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19 증후군’으로도 불리는 롱코비드 증상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신경계 유형, 호흡기 유형, 신체증상 유형이다. 의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매드아카이브(MedRxiv)》에 발표된 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KCL)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가 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걸린 뒤 이상 증상이 12주(84일) 이상 나타난 1459명에 대한 코로나19 앱의 정보를 분석해 그 증상을 3개 유형으로 분류했다. 코로나19 원조변이, 알파변이, 델타변이와 3개 유형 간의 상관관계도 발견했다. 첫 번째 그룹이 가장 많았는데 피로, 뇌 안개, 두통 같은 신경계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었다. 2020~2021년 겨울에 우세했던 알파 변이와 2021년 우세했던 델타 변이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세였다.
두 번째 그룹은 폐 손상을 시사하는 흉통과 심한 호흡 곤란 같은 호흡기 증상을 보인 사람들이다.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았던 2020년 봄 코로나19 원조 변이에 감염된 사람들에게 가장 오랫동안 발견됐다.
세 번째 그룹은 심장 두근거림, 근육통, 통증, 피부와 머리카락 변화 등 다양한 신체 증상을 보고한 사람들이다. 연구진은 이 그룹이 “가장 심각하고 심신쇠약을 가져오는 다기관 증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러한 3개 유형이 백신 접종 여부에 상관없이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는 점을 발견했다. 다만 백신은 롱코비드 증세의 가능성을 줄여줬다.
3가지 유형은 모든 변이에서 발견됐지만 특정 변이에 특정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나는 차이가 있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계절과 팬데믹 기간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사회적 행동 및 치료의 변화에 의해 비롯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연구진 중 한 명인 KCL 생명과정 및 인구과학대의 클레어 스티브 교수는 “이러한 데이터는 포스트 코로나19 증후군이 단지 하나의 조건이 아니라 몇 가지 하위 유형을 가지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유형 별 근본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치료 전략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저자인 KCL 생물의학공학 및 영상과학대의 마크 모다트 교수는 “클러스터링 분석과 같은 기계 학습 접근법이 포스트 코로나19 증후군 식별과 분류에 도움을 줬다”며 “이번 연구로 코로나19를 더 잘 이해하고 질병의 장기적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임상 연구에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