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아프지 않으면 소홀하게 되는 곳이 치아 건강이다. 만성 염증성 치주질환의 경우 전신 건강과 직결돼 주의해야 한다. 증상이 악화돼 발치를 하거나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경우 영양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여러 전신질환에 취약해지기 때문. 건강한 노후를 생각한다면 늦어도 60대 부터는 치과 검진을 더욱 적극적으로 받을 필요가 있다.
◆ 치주질환, 입안 세균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
치주 질환이란 입안 세균에 의해 유발된 염증이 치아 주위 잇몸과 잇몸뼈(치조골)을 파괴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주된 원인은 세균이다. 입안 타액에서 유래한 물질과 세균 등이 엉겨 붙어서 치태가 만들어진다. 치태가 석회화되면 치아에 단단하게 부착된 치석이 되고, 거친 치석 표면에 부착된 세균들은 점점 더 치아 뿌리 끝을 향해 진행하며 조직을 파괴한다. 몸의 컨디션이 떨어지면 잇몸이 붓고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치주질환이 진행되면 치조골 파괴가 일어나는데, 심해지면 치아가 저절로 빠지거나 발치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치주질환의 영향은 구강 내에서만 국한되지 않는다. 많은 연구에서 치주질환이 당뇨병, 만성폐쇄성폐질환, 심장질환, 치매 등 많은 전신 질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른 만성 질환들과 같이 흡연, 스트레스, 혈당 등의 요인들은 치주질환에도 악영향을 미치며, 치주질환 세균이나 치주질환에 의해 생긴 염증성 물질들이 혈관을 통해 이동해 다른 장기에서 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국제임상치주학회지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치주질환이 있는 코로나19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합병증 가능성이 3.67배 높으며 사망률이 약 8.8배 높았다. 치주질환이 그만큼 전신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나타낸다.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는 “치아가 하나라도 없으면 당연히 씹는 기능이 떨어지고, 상실한 치아 수가 많을수록 먹는 즐거움을 잃게 될 뿐만 아니라 몸에 영양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플란트라는 해결책이 있지만, 시간과 비용, 수고로움을 감내해야 하며 임플란트 역시 지속적인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뽑아야 하는 상황에 다다른다. 불가피하게 치아를 상실했다면 씹는 기능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을 위해 신속히 임플란트로 대체하는 것이 필요하며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