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증약에 내성이 생긴 사람에게 소염제를 투여하면 증상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 등 연구진은 항우울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은 염증 및 스트레스와 관련한 물질의 혈중 농도가 높은 탓에 소염제가 증상 개선을 도울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우울증 환자 130명을 모아 항우울제에 내성이 생긴 그룹과 약이 아직 잘 듣는 그룹으로 나눴다. 이들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 염증 관련 물질이 증가했다는 “상당히 강력한” 징후가 관찰됐다. 내성 환자들은 또한 코르티솔 등 스트레스 반응 호르몬의 농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성과를 토대로 스테로이드 및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를 항우울제 내성 환자들에게 투여하는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투여 소염제에는 예를 들면 아스피린 등이 포함된다.
연구진은 “우울증 환자 중 1/3 정도는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이 가동되는데, 이는 바이러스 등에 감염됐을 때와 비슷한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성인 인구의 7%가 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항우울제에 내성이 생긴 상태다.
카르미네 파리안테 교수는 “이번 연구로 우울증의 메커니즘을 분자적 차원에서 조명할 수 있었다”면서 “약뿐만 아니라, 예컨대 생선과 야채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식단을 유지하는 것도 스트레스와 염증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Whole-blood expression of inflammasome- and glucocorticoid-related mRNAs correctly separates treatment-resistant depressed patients from drug-free and responsive patients in the BIODEP study)는 ‘트랜스레이셔널 사이카이어트리(Translational Psychiatry)’가 싣고 통신사 UPI가 보도했다.
출처 : http://kormedi.com/1321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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