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형외과 후기 조작 후속보도 이어갑니다. 병원 마케팅 업무를 대행하는 업체 대표는 저희 취재진과 만나 이런 일이 거의 모든 병원에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벌어지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특히 병원들은 적발되면 모든 책임을 업체에 떠넘기려 하고 이걸 거부하면 다른 계약까지 끊겠다며 이른바 갑질까지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송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성형외과는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A씨/병원 마케팅 업체 대표 : (마케팅) 팀장급이 다른 병원으로 가거든요. 성형외과에서 매출에 재미를 봤잖아요. 다른 데 가서 이런 후기 작업을 또 한다고.]
이렇게 다른 병원으로 자연스럽게 번지고 있었습니다.
[A씨/병원 마케팅 업체 대표 : 정형외과도 그렇고 하다못해 암(병원)도 그렇고.]
실제로 한 정형외과는 먼저 작업을 해야할 온라인 목록까지 줬습니다.
[A씨/병원 마케팅 업체 대표 : 정형외과 미팅 갔는데 (가짜 후기) 활동할 수 있는 카페 리스트를 다 뒤져서 주신 거예요.]
병원이 직접 후기를 조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B씨/병원 내 마케팅팀 전 직원 : 면접을 갔었는데 의사가 자기가 두 개 직업이래요. 마케팅 대표 겸 의사인 거죠. 거기 문을 여니까 직원 20명이 근무를 하고 있는 거예요. 밀실에서.]
적발되면 책임은 모두 업체 몫이었습니다.
[A씨/병원 마케팅 업체 대표 : 보건소나 이런 데서 병원으로 뭔가 소명 자료가 날아오잖아요. 그걸 그대로 외주 업체한테 보내요. 우리(병원)는 아무 것도 몰랐다.얘네(업체)가 의논 없이 이런 거 썼다. 그렇게 쓰라고 시켜요.]
거부하면 갑질이 돌아왔습니다.
[A씨/병원 마케팅 업체 대표 : OOO이 없다' '너네랑 안 해' (마케팅 용역) 전체를 끊어버리니까.]
부작용이 있다는 글도 수시로 확인해 대응해야했습니다.
[A씨/병원 마케팅 업체 대표 : 모니터링을 해서 나쁜 글이 있나 이거를 다 병원에 드려요. 그러면 지우자, 신고 처리해.]
못 지운 글엔 명예훼손 고소로 대응했습니다.
대한의사협회 측은 "매달 수천 건의 의료광고를 심의, 제재 하고 있다"면서도 "시장이 너무 커 한계가 있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신하경 / 영상그래픽 김형건]
출처 : jtbc news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52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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