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서 간은 각종 영양소의 대사와 저장, 해독까지 담당하는 일종의 화학 공장이다. 해독 작용을 통해 약물이나 식품의 독소를 줄이는 일을 한다. 하지만 독소가 너무 강하면 간의 기능이 갑자기 뚝 떨어져 치명적인 상황까지 맞을 수 있다. 술은 천천히 간 건강을 해치지만 일부 독성 식품은 순식간에 간을 망가뜨릴 수 있다.
몸에 좋다는 버섯이 독버섯... "낯선 약초, 보충제, 민간 요법 조심"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생명까지 위협하는 급성 간부전은 일부 건강보조식품, 한약, 약초, 민간 요법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처방약은 물론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 A형-B형-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식용버섯과 매우 비슷한 독버섯(독우산 광대버섯, 개나리 광대버섯) 복용으로 인한 급성 간부전 환자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 귀한 약재라고 아픈 사람에게 건네는 낯선 약초도 환자를 더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간 급속히 나빠지는 이유... 의식 잃고 뇌가 붓는 증상 발생
간이 나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간 기능의 급격한 악화로 인해 의식 변화와 혈액 응고 장애가 발생한 경우 급성 간부전이라고 한다. 증상은 급격한 의식의 변화와 뇌가 붓는 뇌부종의 발생이다. 이는 간의 해독 작용이 떨어져서 오염된 혈액이 직접 뇌로 이동, 신경독성 물질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가벼운 의식 변화부터 혼수 상태까지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수일~수주 내에 치명적인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혈액응고 인자를 제대로 만들지 못해 출혈이 이어져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
민간 요법 믿었다가 생존률 20%로 뚝↓... 원인에 따라 치명률 다르다
급성 간부전 환자의 예후(치료 후 경과)는 원인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아세트아미노펜 약제를 많이 복용한 것이 원인인 경우 초기에 적극 치료를 하면 50~60%의 환자들이 간 이식을 받지 않고도 생존한다. 그러나 B형 간염이나 기타 약제들, 한약이나 민간요법 등의 생약제제가 원인인 경우 자연 생존률이 약 20%에 불과하다. 환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간성 뇌증이 심할수록 사망률이 높다.
응급 간 이식... 급성 간부전 환자 장기 생존 기대 가능
위중한 급성 간부전 환자가 간 이식을 받지 않고 내과적 치료만으로 자연 회복될 확률은 그 원인에 따라 다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5%에 불과하다. 응급 간 이식은 급성 간부전 환자의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하지만 간 이식은 비용이 많이 들고 간 이식 공여자가 부족해 환자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예방은?... 생약제제 조심, 해외의 낯선 식품도 주의해야
급성 간부전의 원인으로 가장 흔한 것은 바이러스성 간염과 약물로, B형 간염과 생약제제 사용이 가장 많다. 검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 약초, 각종 민간요법, 독버섯 등도 조심해야 한다. 급성 간부전 치료에 원인 파악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환자가 독버섯이나 약초, 보충제 등을 먹었는지 빨리 알아봐야 한다. 해외에서도 몸에 좋다고 선전하는 낯선 식품들을 조심해야 한다.
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96/0000071431?sid=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