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내 전체 사망자 301명 가운데 50대 이상이 296명으로 98.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3일 현재).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증으로 이행되기 쉬운 위험인자로 50대 이상의 나이와 신장투석 등 만성신장질환을 꼽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산소치료나 중증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은 위험인자에 대한 분석 결과 가장 많이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연령이고, 그 다음이 기저질환”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중증 이행과 관련해 가장 주목되는 질환은 신장투석 등을 받는 만성신장질환으로 드러났다.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기저질환의 유무에 따라 코로나 중증으로 진전될 가능성과 입원치료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왔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및 위·중증 환자 현황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 301명의 기저질환은 심근경색, 고혈압 등 순환기계 질환이 227명(75.4%)으로 가장 많았고 만성신장질환 등 비뇨·생식기계 질환은 47명(15.6%)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당뇨 등 내분기계·대사성 질환 143명(47.5%), 치매 등 정신질환 131명(43.5%), 호흡기계 질환을 앓은 환자도 79명(26.2%)으로 집계됐다.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연구팀도 이날 국내 코로나19 환자의 임상 경과와 예후 분석 논문을 통해 “입원 당시 50대 미만에서는 1.2%만이 산소치료나 인공호흡치료가 필요했으나 50대 이상에서는 17.3%가 중증으로 이행했다”면서 환자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예후(치료 후의 경과)가 나빠진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