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은 100만여 명 중 80% 이상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받았다.
이로 인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사이에 상관성이 있을 가능성을 언급한 유럽의약품청(EMA)의 발표가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일으키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우선 오늘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특수교육·보육, 보건교사, 어린이집 간호인력 등에 대한 접종을 잠정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미 진행 중인 접종 대상 중에서도 60세 미만은 한시적으로 접종을 보류한다고 전했다.
EMA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혈전 발생 간의 연관성에 대한 결과를 최종적으로 발표하면, 이를 확인한 뒤 접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EMA는 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혈전이 백신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단, 극히 드물게 발생하는 부작용이며, 여전히 접종으로 인한 이점이 부작용 위험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적어도 혈전 발생 시 나타나는 증상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혈전은 피가 끈적해지며 ‘반응고(semi-solid)’ 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상처가 생겨 피가 났을 땐 응고 현상이 출혈을 멈추는데 도움을 주지만, 이처럼 혈관 내에 혈전이라는 핏덩이가 생겼을 땐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거나 막는 원인이 된다. 이로 인해 신체의 주요 기관들로 흐르는 혈액이 차단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혈전은 다리, 복부, 폐 등의 혈관에서 발생해 폐색을 일으키는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혈전은 대체로 접종자의 뇌에 있는 정맥에서 발생했다. 이 같은 뇌정맥 혈전증은 뇌졸중, 발작, 심지어 사망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위협적이다.
현재까지의 보고에 의하면 혈전이 발생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의 대부분은 60세 미만 여성으로, 접종 후 2주 내에 혈전 증상이 나타났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60세 미만에서의 접종을 보류했다. 또한, 면역반응이 왕성하게 일어나는 젊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을 많이 경험한다는 점에서, 영국은 1차 접종을 아직 받지 않은 30세 미만에서의 접종을 잠정 중단했다.
EMA에 의하면 백신 접종 후 혈전이 발생했을 시에는 △숨참 △가슴 통증 △다리 부종 △지속적인 복부 통증 △지속적인 심각한 두통이나 시력 저하 등의 신경 증상 등이 나타나므로,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날 땐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할 것을 권장했다.
백신 접종 후 2~3일간 지속되는 접종 부위의 통증, 피로, 두통 등은 보다 보편적인 부작용이다. 하지만 4일 이상 보다 장기적으로 심각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