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는 주로 감염된 이들의 호흡기에서 나오는 비말을 타고 퍼진다. 이 더운 날씨에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 이유다.
그런데 담배를 피울 때는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 흡연 공간은 협소하고, 대개는 서로 다닥다닥 붙어 서기 마련. 야외라면 그나마 덜하겠지만 실내라면 ‘이거 혹시?’ 하는 생각이 들 법하다.
옆 사람이 휘~ 내뿜은 담배 연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도 있을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능한 얘기”다.
호흡기내과 전문의 줄리 류 박사는 미국 ‘헬스닷컴’에 “말할 때나 노래할 때, 코를 풀거나 재채기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담배 연기를 뱉을 때도 공기 중에 비말이 퍼진다”고 설명했다.
만약 감염자가 내뿜은 담배 연기를 마신다면, 거기 섞인 비말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도 있다는 것.
흡연자들은 워낙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17명, 한국인 1명, 미국인 1명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흡연자들은 증세의 진전이 훨씬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흉부외과 전문의 오지타 오누하 박사는 “폐암, 심장병, 뇌졸중 등의 경우와 마찬가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관련해서도 담배는 흡연자 본인은 물론 간접흡연에 노출된 주변 사람들까지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