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인 빌 게이츠가 내년 봄까지 6개의 코로나 백신이 승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현재 선진국 중심으로 보급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등 3개 백신은 개발도상국에서 좀 더 용이하게 유통될 것이라고 말했다.
빌 게이츠는 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핀테크(FinTech) 페스티벌에서 “2021년 1분기 안에 6개의 백신이 승인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는 화이자-바이오앤테크 백신에 이어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노바백스 백신이 몇 개월 내 승인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승인 받을 가능성이 있는 나머지 한 백신 후보물질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승인 받은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앤테크 백신 하나다. 지난 2일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이 해당 백신을 승인했고, 1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긴급사용승인 여부에 대한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유럽의약품청(EMA)은 29일 승인을 결정할 예정이다.
비영리재단인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운영하며 백신을 포함한 글로벌 보건 이슈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온 빌 게이츠는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한 선진국 규제기관에 축하 인사를 전했다. 빌 게이츠는 “서구권 규제기관들은 잘 해내고 있다”며 “놀라울 정도로 전문적인 방식으로 임상 3상을 실행했고, 부작용과 효과성을 살폈다”고 말했다.
재단 등이 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백신이 전 세계에 공평하게 배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그는 “공평한 방식으로 분배해야 한다”며 “부유함의 정도가 백신 접근 여부를 결정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게이츠 재단은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제조 및 배분될 수 있도록 인도혈청연구소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노바백스와 존슨앤드존슨 백신 후보물질에 대해서도 이러한 방식의 지원을 진행할 예정이다.
위 세 후보물질은 전통적인 백신 제조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해당 백신들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유통 등에 있어 어려움이 덜 하다는 의미다. 이는 콜드체인 유통이나 고비용 백신을 감당하기 어려운 개발도상국에 분배되기에 적합하다는 것.
빌 게이츠는 코로나19가 종식될 시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내년 최대한 감염 위험을 낮추고, 2022년이 되면 개발도상국에서도 팬데믹이 끝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