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소금. 그런데 밥상에서 소금을 빼면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20%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북대병원 박윤정 박사 연구팀은 소금을 넣은 음식이 심혈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2006∼2010년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40~70세 성인 50만여 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해당자들이 얼마나 자주 음식에 소금을 넣는지에 대한 질문을 기준으로 ▲전혀 또는 거의 넣지 않음 ▲가끔 넣음 ▲대개 넣음 ▲항상 넣음의 기준으로 분류했다. 이후 11년간 응답자들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음식에 소금을 ‘전혀 넣지 않는다’는 사람은 소금을 ‘항상 넣는다’는 사람보다 심방세동이 생길 확률이 18%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끔 소금을 넣는다는 사람은 소금을 항상 넣는다는 사람보다 심방세동 확률이 15% 더 낮았다. 또 소금을 대개 넣는다는 사람들도 항상 넣는다는 이보다 심방세동 발생 확률이 1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연구팀은 소금 섭취량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에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소금을 ‘대개 넣는다’는 사람들도 ‘항상 넣는다’는 이들보다 심방세동 발생 확률이 12% 낮았다.
박윤정 교수는 “연구에 따르면 소금을 음식에 적게 넣을수록 심방세동 위험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심방세동이란 심방이 불규칙하게 수축하는 상태로 부정맥의 일종이다. 당장 생명에 위협이 되는 것은 드물지만, 자주 일어날수록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무력감의 형태로 나타나며 심하면 실신하기도 한다. 심방세동은 대부분 승모판질환과 같은 판막질환이나 ▲관상동맥질환 ▲고혈압성 심장질환 ▲비후성 혹은 확장성 심근증(심부전증) ▲선천성 심질환 등 기질적인 심장질환과 동반된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라면 한 봉지에는 2100㎎, 짬뽕에는 4000㎎의 나트륨이 들어가 있다. 식사 후 즐기는 커피에도 최소 5㎎에서 최고 300㎎의 나트륨이 포함되어 있다. 자연식품에도 나트륨은 포함되어 있다. 식물성 식품보다는 동물성 식품에 더 많고, 식물성 식품 중에서는 바다에서 나는 해조류가 육지에서 생산되는 채소류에 비해 나트륨 함량이 높다. 이 때문에 우리가 조리할 때 넣는 소금 외에도 나트륨이 자연적으로 섭취된다.
사실 소금을 적게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소금을 뺀 식사를 하는 것은 어렵다. 매번 소금을 빼고 음식을 만들 수도 없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외부에서 식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상에서 건강하게 소금을 섭취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정보가 추천하는 방법은, 식품을 구매할 때 영양표시에 있는 나트륨 함량 확인하고 구매할 것을 강조했다. 또 외식할 경우, 주문할 때 싱겁게 해달라고 요청하며 국, 찌개, 국수의 국물은 적게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간식으로 채소나 과일, 우유 먹고 음식을 조리할 때 소금 대신 후추, 식초, 고추 등으로 맛을 낸다면 소금을 덜 섭취하면서 건강한 식사를 이어나갈 수 있다.
출처 : 주간조선(http://weekl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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