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 2020년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입원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허경민 교수 공동연구팀(가천의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실 김영은 박사,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지원준 교수)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기침예절 준수, 손씻기 등 위생수칙 지키기 등을 통해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청구 자료를 이용해 2016~2019년, 그리고 2020년 2~7월까지의 4가지 주요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을 비교 분석했다. 주요 호흡기 질환은 폐렴, 독감,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등을 의미한다.
그 결과, 2020년 폐렴으로 인한 입원은 100만명당 1872.59명으로, 2016~19년 같은 시기 입원 환자수인 3965.29명에 비해 53% 감소했다는 점이 확인됐다.
독감으로 인한 입원은 1366.09명에서 299.33명으로 78% 감소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인한 입원은 435.11명에서 251.70명으로 42% 줄었고, 천식 역시 353.16명에서 168.13명으로 52% 줄었다.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조치 시행으로, 2020년 해당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입원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허경민 교수는 “인과관계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생활방역 조치가 다른 호흡기 감염의 빈도도 낮추고, 이로 인해 폐렴 발생 뿐만 아니라 만성 호흡기질환이 악화되는 경우도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종식 후 또 다시 만성 호흡기질환자들의 입원율이 늘지 않으려면, 기저질환이 악화되지 않는 등의 방법을 찾는 추가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