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아도 치매에 걸리면 장수의 의미가 퇴색된다. 가족들도 고생한다.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이 중요한 이유다. 103세 김형석 교수, 96세 송해 방송인은 여전한 ‘현역’이다. 기억력과 암기력도 뛰어나다. 뇌의 노화를 막을 수는 없어도 늦출 수는 있다.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어떤 생활습관이 좋을까?
◆ 다양한 치매 원인… 혈관성, 알코올성 치매는 막을 수 있다
치매 그 자체는 질병이 아니다. 90가지 가량의 원인 질환이 모여 치매 증상을 불러온다. 가장 흔한 치매의 원인이 알츠하이머병으로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어 혈관성 치매가 약 15~20%, 술로 인한 알코올성 치매가 뒤를 잇고 있다.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동시에 생기는 경우가 15% 가량이다(질병관리청). 이 가운데 혈관성, 알코올성 치매는 본인의 의지에 따라 충분히 막을 수 있다. 평소 생활습관을 조심하면 치매 예방에 체중 조절도 가능하다.
◆ 뇌경색, 뇌출혈 예방… 금연, 음식 조절, 운동이 중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는(뇌출혈) 뇌졸중은 생명을 위협할 뿐 아니라 한쪽 몸 마비, 치매 등 가혹한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다. 담배를 끊고 육류의 기름진 부위와 탄수화물 절제, 운동을 하면 혈액 속에 중성지방과 나쁜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고혈압, 동맥경화 등을 예방해 뇌졸중을 미리 차단할 수 있다. 조금씩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알츠하이머병과는 달리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을 예방하면 더 이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 자주 몸 움직이고 두뇌 활동… 일상에서 ‘정년’은 없다
김형석 교수는 인생의 ‘한창 나이’는 65~75세라고 말한다.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의 경험이 녹아 있는 말이다. 이 시기는 대부분의 직장인이 은퇴해 집에 있는 경우가 많다. 운동으로 육체가 건강해도 두뇌 활동이 줄어든 경우가 상당수다. 꼭 경제활동이 아니더라도 일기 등 글을 쓰고, 외국어를 배우고, 손을 이용한 취미활동을 하는 게 좋다. 이는 치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몸 하나 움직이지 않고 일주일 동안 누워 있으면 근력이 급속히 줄어든다. 뇌 세포도 마찬가지다. 사용하지 않으면 녹슨다.
◆ 중년, 노년의 ‘운동 친구’… “혼자보다 함께 하는 운동이 좋아요”
최근 미국의사협회 학술지(JAMA) 네트워크 판에 주목할 만한 논문이 발표됐다. 혼자서 하는 운동도 좋지만 여럿이 어울려 하는 운동이 치매 예방에 더 효과적이었다는 내용이다. 일본보건건강연구센터에 등록된 50세 이상 일본인 4만3896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결과다. 평균 9.5년을 추적 관찰하면서 중증 치매 발생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나 홀로 운동보다 사람들과 대화·교류하며 인지 기능을 자극하는 운동이 치매 예방에 더 효과를 발휘했다. 걷기나 수영, 구기 운동도 어울려 할 수 있다.
◆ 일상에서 ‘이것’을… 나만의 치매 예방법은?.
매일 혼자서 생활하면 우울감을 넘어 우울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우울증은 치매위험을 높인다. 사람들과 어울려 대화를 나누고 몸을 움직이는 게 좋다. 건강수명을 누리는 분들은 끊임없이 사람들을 만나고 활동을 한다. 육체 뿐 아니라 뇌도 지속적으로 움직인다. 89세 이순재 배우는 치매 예방을 위해 역대 미국 대통령 이름을 매일 외운다고 한다. 젊은 사람도 어려운 일이다. 퇴직자라면 집밖으로 나가야 한다. 산이나 들에 핀 꽃이나 식물 이름을 찾고 외워보자. 일상에서 몸과 머리를 써야 한다.
출처 : https://kormedi.com/1390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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