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꾸어 놓은 일상 중, 많은 학생들과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변화로 줌(zoom) 등의 화상 회의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화상수업, 화상회의의 일상화를 들 수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예방하고자 이전에는 다소 생소했었던 비대면 즉, 원격 화상대면이 일반화되었다. 사람들이 하루에 몇 시간 동안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자신의 얼굴을 응시하며 ‘내 얼굴이 정말 저렇게 보이나?’하는 의문을 가지고 자신의 얼굴을 세심하게 객관적으로 관찰하게 되었다. 웃을 때 부각되는 눈가 주름 잡티 비대칭 표정을 짓거나 말을 할 때 어색하고 낯설어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게 되면서, 결국 자신의 얼굴에 불만족을 느낀 사람들이 성형수술이나 시술을 선택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 ‘줌 붐(ZOOM BOOM)’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그 동안 꾸준히 줌 붐의 열풍을 알리는 다양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이는 일부 피부과나 성형외과 의사의 개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일 뿐 정확하게 입증된 바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런데 최근 여러 성형외과 학회에서 줌붐을 입증할만한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미국 안면성형과 재건학회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미국인의 성형수술은 10%가량 증가했으며, 프랑스 성형외과 학회에서도 팬데믹 기간동안 선택적 시술을 제외해도, 성형 수술이 20%가량 증가 했다고 추산하고 있다.
그런데, 줌 붐은 우리나라에서도 열풍일까? 아직까지 이에 대한 신뢰할 만한 자료를 접하진 못했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경우, 성형은 코로나 이후 감염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의 강조로 인해 오히려 감소한 느낌이다. 우리 역시 비대면 수업이나 회의가 증가했는데 왜 우리는 팬데믹 이후 성형이 감소했을까?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문화적 차이가 그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jtbc ‘비정상회담’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미국인 출연자가 한국에 와서 충격을 받았던 문화적 차이에 대해 언급한 것이 떠오른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사람들이 자신의 얼굴에 난 여드름을 보고 “이게 뭐에요” “이거 왜 났어요?”, “피곤해서 난거에요?”라고 물어봐서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고 한다. 이처럼 타인의 외모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나 평가를 거의 하지 않는 미국 등 서양문화권의 사람들은 컴퓨터 화면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종일 들여다 보며 분석과 비교를 통해 비로소 미적 욕구와 동기가 생겨, 줌 붐이라는 현상이 나타났을 것이다. 즉,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양문화권에 비해 타인의 외모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어려워 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평소 타인의 시선과 말들로 자신의 외모에 대해 생각해볼 계기가 더 많아서 굳이 왜곡된 컴퓨터 화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성형이나 시술로 이어지진 않을 듯하다.
비디오앱의 사용 증가로 인해, 평소 생각지 못했던 자신의 얼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화면을 통해 드러난 자신의 얼굴에서 단점을 발견하게 되어 성형이나 시술을 선택하는 사람이 증가했다는 줌 붐은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가지고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줌으로 대표되는 비디오 앱의 카메라는 짧은 초점 거리에서 촬영되며 최적의 각도나 얼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기 때문에 얼굴의 형태는 원래보다 펑퍼짐하고 둥글게, 코는 더 넓고 돌출되게 보이는 등 얼굴의 주요 특징이 왜곡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줌에 비친 모습을 성형수술의 동기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다.
성형수술은 본래의 얼굴을 바탕으로 수술이라는 과정을 통해 미적인 조화를 얻는 것이지 절대적인 미의 기준을 설정해 놓고 그에 맞추어 얼굴을 확 바꾼다거나 미인을 흉내내는 것은 결코 아니므로, 성형수술을 고려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얼굴에 대해 정확히 파악한 후 장점과 개성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방향으로 성형외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출처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1700&key=20210824.2202100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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