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당음료를 많이 마실수록 남성형 탈모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당음료란 말 그대로 설탕을 비롯한 첨가당이 들어간 음료로, 당 함량이 높은 탄산음료와 주스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 칭화대 피부과 연구팀은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18~45세 중국 남성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식습관 ▲탈모 여부 ▲정신건강 상태 ▲신체 활동량 ▲흡연 여부 ▲수면 시간 ▲탈모·만성질환 가족력 등을 조사했다. 식습관에는 탄산음료, 주스, 스포츠 음료 등 가당음료 소비량과 섭취 빈도 등이 포함됐으며, 탈모 여부는 최신 탈모 분류법인 ‘BASP(Basic and Special)’ 분류를 활용해 진단했다.
연구결과, 남성형 탈모 환자는 대조군보다 가당음료를 2배 가까이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 환자 그룹의 주간 가당음료 섭취량은 평균 4293mL에 달한 반면, 탈모가 아닌 그룹의 섭취량은 2513mL 수준이었다. 가당 음료를 하루에 한 잔 이상 마신 남성은 전혀 마시지 않은 남성에 비해 탈모 가능성이 42%가량 높다는 사실 또한 확인됐다.
이외에도 남성형 탈모가 있는 사람들은 패스트푸드를 비롯한 튀긴 음식과 과자, 아이스크림 등을 더 많이 섭취하고, 야채는 적게 먹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체활동량 역시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수면시간이 짧고 불안,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을 경험한 사람일수록 탈모 위험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연구팀은 가당음료의 높은 당 함량으로 인해 혈청 포도당 농도가 증가하고 모낭의 ‘케라티노사이트(각질 생성 세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가당음료를 과도하게 마시는 사람들은 남성형 탈모를 보고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며 “이 같은 사실을 알림으로써 사람들이 가당음료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