 높은 수술로 알려졌다. 영국 국민건강보험(NHS)에 따르면, 사망 위험은 다른 여러 미용 시술보다 최소한 10배 더 높다. 또한 미국 일간신문 USA 투데이에 따르면 미 남부에선 지난 8년간 BBL 수술을 집도해 환자 8명이 사망했는데도 클리닉 이름을 바꿔 계속 영업하는 의사도 있다고 한다.
BBL이 위험한 이유는 엉덩이에 심장으로 직결되는 큰 정맥인 '하대정맥'이 얽혀있기 때문이다. 엉덩이엔 아주 긴 캐뉼라(인체에 투입하는 튜브)를 써야 하는데 숙련된 의사들도 캐뉼라 끝을 완벽히 통제하기 힘들어, 이식하려는 지방이 혈관으로 잘못 흘러 들어갈 수 있다. 죽은 지방 세포가 하대정맥을 타고 심장으로 직행, 심장과 폐를 틀어막아 폐색전증으로 즉시 사망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BBL 수술을 위해선 최소 3~5곳 대형 절개해 과다 출혈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엉덩이 지방세포가 착생하는 비율도 절반 정도에 그치는 부작용도 남게 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9/10/2024091002094.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