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증을 가진 사람들은 정신적 고통과 신체적 증상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불안으로 인한 가슴 통증도 생길 수 있을까? 답은 ‘그렇다’, 즉 불안이 흉통을 유발할 수 있다.
많은 현대인들이 불안 장애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미국 건강 미디어 ‘프리벤션닷컴’이 불안이 가슴 통증을 일으키는 이유와 심장마비로 인한 가슴 통증과는 어떻게 다른지 등을 소개했다.
<불안, 왜 가슴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가?>
불안으로 인한 흉통은 우리의 몸이 인식된 위협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와 관련이 있다. 뉴욕대 랭곤헬스의 심리학과 임상 조교수 테아 갤러거 박사는 “심장 박동같이 비자발적 행동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는 투쟁 혹은 회피 반응을 촉발하는 교감신경을 포함해 몇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는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혹은 위험한 상황이라고 인식할 때 울리는 경보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이 일어날 때 몸에서는 코티솔, 아드레날린,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등 다양한 ‘흥분성’ 화학 물질을 방출한다. 이 때문에 몸은 흥분하게 되고 호흡 곤란, 위장관 문제, 흉통 등 많은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갤러거 교수는 “가슴 통증은 흥분성 화학물질에 대한 반응”이라고 말한다.
<불안과 관련된 가슴 통증, 어떤 느낌일까?>
심리학자 앨리스 클라크에 따르면 불안과 관련된 가슴 통증이 있을 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숨이 가빠지는 것
-근육의 긴장
-현기증
-땀을 흘리는 것
-매우 빠르게 뛰는 심장
그는 “가슴 통증은 과호흡, 가슴 근육의 조임, 그리고 불안으로 인한 자율적 위협 반응에서 생기는 심장에의 영향 등 많은 측면에서 발생할 수 있다”면서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불안으로 인한 통증은 가슴 부위에 머무르고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불안감 혹은 심장마비, 어떻게 가슴 흉통 구분할 수 있나>
가슴 통증의 원인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까다롭다. 임상 심리학자 존 메이어 박사는 “과거에 공황 발작을 일으킨 적이 있고 불안과 관련된 가슴 통증이 어떤 느낌인지 익숙하다면 얘기가 다르지만 확신이 없으면 안전을 위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했다.
불안과 심장마비로 인한 가슴 흉통 사이에는 차이점이 있다. 그는 “불안감이나 공황 발작으로 인한 가슴 통증은 휴식을 취할 때 가장 흔히 발생하는 반면, 심장마비로 인한 통증은 활동적일 때 가장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또 심장마비로 인한 통증은 가슴에서 턱, 어깨, 팔 등 신체의 다른 부분으로 자주 이동한다. 반면 불안감에서 오는 가슴 통증은 가슴 부근에 머무른다. 의심스러울 때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의학적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불안으로 인한 가슴 통증에 대처하려면>
불안에서 오는 가슴 통증이 확실하다면 몇 가지 대처 방법이 있다. 중요한 것은 마음을 차분히 만들고 침착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클라크는 “불안과 관련된 가슴 통증은 일반적으로 위협 반응을 낮추는 것으로 가장 잘 진정된다”면서 “천천히 깊은 호흡을 하면 자신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자율 신경계에 알리고 몸이 정상적 기능을 회복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갤러거 교수는 불안감이나 공황 발작과 싸우려 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공황적 상태에 빠지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나는 환자들에게 이 상황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을 떠올리라고 권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