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20대 여성이 입술 필러를 없애려다가 오히려 입술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에 거주하는 코트니 타페(27)는 입술에 주입한 필러 1mL를 제거하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았다. 하지만 필러 제거 시술이 끝나자마자 타페의 입술은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타페는 병원 측에 문의했지만, 자연스러운 증상이라며 다음날이면 부기가 가라앉을 것이라 전했다. 하지만 부기는 더욱 심해져 말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병원에 간 그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했고, 이후부터 얼굴과 입술 부기가 빠지기 시작했다. 그를 치료한 의사는 "알레르기 반응 때문이었다"며 "애초에 시술을 해서는 안 됐다"고 말했다. 타페가 자신의 사연을 폭로한 틱톡 영상은 조회수가 40만 회가 넘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입술 필러 시술은 통증, 피부 괴사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필러의 대표적인 성분인 히알루론산은 '지연형 과민반응(1시간 이후부터 길게는 수개월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한 만성 부작용의 위험이 있어 이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거론된 바 있다.
입술 필러 시술 후 다시 필러를 제거할 때도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타페처럼 필러를 제거한 부위가 붓는 현상은 히알루론산을 녹이는 히알라제 주사(Hyaluronidase)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다. 대한성형외과학회가 지난 2020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주사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확률은 0.05~0.69%로 낮은 편이다. 그래도 피부가 급격히 붓거나 염증이 생기는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시술 전 알레르기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히알라제 주사는 필러를 완전히 녹이지 못할 수도 있다. 이미 몸에서 필러를 외부 이물질로 인식하고 공격해 알맹이로 뭉치는 만성 염증이 생겼다면, 녹여서 제거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우리 몸에 존재하는 히알루론산까지 분해해버리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히알루론산이 분해되면 입술 부피가 불균형해보이는 등 부자연스러운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시술 부작용을 막으려면 알레르기 검사를 미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묻은 패치를 등에 붙인 다음 48~72시간 후 패치를 떼어내는 식이다. 그리고 20분 후 피부 염증 정도를 육안으로 관찰한다. 필요에 따라 패치를 제거한 상태로 24~48시간 더 관찰하기도 한다.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다면 되도록 해당 시술을 받지 않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