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의 구조를 살펴보면 피부 조직 밑에 있는 뼈와 인대들이 터널 모양을 형성하고 있다. 이 작은 통로로 9개의 힘줄과 하나의 신경이 지나간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이 통로가 여러 원인에 의해 좁아지거나 이곳을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눌려 손가락이 저리고 아픈 질환이다. 팔에서 발생하는 신경 질환 중 가장 흔하다.
요즘 같이 추운 날씨가 지속되는 시기엔 우리 몸의 근육과 조직들이 위축되고 혈액순환이 둔해진다. 평소에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을 앓는 사람은 증상이 더 심해질 위험이 크다.
평생 동안 손목터널증후군에 걸릴 확률은 50%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약 18만 명의 사람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치료를 받았으며, 여성이 환자의 76%를 차지했다. 특히 40~69세의 환자가 전체 여성 환자의 80% 가까이를 차지할 만큼 중·장년층 여성들에게 발생 위험이 높다.
엄지·검지·중지에 저린 느낌, 통증, 감각 저하
손목터널증후군의 대부분은 특별한 원인이 없다. 가사 노동량이 많은 주부, 컴퓨터 작업을 장시간 하는 사람, 손과 팔 위주의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 요리사 등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비만 인구, 노인, 당뇨병 환자, 만성 신부전으로 투석 받는 환자도 취약하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엄지·검지·중지 부위에 저린 느낌, 통증, 감각 저하가 나타날 때 의심해볼 수 있다. 통증은 밤에 더욱 심해지며 잠이 깰 정도로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 손을 털어주거나 흔들면 통증이 가라앉고 저린 감각이 팔 위쪽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그러나 질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엄지 근육 위축이 보이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 진단을 위해선 대개 근전도 검사를 한다. 근전도 검사로 손가락 쪽 두툼한 부분인 무지구 근육에 이상 소견이 있는지 판단해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한 손목터널증후군을 발견할 수 있다. 또, 손목에서 신경 전달 속도의 지연을 확인해 증상이 애매한 환자를 확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골절 등 다른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단순 방사선 검사를 시행할 때도 있다.
정중신경 압박하는 인대 수술로 넓혀
손목터널증후군 초기에는 약물·주사 치료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주사를 이용한 치료는 일시적 혹은 영구적인 증세 호전을 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재발하므로 3회 이상은 시행하지 않는 편이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정중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횡수근 인대를 외과적 방법으로 넓혀주는 것이다. 특히 △종물(피부가 곪으면서 안이 부어올라 딱딱하거나 말랑하게 만져지는 증상)이 있는 경우 △무지구 근위축 등 마비 소견이 있을 경우 △근전도 검사에서 심한 압박이 보일 경우 수술이 권장된다. 비수술적 방법을 수개월 시행한 뒤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 역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국소 마취나 겨드랑이 신경을 마취한 뒤 시작하며 보통 약 20분간 진행되는 비교적 간단한 과정을 거친다. 수술 2~3일 후 식사나 글쓰기 등 간단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요즘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최소 상처 수술도 이뤄지고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반복적이고 무리한 손목 사용을 삼가야 한다.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작업 도중 꼭 자체적으로 휴식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때 간단한 맨손 체조 같은 스트레칭을 하면 더 좋다. 손목을 평소보다 무리하게 사용했다면 손목 부위에 냉찜질을 해주거나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출처 : https://jhealthmediam.joins.com/article/article_view.asp?pno=2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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