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탈모 치료를 받은 환자의 수는 약 23만 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며 국내 탈모 인구는 약 1000만 명으로 추정된다. 흔히 탈모는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2021년 병원을 방문한 탈모 환자 중 44%는 여성으로 성별을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 고려대 구로병원 피부과 전지현 교수와 함께 여성형 탈모에 관해 자세히 알아본다.
탈모는 모발 재생 가능 여부에 따라 ▲비흉터성 탈모 ▲흉터성 탈모로 나눌 수 있고 국내 환자의 대부분은 비흉터성 탈모인 남성형·여성형 탈모가 나타난다. 남성형 탈모는 흔히 말하는 ‘M자’탈모로 이마 헤어라인이 점차 뒤로 밀리거나 정수리의 모발 감소, 가늘어지는 형태다. 여성형 탈모는 이마 헤어라인은 유지되면서 모발 굵기나 밀도가 감소, 모발 사이로 두피가 많이 보이는 크리스마스 트리 패턴(christmas tree pattern)형태로 나타난다.
여성형 탈모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소인 ▲남성 호르몬(안드로겐) ▲무리한 다이어트 ▲환경적 자극 등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인 탈모는 하루 평균 100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모발이 나지 않는 두피 부분이 확인되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여성형 탈모는 이마나 정수리 쪽 모발과 후두부 모발을 동시에 만졌을 때 정수리 앞쪽 모발이 가늘어져 있거나, 모발의 밀도가 감소해 두피가 많이 보이는 경우 의심할 수 있다. 전 교수는 “의심 증상이 관찰되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와 상담하여 여성형 탈모의 진행을 최대한 늦추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일반적으로 남성형 탈모는 안드로겐의 활성화를 막는 ‘5α 환원효소 억제제’를 복용하는 방법과 바르는 약물인 미녹시딜 제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하지만, 여성형 탈모는 남성과 달리 안드로겐이 탈모에 미치는 영향이 작아 경구약제의 효과가 떨어진다. 또, 가임기 여성은 ‘5α 환원효소 억제제’가 태아 기형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약제 복용이 금지된다. 미국 식약처나 한국 식약처에서 공식적으로 승인받은 ‘여성형 탈모’ 경구치료제는 아직 없어 바르는 미녹시딜 치료가 여성형 탈모의 치료 중심이 되고 있다.
탈모 예방을 위해선 충분한 수면과 단백질이 풍부한 식사를 바탕으로 건강한 ‘모발 관리 습관’도 중요하다. 외출이나 운동 후, 헤어스프레이나 커버업 제품 등을 사용 시엔 자기 전에 머리를 감아 두피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고, 이미 죽은 각질 세포를 탈락시켜 건강한 모공을 유지하자. 모발을 말릴 때는 수건으로 톡톡 두르려 물기를 제거하고, 드라이기 온풍보다 냉풍을 사용하는 게 좋다. 겨울철에 정전기로 모발 표면이 상할 수 있으니 헤어로션이나 오일 등 제품으로 코팅하는 것도 모발 보호에 효과적이다. 단, 두피에 닿지 않도록 머리카락 끝에만 발라 사용하자.
출처 : https://kormedi.com/155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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