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보관하는 담낭에 생긴 염증을 담낭염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1.5㎏ 이상 체중을 줄이면 담낭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체중 감량을 위해 지방 섭취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등 잘못된 식습관을 들이면 담즙 내 콜레스테롤이 뭉치게 되고,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못해 담낭에 고이면서 담석을 만들어 담낭염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담낭염 환자는 2016년 4만2000명에서 2019년 5만6000명으로 31% 증가했다.
신용찬 일산백병원 외과 교수는 "해외 연구에 따르면 고도비만 환자가 비만 수술을 받고 식이요법을 통해 급속히 체중을 감량할 경우 30~70% 확률로 담석이 생긴다고 보고되고 있다"며 "담낭염의 주원인은 담석증으로, 담석은 담관으로 콜레스테롤 분비 증가, 담낭 내 점액 증가와 운동성이 감소할 때 잘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담낭염은 급성 담낭염과 만성 담낭염으로 분류할 수 있다.
급성 담낭염은 담석이 담낭 출구인 담낭관 또는 담낭 경부를 폐쇄해 발생한다. 담낭 출구 폐쇄가 지속되면 담낭 내압이 상승하고 담낭벽 부종과 울혈, 정맥·림프관 폐색으로 이어져 결국 담낭점막의 궤양과 괴사를 초래한다. 또한 이차적인 세균 감염을 초래할 수 있는데, 이는 담낭 염증을 더욱 악화시키며 40~50%의 급성 담낭염 환자 담즙에서 세균을 관찰할 수 있다. 급성 담낭염의 2~15%는 담석 없이 발생하는 무결석성 담낭염인데, 최근 비만 인구 증가로 환자가 늘고 있다. 살이 찌면 담낭에 지방 침착, 담즙에 콜레스테롤 분비 증가, 다양한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로 무결석성 담낭염이 잘 발생한다. 고도비만 여성은 담석 발생 확률이 7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만성 담낭염은 담낭에 존재하는 담석이 지속적으로 담낭을 자극해 염증을 유발한다. 대부분 복부 팽만감이나 불편감을 동반한 환자에게 복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거나 건강검진 때 상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된다.
급성 담낭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는 우상복부 혹은 명치 부위 통증이다.
급성 담낭염 치료는 크게 외과적(담낭절제술) 치료와 내과적(약물·체외 충격파)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내과적 치료는 경구담즙산 용해요법 또는 체외 충격파 쇄석술 등이 있지만 치료기간이 길고 담석 재발률이 높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외과적 치료법은 현재 복강경을 이용한 담낭절제술이 표준 치료법으로 되어 있다. 증상이 없는 담낭결석이라도 결석 크기가 3㎝ 이상이고 석회화 담낭, 담낭 선근종증을 포함한 담낭벽의 국소비후 등은 담낭암과 연관돼 있을 수 있어 담낭절제술을 권한다.
담낭염을 예방하려면 먼저 규칙적인 식습관이 필요하다. 고칼로리 음식, 콜레스테롤, 지방,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최소화하고 불포화지방, 견과류, 식이섬유, 비타민C, 칼슘 등 담낭담석 발생 위험도를 낮춘다고 보고된 영양소를 반드시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출처 : https://www.mk.co.kr/news/it/view/2021/02/155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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