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나 뇌졸중 생존자가 녹차를 많이 마시면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는 심장마비 생존자가 사망할 위험을 줄였다.
일본 오사카대학교 공중보건학과 연구팀은 40~79세의 일본인 4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20년간 추적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 중에는 뇌졸중 생존자 478명과 심장마비 생존자 1214명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연구 시작 시점에서 대상자들의 식단과 다른 생활습관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가 끝났을 때 9253명이 사망했다.
연구팀은 적당량의 커피를 마신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연구 기간 동안 사망할 확률이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루에 2잔 이상 커피를 마신 사람은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망할 확률이 39% 적었다. 특히 심장마비 이력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커피를 꾸준히 마신 사람은 사망 확률이 더 낮았다.
녹차는 뇌졸중과 심장마비 생존자 모두에게 좋은 효과가 있었다. 녹차를 하루에 7잔 이상 마신 뇌졸중 생존자는 전혀 마시지 않은 생존자에 비해 연구 기간 동안 사망할 확률이 6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마비 생존자의 경우는 사망할 확률이 53% 낮았다.
미국 덴버 내셔널쥬이쉬헬스의 앤드류 프리먼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녹차와 커피 두 음료가 생명을 연장시키는 묘약이라는 것을 증명한 것은 아니라”며 “하지만 두 음료에 들어있는 플라보노이드라고 불리는 식물성 화합물이 심혈관 건강에 좋다는 증거를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먼 박사는 “설탕이 많이 든 음료를 녹차 등의 차와 커피로 대체함으로써 건강 향상에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인 린다 반 혼 박사는 “이번 연구가 일본과 다른 식단을 가진 나라들에게도 일반화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하지만 녹차에는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라고 불리는 중요한 항염증 심장-대사 효과를 가진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런 특정 식물성분들이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반 혼 박사는 “설탕이 많이 든 음료를 녹차로 대체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가 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과일, 채소, 생선, 통곡물로 가득 찬 식단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Green Tea and Coffee Consumption and All-Cause Mortality Among Persons With and Without Stroke or Myocardial Infarction)는 ‘스트로크(Strok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